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밥상 나물밥상

 

 

 

용봉산에 산행을 갔다가 오는 길에 시골집에 가기로 했는데 시골집에 가기전에 옆지기가 지난번에

산달래를 많이 캤다며 또 가서 캐자고 해서 갔는데 산달래가 생각만큼 없다. 지난번에 많이 뽑아

오기도 했지만 또 다른이들이 캐갔나보다. 그리고 조금 있는 것은 씨를 맺어야 또 다음에 뽑아

먹을 수 있다며 그냥 달래장을 할 것 한주먹만큼만 뽑고 그냥 돌아 나왔다.애써서 찾아 갔는데

그렇게 되어 어쩔 수 없었다. 용봉사에서 내려오며 용봉사 입구에서 그곳에서 채취한 고사리와

곤드래나무을 샀다. 고사리가 통통한 것이 맛있어 보여서 엄마한테 가서 저녁 반찬으로 해 먹으

려고 샀는데 한 바가지에 만원,그리고 칡즙을 한 잔 사셔 마셨다.피로가 풀리도록 말이다. 그래서

인지 오늘은 그리 피곤하지가 않다.

 

엄마한테 전화도 않고 무작정 가는 것이라 엄마가 집에 계실까 했는데 텃밭에서 감자순을 따고

계신 엄마,마을회관에 차를 주차하며 차창을 내리고 '엄마...엄마...'하고 불렀더니 울엄니 깜짝

놀라신다. 전화도 없이 내려왔다고 말이다. 그렇게 집에 들어서니 엄마는 아직 저녁 시간도 아닌데

밥을 해야겠단다. 아직 멀었으니 천천히 해도 된다고,내가 사간 나물을 삶아서 고사리는 엄마가

맛있게 생긴 것이라 아깝다고 해서 하우스에 널었다.아버지 제사 때 쓰려고. 그리고 곤드래 나물도

삶아서 무쳤다.난 곤드래나물밥은 먹어봤는데 나물은 처음이라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엄마도

처음이고 입맛을 잃으셔서 내가 다 무쳤더니 내 입맛이다. 그런데 또 언니에게 전화,친구분이

다래순나물을 작은오빠에게 주었다며 가게에 있는데 시골에 가져 올 것이라며 삶아서 무쳐

한 그릇 병원에 가져다 달란다. 언니도 병원에서 입맛을 잃었다고.그런데 오빠가 언니네 가게

텃밭에 무얼 심는지 올 생각을 안해 텃밭의 상추를 뜯어 무쳐 먹으려고 준비하고 시금치도 뜯었다.

 

 

곤드래나물무침

 

머위나물

 

다래순

 

취나물..울엄미가 푹 삶아서리..그래도 산과 울집 뒷뜰에서 뜯은 것이라 향이 좋다.

 

 

간만에 집에 갔다. 엄마는 지난번에도 뵈었지마 보면 볼 때마다 더 엄마의 시계가 빨리 가고 있는것

같아 안타깝다. 감기를 한동안 앓아 입맛도 잃고 힘드신데 요즘 밭농사일도 하시느라 더 많이 지치

신듯 하다. 엄마는 작은오빠가 나물을 가져오면 얼른 데쳐 내려고 불 때는 아궁이를 하나 남겨 놓은

가마솥에 물을 넣고 물을 끓이시고 난 저녁 준비를 했다. 내가 사간 나물을 삶아 무치고 언니친구분이

준 나물을 다듬어서 데쳤는데 취나물과 다래순이 있어 따로 삶았다.취나물은 얼마 안되어 엄마가

집주변에 씨를 뿌려 심은 취의 잎을 더 뜯어 삶아 그것을 나물로 하는데 울엄니 가마솥에 넣고 아궁이

에 나무를 더 넣어 취나물이 푹 삶아졌다. 조물조물 무쳤더니 향이 얼마나 강한지.머위나물도 한줌

뜯어 오셔서 그것도 나물로 무쳤다. 언니에게 반찬을 가져다 준다니 엄마가 한가지라도 더 뜯어

오신다. 그래서 나물이 곤드래나물,머위나물,취나물,다래순나물에 상추를 초무침 했더니 맛있다.

모두 자연식이고 이런 밥상은 돈 주고 못 먹는 것이라며 모두가 맛있게 먹었다.

 

엄마는 간만에 우리와 작은오빠가 왔는데 반찬이 없다고 걱정,냉장고에서 '게'를 꺼내 놓으며

찌개를 끓이라고 하시는데 거리가 없으니 시금치를 넣고 게를 3마리 넣고 된장을 넣고 찌개를

끓였더니 국물이 시원하니 맛있다. 나물반찬과 함께 찌개를 먹으니 나는 나물무침을 하며 간을

본 것으로도 배가 부르다. 옆지기는 맛있다며 밥을 두그릇,작은오빠도 두그릇을 뚝딱 비워낸다.

언니에게 가져 다 줄 나물반찬을 네가지나 담아 놓았는데 우리가 먹고 남은 반찬은 울엄니는

작은오빠를 다 싸주란다. '엄마,난 팔 아픈데도 저녁 준비했는데 난 하나도 안가져가고..' 했더니

울엄니는 암말도 안하신다. 올케의 음식이 아직 입맛에 맞지 않아 투덜거리는 작은오빠가 딱해서

한 말인것은 알겠는데 괜히 심통이 나서 한마디 하고는 모두 오빠를 싸 주고 난 상추 남은 것을

한 줌 싸가지고 왔다.모두가 맛있는 건강식 저녁을 먹고 배가 부르고 행복한 시간,작은오빠가

먼저 올라간다고 반찬들 챙겨 가고 난 엄마와 조금 더 있다가 왔다.엄마가 삶은 나물을 하우스에

널어야 한다고 해서 그것을 널고 있는데 동네 엄마 친구분들이 마을회관에 놀러 가자며 오셔서

막내딸이 왔다고 또 한바탕 소란이시다. 그래도 아버지 가시고 친구분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게

사시고 있는데 그래도 가까이 계시니 자주 찾아 뵈어야 하는데 그게 맘처럼 쉽지가 않다. 내 일을

먼저 챙기고 엄마를 나중으로 챙기게 되니 찾아 뵙는것도 가끔이다.그래도 늘 좋아서 없던 입맛도

돌아오게 하는데 자주 찾아뵈어야 할 듯 하다.엄마,건강하게 오래 오래 하셔요.

 

201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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