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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무기력이다 - 인지심리학자가 10년 이상의 체험 끝에 완성한 인생 독소 처방
박경숙 지음 / 와이즈베리 / 2013년 2월
평점 :
'문제는 무기력이다' 요즘 내게 딱 맞는 말이다. 지난 연말부터 삼월까지 정말 어떻게 달려오고 있는지 모르게 정신없이 살다보니 요즘 심한 무기력에 빠진 듯 하다. 할 일은 많은데 도통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읽어야 할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아니 머리에 박히지 않는다. 고3을 보낸 딸 둘과 겨울을 보내고 녀석들 대학진학과 함께 방을 얻어 살림을 내보내기까지 지난 시간들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물론 대학을 보내기 위하여 내가 싸워야 한 것은 딸들이기도 했지만 문제는 '돈'이기도 했다. 지난 연말에 수술을 하고 내 건강은 그리 좋다고 할 수 없을 정도이기도 하지만 요즘 팔이 아파 병원을 다니고 있어 심리적으로도 몹시 불안하고 바닥상태였다. 건강해야 모든 일을 거뜬하게 해결하는데 몸도 아픈데 좇아 다니며 일을 해결하고 병원을 다니고 녀석들 뒤치닥거리 하고 그리고 가족여행까지 다녀오고나니 정말 무기력에 빠지고 말았다. 집안 일도 책도 읽기가 싫어진 것이다.
어떻게 해야하나.모든 병은 '마음'에서 온다. 봄이 오고 하루하루 날이 따뜻해기도 했지만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그리고 내 건강을 위해 뒷산 산행을 시작했다. 몸이 건강하며 에너지가 솟아나서 무슨 일이든 거뜬하게 해치울 듯 하여 산행을 시작했더니 너무 피곤해서 잠이 잘 오지 않더니 이젠 힘들어서 잠에 빠진다.봄이 오고 있는 산에서 맡는 나무냄새 흙냄새 그리고 새소리 바람소리는 너무도 좋다. 상큼함이 내 가슴속 깊이 베어드는 듯 하여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조금이라도 더 맑은 공기로 채워 넣기 위하여 호흡을 깊게 한다. 눈이 즐겁고 귀가 즐거우니 마음이 즐거워진다.집에 돌아오면 힘이 솟아 집안일도 거뜬하게 하고 괜히 에너지가 넘쳐 나는 것 같다.분명히 봄이 내게로 그리고 좋은 에너지가 내게로 온 것이다. 문제는 마음이었던 것이다.
저자 또한 자신이 직접 무기력을 겪으며 경험했던 상황을 들어가며 이해하기 쉽게 '무기력'에 대하여 설명한다. 코끼리를 숲에 들어가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할까? 거대한 코까리 숲에 들어가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코끼를 길들이는 방법은 어린 코끼리일 때 숲 입구에 말뚝을 박아 놓고 쇠줄에 묶어 놓는 단다. 말뚝에 고정된 코끼는 자신의 힘으로 쇠사슬과 말뚝을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고 숲에 들어가도 나무나 그 외를 것에 피해를 주지 않는단다. '학습된 무기력'이다.비단 거대한 코끼리만 그럴까? 우리도 생활에서 학습된 무기력에 빠질 때도 있지만 자식들에게 '무기력'을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느끼다 깜짝 놀랬다. 대부분 부모들은 특히나 엄마들은 자식들에게 '000 해라' 라는 명령조의 말을 많이 한다. '공부해라' 그런다고 성적이 오르지 않지만 학생은 공부를 하고 있어야 안심이 되듯 나도 늘상 입에 달고 사는 말이 '공부해라' 였다.그런가 하면 '넌 할 수 있어' 하지만 결과는 할 수 있었을까.
코끼리 뿐만이 아니라 개도 인간도 학습된 무기력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깊은 늪과 같은 무기력에서 분명 빠져 나오는 이도 있다. 코끼라가 자신의 쇠사슬을 끊고 숲에 들어가 나무를 마구 마구 혜를 입혀 놓는 일도 있다. 학습된 무기력 뿐만이 아니라 살다 보면 예측불허의 큰 고통을 당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배우자나 가족의 사망이나 이혼등 큰 고통을 겪으며 오는 '예측불허의 무기력' 도 있다. 남편에게 매 맞고 사는 아내는 남편의 폭력에서 벗어날 생각을 안하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며 무기력하게 사는 이들도 있다. 무기력에서 벗아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안에 있지만 그것을 찾기 보다 그런 자신에게 길들여지고 있다는 것이 무서운 것 같다.
'도시 빈민층에서는 대통령이 나온 예가 없었다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빈민층 아이들은 자라면서 도시의 화려함과 피폐함,빈부의 격차와 같은 양면성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 한계를 받아들여 더이상 꿈을 꾸지 않는다.정신적 성장이 멈춰버린 이들은 대통령은 고사하고 일반적으로 성공하는 사람이 되기도 힘들다. 유전자의 차이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성장 과정에서 학습된 것이 인간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청춘이라 할 수 있는 젊은 시절에는 무엇이든 하면 될것이라는 가능성과 추진력을 갖고 있지만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며 사회와 해도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되는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점점 통제에 되는 듯 하다. 그렇게 하여 나 뿐만이 아니라 아이들도 안전하고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는 직업군을 강요하기도 하고 적성보다는 안정성을 따라가다보면 자신의 꿈과는 너무 멀어지는 자신을 발견하며 무기력에 빠지기도 한다. 통제를 권하는 사회에가 되고 있는 듯, 그 속에서 살아 남는 방법은 스스로 마음을 단단히 하여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것 뿐이다. 무딘 쇠가 수 만번의 담금질 속에서 예리한 날을 가진 칼로 거듭나듯 우리 자신 또한 담금질을 한다면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내 몸 안에 독소는 나 스스로 만들어 낸다.그렇다면 그 독소를 없애는 방법도 스스로 분명히 할 수 있다. 지금 무기력에 빠져 있다고 무기력하다고 느낀다면 한 번 읽어보고 자신을 평가해보고 사막 여행과 같은 무기력에서 탈출할 방법을 찾아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