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뺄셈 -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생각들
무무 지음, 오수현 옮김 / 예담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살아가면서 '내려놓기'를 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란 것을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실감을 한다. 세상은 눈 깜짝하면 변하고 점점 좋은 것들이 많고 요즘 세상은 남이 가진 것을 나도 가져야 그저 중간에 끼는것처럼 여기는 이들이 많아 나 또한 십여년을 한번도 바꾸지 않고 고장없이 잘 쓰던 핸펀은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말았다.나는 별무리없이 잘 쓰는데 내가 핸펀만 꺼내면 주위에서 다들 난리,'웬만하면 스마트폰으로 바꾸지? 요즘 스마트폰 비싸지도 않는데.그래야 카톡하지.' 하지만 요즘 통신요금이 장난이 아니다. 식구들이 모두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으니 그야말로 서로의 대화도 스마트폰 요금보다 더 많이 사라지기도 했지만 점점 아이들이 커나가고 씀씀이가 커져 가는데 나하나라도 통신요금을 절약하는 차원에서,아니 아직 고장나지도 않은 것을 바꾸고 싶지는 않았다.낭비라고 여겨지고 스마트폰이 없어도 잘만살던 그런 시대가 있었기에 나 혼자라도 '내려놓기'를 하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며칠전에 바꾸고 말았다.

 

그런가하면 나이가 들어갈수록 집과 차 그리고 그외 취미생활을 물어가며 그가 어떤 취미생활을 즐기는지 따라 부를 가늠한다. 그러니 대부분 그럴 처지가 되지 않아도 남들처럼 여유롭게 모든 것을 누리고 살아야 하는것처럼,없어도 그렇게 멋을 내며 사는 사람들이 주위에서 흔하게 본다. 분수에 맞게 자신이 가진만큼 아니 그보다 덜하게 사는 사람은 없는 듯 하다.욕심을 내려 놓는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그래서 '죽어야 욕심을 버린다'라는 말도 나오나보다. 특히나 젊은세대들은 남이 하는 것은 다 따라하고 싶어해서 신용불량자도 많다. 마이너스 통장을 기본적으로 쓰기도 하는 세대이면서 부모님께 손벌리는 것도 스스럼없이 한다. 아이들이 크고 이제 대학 그리고 취업을 해야 하는 나이에 들어서면 제일 걱정이 '취업' 얼마나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얼마의 경제생활을 할지가 걱정이 된다. 그런 세상이다보니 '사랑'보다는 '경제적'인 면에서 더 갈라서는 일이 많이 발생을 하기도 하는데 좀더 욕심을 내려놓고 산다면 '성격차이'로 남이 되는 일은 덜 발생할 것이다.

 

행복은 더하는 것이 좋겠지만 인생에서 분명 뺄셈도 나눗셈도 필요하다.요즘은 있는자들도 사회에 많이 화원하는 시대이지만 있어서가 아니라 '공감'에서 작은 정성이 보태어져 아름다운 사회로 만드는 경우도 많다. 나눗셈을 실천하는 뜻 있는 젊은이들도 많고 1%의 사람들도 그리고 어려운 시절을 거쳐 온 사람들은 기꺼이 마지막 걸음에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모두를 내놓고 가는 아름다운 기부도 많이 접하게 된다. 그렇다면 왜 '뺄셈'은 못하고 살까? 더하기가 있다면 분명 뺄셈도 있는데 우린 늘 '더하기'만 하며 살려고 한다.그렇게 살려고 하면 어느 순간 꼭 탈이나고 만다.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나듯이 욕심이 과하면 탈이 나게 되어 있다. 좀더 내려놓기를 하고 그 쉼표의 시간에 주위를 둘러보면 자신이 그동안 보지 못했던 그 작은 틈새에 '희망'의 민들레꽃이 피어 있는 것이 보인다.그런 따뜻한 이야기가 가슴뭉클하게 한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다보니 정말 눈에 보이지 않는 감동적인 이야기에도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게 되는데 그것이 큰 보석도 아니고 정말 사람마음을 이해해 주는 '단 한마디'에서도 감동을 받게 된다. 하지만 우린 늘 상대가 나에게 해주기만 바라는,이기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랑은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감없이 줄 때가 더 행복하다는 것을 왜 잊고 살아가고 있는지. 나 또한 그런 경우가 있다. 그럴때는 상대보다 내가 더 힘들다. 내려놓기를 하지 못하면 그만큼의 무게로 인해 내 어깨는 점점 기울어지고 마음의 돛단배 또한 방향감각을 잃고 헤매이다가 난파하기 직전에 현실을 볼 때도 있다. 상대가 먼저 '사랑해'를 해주기를 바라지만 말고 내가 먼저 '사랑해'라고 하면 얼마나 마음이 가볍고 후련하고 기분 좋은지.너무 좋은 말들이 많아 여기저기 밑줄 긋고 책 끄트머리를 접어 놓았다.꼭 옆지기와 아이들이 읽어 보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현대인들은 물질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 큰 집에 살아야 하고 남보다 좋은 차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남보다 더 자식들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하고 그런 것에서 오는 만족을 가지려고 하기 보다는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 볼 기회를 가진다면 어떨까? 갈릴리 호수와 사해의 발원지는 하나라고 한다.하지만 갈리리 호수와 사해는 전혀 다르다.왜 그럴까? '차이는 하나뿐입니다. 갈릴리 호수는 물을 받아 들여서 다른 곳으로 흘려 보내고,사해는 받아들이기만 할 뿐 내보내지 않는다는 점이죠.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랍니다.버릴 줄 알아야 소중한 것을 얻게 되니까요. 끊임없이 받아들여 쌓기만 한다면 외려 풍요로운 삶에서 멀어지는 법이죠.'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모든 것은 흘러가야한다. 시간도 물도 우리가 가진 재능도 누군가에게로 흘러 가 빛이 되어야 한다. 고여 있다고 영원한 빛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이 시작되면 그때부터 기나긴 덧셈의 여정이 시작되지. 상대에게 많은 것들을 더해주고 많은 것들을 돌려받잖아.그런데 그런 사랑이 익어가다 어느새 뺄셈의 단계에 이르게 되어 있단다. 상대에 대한 공연한 기대를 빼고 내 사랑의 이기심을 빼면서 조금 더 단출하면서도 고급스러운,책임 있는 사랑을 하게 되는 거야.지금은 너희들이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구나. 하지만 언젠가는 이해할 날이 올거야.'

 

결혼초기에는 아니 어느 순간까지는 우리도 티격태격 많이 다투며 살았다. 서로에게 덧셈을 원하기만 했지 뺄셈을 하지 않았다.그것은 오히려 손해라고 생각하며 한치도 자신의 이익을(마음) 양보하려 하지 않는 그 차이에서 사소한 싸움이 큰 싸움이 되기도 했다.하지만 이제는 그런 큰 싸움은 없다. 가끔 한번 큰 소리는 오가지만 이젠 그런것들이 다 소용없다는 것을,뺄셈도 알아서 서로가 눈치것 잘하기에 싸움보다는 서로를 위로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기심을 버리지 못한다면 늘 그 안에 자신을 가두고 힘들게 살 뿐이라는 것을 이젠 알기에 여기저기 힘을 빼고 살아가고 있는데 때론 그게 자식들에게는 좋지 않게 보이기도 하나보다. '왜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데...' '너희들도 살아봐라.어디 삶이 그런가?' 하지만 아직 이해를 못한다. 자신감이 있고 자부심도 있고 아직은 이기적이라 타인을 배려하고 용서하고 보듬어 안을 줄을 모른다. 자신의 이기심을 버리고 타인을 그러안게 하는 짤막한 이야기들은 잠들어 있던 감정을 깨우듯 뭉클하게 한다. 마음이 힘들고 삶이 지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참 좋을 책이다.

 

'한계를 인정해야 비로소 자부심이 생겨난다. 자부심이란 애초부터 얼마나 큰일을 해내느야에 따른 것이 아니라,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 대해 인정하고 받으들이며 '괜찮다' 고 생각하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발견했다면 세상에서 가장 큰 행운을 만난 것이다. 함정이 없는 유일한 행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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