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짝꿍 바꿔 줘! 푸른숲 새싹 도서관 5
고토 류지 지음, 하세가와 토모코 그림, 고향옥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초등학교 1학년은 사회생활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그 전에 어린이집도 유치원도 다니기에 이미 사회생활을 배우고 학교에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또 다른 사회생활처럼 느껴진다. 뭔가 한단계 성숙하고 좀더 어른으로 나아가는 길처럼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가방에 신발주머니를 들고 나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면 이제 비로소 부모가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여 나름 뿌듯하던 생각도 난다. 내 아이들은 미리 유치원에서 모든 것을 배우고 들어갔으니 초등학교가 신선하지는 않았지만 나의 세대는 유치원보다는 초등학교에 들어가 한글을 배우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난 언니 오빠들 어깨넘어로 모두를 배우고 들어가 시시하기도 했고 교과서를 받고는 그 자리에서 모두 읽어보기도 했던 그런 기억도 나는데 유치원 때하고는 달리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짝꿍도 그렇고 담임선생님한테도 무척 관심이 많다.

 

 

구로사와,그는 택시 운전을 하며 바쁜와중에 그를 홀로 키우고 있는 아버지 밑에서 누가 챙겨 주기 보다는 아마도 타인의 관심을 받고 싶었던 것인지 남보다 더 돌출된 행동을 하여 미움을 사는가 하면 친구 '신'을 더욱 울보로 만드는 일을 종종 만들곤 한다. 자전거를 놀이터에서 타는 것도 모자라 미끄럼틀에서 타고 내려오다 날러 팔이 부러지고도 그의 장난은 끝나질 않는가 하면 수업시간에는 공부보다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날리고 수학시험시간에는 연필을 가지고 장난을 하며 남들을 웃기려고 하고 지우개를 잘라 만들기를 하여 늘 수학은 '빵점'이다. 정말 구로사오가 수학을 못나는 것일까? 선생님이 물어보면 잘 맞춘다.신기하게.그런가하면 구로사와의 장난을 멈추게 하고 그를 타이를 수 있는 것은 담임선생님 뿐이다. 구로사와가 선생님을 좋아하는 것일까? 선생님이 구로사와를 좋아는 것일까?

 

 

신,나는 울보다. 구로사와가 장난을 치면 늘 구로사와의 장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장난의 대상이 되어 눈물을 보이는 울보. 구로사와의 장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에게 당하고만 사는데 어느 날 구로사와의 눈물을 보게 되었다. 예방주사를 맞던 날 구로사와가 울은 것이다. 장난이라고 했지만 분명 녀석의 눈물을 보았다. 팔이 부러져도 청결검사를 해도 눈물을 보이지 않던 녀석이 주사를 무서워 하는가보다.그런가하면 내가 예방주사를 맞을 때는 나를 살짝 꼬집어 내가 주사의 무서움을 느끼지 못하게 했던 녀석이다.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그런 구석도 있다.

 

 

고지마,우리반에서 키가 제일 작지만 그렇다고 구로사와에게 당하지 않고 늘 당당하게 맞서 싸우는 녀석이다.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온것일까? 구로사오가 신을 슈퍼자동차를 시켜 놀이를 할 때에도 당당하게 나서서 못하게 막았던 고지마다. 그러니 하루에도 정말 몇 번씩 적수인 구로사와와 맞부딪혀 싸우기 일쑤다. 우리 모두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신은 늘 구로사와에게 당하고 만다. 녀석을 친구로 아니 짝꿍으로 인정해야 하는 것인지.왜 담임선생님은 구로사와를 감싸는 것인지 모르겠다.자신과 다른 친구를 인정하지 못하는 아직은 서투른 신입생들이며 사회생활에 적응한다는 것이 우왕좌왕이다. 모두가 서툴다. 그런 속에서 꼭 튀는 친구가 한두명 있다. 그런 친구들은 대부분 타인의 관심을 받고 싶어 돌출행동을 한다. 그속을 들여다보면 친구의 진심이 있는데 아직 그런 진심을 볼 눈을 갖지 못한 나이,하지만 신은 어느 날 구로사와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된다. 오늘은 지각할 듯 하다.구로사와와 함께 가다가 학교에서와는 다른 구로사와를 발견하게 된다. 횡단보도를 엉금엉금 기어가는 '애벌레'를 보며 이녀석이 아름다운 나비가 될 것이야 하며 애벌레를 보느라 위험한 순간도 그리고 학교에도 늦게 생겼다.늘 장난꾸러기 말썽꾸러기였던 녀석에게 이런 모습이 있다니 오늘은 학교에 늦어도 상관없다.비로소 친구의 참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밖으로 드러나는 타인의 돌출된 행동엔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있다. 그 안에 담긴 참모습을 보기까지,아니 상대가 참모습을 감추어 보이지 않으려 한다면 참모습을 보지 못하고 주위만 뱅뱅 돌다가가 진정한 친구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관계가 순조로운 사람도 있지만 개개인의 차이가 있듯이 좀 힘들고 버거워 하는 사람도 있다.자신의 진심과는 다르게 밖으로 나타내는 사람도 있다. 친구의 참모습을 보기에 '1학년'은 아직 미숙하다. 개구장이 구로사와이지만 그 속에 숨겨진 진정한 모습에 신이 마음을 빼았겼다. 아마도 멋진 친구로 거듭나지 않을까.애벌레가 나비로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듯 그들 또한 아직은 '애벌레'의 시간인 것이다.그들이 서로의 참모습을 보고 나비로 거듭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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