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 유시찬 신부의 인생공감
유시찬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요즘 내가 나 자신에게 많이 하는 질문이다. 아이들이 커서 자신들만의 길을 찾듯 떠나가듯 하고 나니 아이들의 앞날도 걱정이지만 노후에 대한 걱정과 함께 지금 이 순간 정말 내가 있는 이 위치가 어디쯤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딸들도 대학에 들어가고 나니 자신들 또한 사회에 한 발을 내디딘것처럼 하나 하나 새롭게 배워가고 있고 자신들만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고 있지만 청년들도 그들의 부모인 우리들의 앞날도 그렇게 녹녹치 만은 않다. 요즘은 대학에 들어가면서 빛쟁이로 전락하는 경우도 많고 가까이에서 그런 상황에 처한 이야기를 많이 듣다보니 스펙 쌓기에 급급한 청춘들이 과연 올바른 인성을 가지고 있나도 걱정되면서 스펙만큼 대접받고 있는가 묻고 싶다.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중에 불안하지 않은 이가 있을까? 모두가 불안하다. 학생은 학생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청춘은 청춘대로 그 나에게 맞게 모두가 불안함 속에 살아가고 있는데 그런 가운데 '나 자신을 바라보자'라고 한다.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가? 현재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신을 사랑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포용하고 '떠나라' 라고 한다. 익숙한 것에서 떠나라. 부모에게서도 일찍 떠날수록 자립심을 키우는 것이고 무엇을 배워도 하나 더 배우게 된다는 것,하지만 우리 부모들은 대부분 자식들 뒤에 연줄처럼 따라다니며 무엇이든 다 해주려고 한다. 늘 '어른아이'처럼 보이는 자식들을 물갈에 내놓은 것처럼 안절부절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어 놓으면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우리집은 올해 두녀석이 함께 대학을 들어가게 되었다. 한 놈이 들어가도 힘든 상황에 두녀석이 함께 움직이다보니 무엇이든 배로 힘들어 두녀석 들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몇 개월은 정말 정신없이 힘들게 뛰어 다닌듯 하다. 그렇다고 넉넉해서 모든 것을 충분히 해줄수는 없는 현실이고 부모는 부모대로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데 언제까지 자식들 끈처럼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을 많이 가져보게 되었다. 힘들게 보낸만큼 두녀석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주길 바랬지만 그들은 그들나름 열심히 살고 있다고 보지만 대학가라는 것이 술집과 식당만 즐비하다. 학구열을 불태울 그 무언가는 없다는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의 아이들 또한 늦은 시간까지 늘 어울려 다니는 것을 보면 잔소리를 하게 된다. 남들보다 뒤쳐지지는 않아도 비슷한 스펙을 쌓아야 할 것 같아 충고를 하지만 아직 그런 충고를 받아 들일만큼 현실에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아직 '마음공부' 를 많이 하지 못했고 그런 여유를 찾지 못해 흔들리고 있다.

 

늘 현재인 땅만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하늘도 바라보며 하늘과 땅을 함께 하는 삶으로 이어가라 한다. 하늘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삶은 성스럽고 겸허해진다고 한다. 하늘 한 번 쳐다보기 힘들게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스펙 하나를 더 쌓기 위하여 땅만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는 삶이라 하늘을 보기 힘든데 삶의 목표를 세우고 목적을 가지고 살아 간다면 잠시 흔들린다고 해도 내가 목표로 정한 나무의 근처까지는 올가가게 되어 있다. 스펙도 중요하고 삶의 목적도 중요하지만 '마음 공부' 도 자신을 바로 세우는데 중요함을 강조하는데 그런 말들이 치열하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에게 들릴까.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떠나라,찾아라,앉알' 라는 말이 참 와 닿는다.우리는 모두 자신안에 자신만의 태양을 간직하고 살고 있다. 그 태양이 빛나게 하는 것 역시나 자신이다. 마음이 밝아야 얼굴이 밝듯이 나의 태양을 밝게 하기 위하여 성공을 향하여 달려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자신을 바라보고 '쉼표'를 찍듯이 한번 자신을 돌아보는 일도 중요하다. 유시찬 신부의 청춘들에게 전하는 인생공감의 말들이 봄날 휴식을 취하며 햇살 따뜻한 곳에서 잠깐 쉼표를 찍듯 읽는다면 삶의 매듭이 풀릴지도 모른다. 희망이란 찾는 자에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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