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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는 괴물이 산다 - 불안과 콤플렉스에서 탈출하는 자신감의 심리학
한덕현 지음 / 청림출판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요즘 '게으름과 무기력 혹은 무력감' 과 싸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딸들이 대학에 들어가고 갑자기 커진 집안 씀씀이와 함께 이런저런 앞날에 대한 걱정과 불안도 그렇고 객지생활을 하는 녀석들의 걱정도 한몫을 하며 '무기력' 은 한층 더 낮게 바닥을 기면서 내 발목을 잡고 있다. 건강이라는 다른 이유도 날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 중의 하나지만 아마도 갑자기 나이가 더 들어버린것과 같이 내 현실을 보게 되었다는 것이 큰몫을 하는 듯 하다.그렇다고 나 혼자만 이렇게 나이를 먹어가는 것도 아니고 모두가 물 흐르듯이 이렇게 자식을 키우고 노년을 맞이하는 것을 아마도 이제서 나이를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 무기력은 일상과 같던 '독서' 를 내게서 빼앗아 가고 말았다.요즘 도통 책이 들어오지 않아 쌓이는 책들만 바라보며 한숨,그리곤 다시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며 읽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에도 무척이나 많은 걱정과 불안에 쌓여 살아가고 있다.하지만 그 걱정의 대부분은 '필요없는' 혹은 '아직 닥치지 않거나 오지 않는 일'에 대한 정말 내게 불필요한 것이라고 한다. 걱정 100에서 내게 지금 필요한 걱정은 20%도 되지 않는다고 하니 '사서 걱정'을 하고 있는 셈이지만 그렇다고 걱정과 불안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누리고 사는 현대인들이 얼마나 될까? 돌이켜 생각을 해보면 하나의 '행운'을 잡기 위하여 내 주변에 널려 있는 '행복'을 보지 못하거나 알아채지 못하며 행복을 불행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이 많을 것이다.
지난해에는 두녀석이 고3생활을 하여 당사자들도 그렇지만 나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이 많이 축났다. 고3의 시간은 정말 고삼차보다도 더 쓰고 힘들었다.그 시간의 터널을 지나서 비로소 숨을 토해내고 웃음을 웃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 그 스트레스와 걱정은 사회생활을 하는 딸들과 내 노후라는 또 다른 걱정거리로 앞에 섰지만 지난 시간들보다는 더 단단해져 있다. 그만큼 스트레스와 걱정에 담금질이 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그 시간을 바라보는 나 자신과 딸들도 단단해져 더 나은 앞날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누구나 '현재'의 시간은 불안하고 걱정과 싸우는데 선수들은 자신의 '지금'이 연봉이나 그외 것들과 바로 직결이 되니 얼마나 스트레스와 강박증에 살까. 그런 선수들의 정신치료를 하면서 겪는 일들은 비단 운동선수 뿐만이 아니라 우리 현대인들에게도 너무도 필요한 것들이라 기분 좋게 나 또한 치료를 받는 심정으로 읽어나갔다.
나 또한 내가 정한 '각'이 있고 그것에서 한치의 오차라도 난다면 용서를 못하고 바로 시정을 하는 '강박'증이 있다. 알게모르게 내가 정한 강박증이 때론 날 더 피곤하게 만들기도 하고 '하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나도 모르게 내가 정한 룰에 맞게 시정을 하는 자신을 보게 되기도 한다. '마음의 감옥'은 자신이 만들고 그 빗장을 풀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 또한 자신이 하는 것이다. 어떤 이유로 어떤 울타리를 만들어 자신을 가두어 놓았는지 모르지만 '마음속 괴물'과의 싸움에서 꼭 이겨내야 한다. 흔히 접하는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다른 삶을 선택한 이들의 이야기를 접하면 '왜 그럴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될 때가 있다. 정말 내가 필요한 순간에 누구에게 나 자신을 털어 놓는다는 것이 요즘은 정말 쉬운듯 하면서도 힘들어졌다. 스마트한 시대라고 하지만 그만큼 개인과 개인 사이에는 '벽'이 두꺼워지고 가족과 가족간에도 보이지 않는 간극이 존재하듯 우리는 서로간에 울타리를 치고 사는 듯 하다.
'격투기의 효시는 로마시대의 노예 싸움이었다. 마라톤은 전쟁터에서 승이를 알리기 위해 병사가 약 40킬로미터를 달린 데서 비롯되었다. 이처럼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스포츠를 떠올려보면 콤플렉스는 극복해야 할 그 무엇이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
콤플렉스와 걱정거리 스트레스 하나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것을 어떻게 잘 극복하느냐는 결국 '자신'의 문제이며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아모르 파티 - 네 운명을 사랑하라' 이 책을 읽으며 이 말을 떠올렸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면 모든 것을 이겨내고 단단한 나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평소 노력한 것만큼 시험 성적이 나오지 않아 공부를 아예 포기해버리는 청소년들을 종종 본다. 중요한 프리젠테이션을 앞두고 극심한 심리적 부담감에 시달리다 상담하러 오는 직장인들도 꽤 있다. 나는 그들에게 야구선수 민석 씨에게 권했던 것처럼 역지사지의 방법을 제안하곤 한다... 함께 경쟁하고 있는 다른 사람은 어떨지 한번 상상해보세요. 당신보다 머리가 나쁘고 노력도 덜한 사람들은 과연 어떤 심정일까요?' 일이 잘 안풀리거나 어떤 중요한 일에서 자꾸만 작아지는 자신이 느껴질 때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생각해 보거나 '역지사지' 상대가 되어 생각해 보는 것이다.그리고 이겨내는 것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이 삶이 다할 때까지 끝난 삶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니 당신의 삶을 절대 놓아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삶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내 삶을 놓아서는 안된다. 막혔다고 생각할 때 아니 바닥에 떨어졌다고 생각할 때 바닥을 짚고 다시 일어날 생각을 해 보라 그러면 힘을 얻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바닥에 떨어지지 않기 위하여 아둥바둥 할 것이 아니라 아예 바닥에 떨어져봐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이다. 끝까지 자신을 놓아서는 아무것도 안된다. 우린 늘 고속도로만 달려갈려고 생각한다.하지만 그보다 더 멋지고 재밌고 이야기가 많은 '오솔길'도 있고 우회도로는 얼마든지 있다.지금 이 순간 잠깐 막혔다고 내 삶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지쳐 쓰러졌으면 그 자리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다시 일어나는 것이다. 넘어졌을 때 쉬어가듯이 한번 여유를 부려 보는 것도 좋다. 늘 자신에게 채찍질만 할 것이 아니라 '당근'이라는 '여유'도 필요할 때가 있다. 그렇게 한다면 반드시 자신의 마음의 괴물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 괴물도 내가 만드는 것이고 마음 감옥에서 벗어나는 방법 또한 내가 찾아야 하고 나만이 할 수 있다. 우린 누구나 할 수 있다. 그것이 조금 시간을 요할 수도 있도 남보다 조금 느릴 수도 있을 뿐이다. 나 또한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뒷산 산행도 하고 좀더 자연과 벗하며 그동안 상처받은 내 건강에 여유를 주기로 했다. 그러다보니 보이지 않던 자연의 변화가 내게로 와 더 건강한 정신을 만나고 있다. 금방 내 마음 감옥의 빗장을 풀고 밝은 해와 만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