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씨를 넣은 맛있는 마씨밥
콩과 비슷한 마씨밥
*준비물/ 잡곡쌀,마씨
*시작/
1.잡곡쌀을 씻어서 밥을 안친다.
2.마씨도 적당량을 깨끗하게 씻어서 넣어 준다.
(껍질을 까지 않고 넣어 준다. 작아서 까기도 나쁘지만 그냥 먹어도 이상하지 않다)
3.함께 밥을 하고 나면 익은 후의 맛은 콩이나 밤 익은 맛처럼 맛있다.
주렁주렁 열린 마씨
크기가 다양하다. 큰것은 땅콩만하기도 하고 콩과 비슷하기도 하고
아버지가 계실 때 앞마당 화분에 엄마가 마를 화분에 심으셨다.
그런데 이녀석이 다른 화분에도 줄기를 뻗으며 제 세력을 펼쳐 나갔던 것,
그것이 보기 싫다고 아버지는 뽑아서 담장 밑 감나무를 심은 곳에 버렸다.
그런데 그녀석이 거기에서 다시 제세상을 만들고 만 것이다.
그렇다고 화분에서도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마씨가 떨어져 해마다 돋아났던 것,
그것을 몇년전에 우연히 보았다가, '엄마,이거 마 잎을 쌈으로도 먹는데..' 하다 보니 마씨가 있다.
그래서 그것을 따서 밥에 넣어 먹어 보았는데 콩처럼 아니 밤처럼 맛있다.
그래서 그 다음해부터는 마씨를 따서 밥에 넣어 먹게 되었다. 울엄니 필요없이 뻗어가던 마가
이럴때는 좋다며 마씨를 따신다.아니 줍는다.
명절날에 가보니 작은오빠가 담장 밑에서 작년에도 내가 마씨를 따서 올케에게 조금 보냈더니
그것을 한줌 주워다 놓았다. '오빠 이거 올해도 많이 있나..' 하고 물었더니 엄마가,
'그거 너무 많이 우거져서 니 큰 오래비가 낫으로 쳐냈다.' 하신다.
'엄마,거기에 마씨 그럼 많이 붙어 있겠네..따서 밥해먹어야겠다..' 하고는 난 카메라를 들고
집을 한바퀴 돌기 위하여 나가는데 엄마가 그곳에 가보잖다.그래서 얼른 비닐봉지 하나 챙겨 들고
디카도 챙겨서 담장 밑으로 갔다.그랬더니 이건 열린게 아니라 그냥 주렁주렁이다.
마덩굴을 건드리기만 하면 '주르륵 주르륵..후두두둑 후두두둑..' 쏟아져 내렸다.
그래서 아예 흔들어 떨어 뜨리고는 땅에서 줍는 것이 빨랐다. 그렇게 둘이서 가을볕 아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줍고 있는데 올케가 나왔다.내가 친구 만나러 간줄 알았는데
엄마랑 마씨를 줍고 있냐며 올케도 함께 하여 마씨를 줍기 시작,잘못하면 달팽이도 주워 넣고
돌맹이도 줍기 쉽상인 마씨, 그렇게 세여자는 가을볕에 앉아서 마씨를 한봉지를 수확했다.
저녁에 저녁밥을 하며 마씨를 듬뿍 넣어서 했다. 그리고 나머지 마씨는 엄마 큰올케 언니 나
그렇게 네집이 나누어 가졌다. 작은오빠는 먼저 올라가서 주지 못했는데 괜히 미안...
저녁에 꽃게탕을 끓여 먹으며 조카들에게 물어 보았다. '진아 밥 맛있지.밥에 들은 것이 뭔지 알아?'
했더니 '이모,이거 콩 아냐..콩 맛있네...' 한다. '그거 콩 아니고 마씨야..이모랑 할머니가 주웠잖아.'
했더니 다시 마씨를 골라서 한참을 들여다 본 후에 먹으며 '맛있네...' 한다.
이게 꼭 익으면 밤맛이나 콩맛처럼 맛있다. 마씨라고 하지 않으면 정말 콩이라고 할 정도로
콩과 비슷하기도 하다.
울엄니는 포도나무를 심어 놓은 곳에 마가 번성해서 포도나무가 잘 자라지 않는다며 푸념을 하셨다.
하지만 요 마씨를 넣어 먹는 밥을 맛 본후에는 가을에 한번씩 이렇게 특별한 맛을 선볼 수 있어서
그런가 다른때는 별 쓸모없는 놈이었다가 요럴때는 요긴한 녀석이 되는 마를 '아고 많이도 열렸다.'
하셨다. 엄만 처음엔 주머니에 몇 개 주우려나 했는데 한봉지 주웠다며 저울에 달아 보라고 하셨다.
저울에 달았더니 2kg.. 가을 별미로 맛보기엔 넉넉한 양이다.큰올케가 내게 묻는다.
'작은고모는 마씨로 밥해 먹는 것을 어떻게 알았데?'
'나...난 요리를 이것저것 잘 응용하잖아요.. 원래 마나 연근을 넣어서 밥을 해먹더라고요.
그래서 요것도 밥에 넣어 먹으면 되겠다 싶어서 밥에 넣었더니 맛있었잖아요.처음에..남들도
내가 올린 사진보고 처음봤다고 하던데 우린 이젠 가을별미가 되었네...'
2012.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