왜 살찐 사람은 빚을 지는가 - 빚, 비만, 음주, 도박으로 살펴본 자멸하는 선택의 수수께끼
이케다 신스케 지음, 김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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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찐 사람만 빚을 지는 것은 아니다. 비만이 아닌 사람도 빚을 지고 사는 세상이고 요즘 부채가 없는 사람은 드물것이다.우리나라에서 정말 빚 한 푼 없는 이도 있겠지만 요즘은 젊은 사람들은 카드대금을 막지 못해서 학생들은 등록금 때문에 학교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빚쟁이'가 된다고 하여 '반값등록금'은 운운하지만 아직 그림의 떡인 세상이라 부모나 학생이나 빚쟁이가 많다. 나도 물론 빚을 지고 산다. 비만해서 빚을 진 것이 아니라 아이들 키우며 집 장만 하고 살다보니 어쩔 수 없이 '빚'이라는 그늘에 가려 살게 되었다. 좀더 열심히 뛰면 금방 값기도 하겠지만 정말 내가 '비만'해서 빚을 그대로 나두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가져봤다. 내가 집을 장만할 때는 '대출'을 끼지 않고 사는 사람이 없었다.모두 은행대출을 끼고,처음엔 단기이던것이 '장기대출'로 바뀌기도 했고 중간에 상황이 몇 번 바뀌기도 하고 내가 설정을 다시 하러 은행에 가기도 했지만 빚은 여전히 건재하다.빚 없는 날은 노후가 보장되는 날이기도 할 것이다.

 

현대를 살아 가면서 '마이너스' 인생이 아니고 살아간다는 것은 참 힘들다. 여러모로  빚을 지고 살아가게 된 사회구조로 바뀌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아직 아이들은 빚을 지고 있진 않지만 두녀석 대학에 들어가고 나니 늘 조마조마하게 살아가고 있다. 주변 친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모에게 물려 받은 유산이 있어 비빌 언덕이 있는 친구들은 여유롭게 누릴 것 누리고 살아가는 친구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부채를 조금씩은 안고 있고 월급쟁이로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늘 허리띠를 졸라매도 빚은 무슨 꼬리표처럼 달라붙어 떨어지질 않는다. 아이들이 크기 전에 좀더 큰 집으로 옮기고 노후를 준비한다고 연금이나 저축성 동산을 마련해 놓았다고 해도 자식들 뒷바라지를 하다보면 주머니는 항상 가볍다. 빚이란 비만해서 오는 것도 있겠지만 우선은 사회구조가 그렇게 바뀌어 가고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저자의 말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빚과 습관'이란 '행동경제학'을 바탕으로 하여 자멸해 가는 우리의 '습관'을 통계를 통해서 풀어 놓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 앞의 이익을 좇지 먼 미래의 무지개를 바라보고 뛰지는 않는다는 것,바로 앞에 맛있는 음식이 있는데 일단은 먹고 보지 안먹고 건강을 위하고 미래를 위하여 버티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분명 섭생을 조심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면 미래에 건강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렇다고 모두가 음식을 조절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먹을 것이 있다면 먹고 본다. 열심히 운동하기 보다는 하루 운동해 보고 효과가 없으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생각했던 것들은 점점 흐릿해진다. 아니 그런 계획을 세웠나 하고 새삼스러워질 때가 있다. 오죽하면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을까? 나 또한 늘 새해 계획으로 '운동'을 계획하지만 끝까지 고집스럽게 열심히 운동을 하지는 않는다.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미루기와 게으름'에 빠진다.

 

미루거나 지체하는 경향은, 저축 계획을 무너뜨리고 소비 행동을 하도록 만든다. 실제로 쌍곡형 할인 경향을 지닌 '쌍곡형 인간'일수록 과소  저축이나 과도 소비 경향이 강하게 드러난다는 사실이 최근에 실증적으로 밝혀졌다.

 

사람의 '행동' 으로 보는 빚과 습관의 관계,처음과 끝이 같다면 좋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태하고 게으름이 침범하여 점점 생각을 흐려 놓기도 하고 스스로를 자멸에 이르는 길로 인도한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커미크먼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미리 장래의 원치 않는 자신 즉, 실행자로서의 대리인이 고를 선택안을 제약해 두는 장치다. 이를테면 외출할 때 여분의 돈을 가지고 나가지 않는다거나,텔레비젼 드라마에 빠지지 않게 첫회 방송분을 보지 않기, 또는 게으름 피우지 않도록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식이다. 이와 같이 장래에 자신이 취할 선택을 미리 제약하는 것을 약속 또는 구속이라는 의미에서 '커미트먼트' 라고 한다.' 커미트먼트를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무척 강직한 사람일듯 하다.대부분은 중간에 포기하거나 잊어버리고 만다. 사이렌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하여 밧줄로 꽁꽁 자신을 나무에 올아매 놓을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나부터 게으름이나 나태함에 두손을 두는 경우가 많다.

 

습관을 고치면 빚에서도 탈출할 수 있고 비만에서도 탈출 할 수 있다. 보다 나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지만 그 결심을 행동으로 일관되게 실천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살아가면서 '변수'라는 것도 무척 많다. 계획한 대로 인생이 살아진다면 정말 좋겠지만 내가 계획하지 않은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난다. 그렇다고 계획을 하지 않는 것보다 살이 찌지 않게 운동을 열심히 하고 게으름을 피지 않는다거나 섭생을 잘 챙긴다면 먼 미래 조금은 더 건강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나 건강을 잃어보고 나서야 열심히 운동해야 한다는 절실히 느껴 열심히 '산행'을 다니고 있다. 힘들지만 하루 하루 참고 다니다보니 처음보다는 더 단단해진 나를 느낄 수 있고 게으름으로부터 조금 탈출한 나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란다. 습관이 바뀌니 많은 것들이 바뀌었고 많은 것을 얻었다.처음부터 많이 얻으려고 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며 자멸에 이르지 말라는 의미로 읽었다. 모든 것은 자신이 자신의 현재를 인정하고 받아 들이면서 습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게으름도 방관하면 습관이 되듯 습관을 고쳐 자멸에 이르지 말고 건강하고 부유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며 남은 시간을 치열하게 살아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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