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고들빼기꽃과 파프리카꽃

 

 

 

 

 

왕고들빼기가 드뎌 꽃을 피웠다.

어제까지만 해도 잠잠하던 녀석인데 오늘 실외기 베란다의 화분들 물을 주다보니

이녀석 활짝 피어 있다.. 앙큼한 녀석.. <<너 이름이 뭐니......?>> 라고 물으면

<<나.....씀바귀요...>> 할 것만 같은 씀바귀과의 녀석이라 그런지

산길에서 많이 봤던 씀바귀꽃과 비슷 비슷..하지만 조금 크네..

 

이녀석 지난 여름에 옆지기가 저녁 시간에 동네 산책을 하다가

길가에 너무도 많아 뜯어다 삶아서 무쳐 먹고 또 많이 뜯어서 왕고들빼기장아찌도

담아 놓은 녀석인데 그때 이녀석이 뿌리채 우리집에 와서 이렇게 살게 되었다.

가을은 가을인가 꽃을 피우고 씨를 맺을 준비를 하는 것을 보니

결실의 계절이 맞긴 한가 보다.언제 꽃이 피나 하고 몽오리만 바라보던 시간,

이녀석 이렇게 소박한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니...

 

파프리카꽃

 

 

뭐냐고요...여름엔 겨우 하나씩 파프리카를 달고 있던 녀석들이

장마도 지나고 태풍도 지나고나니 이렇게 꽃이 다닥다닥...

물론 열매로 거듭나고 있는 녀석도 많다.여름엔 꽃이 이어서는 모두 떨어져 내리더니

이젠 비바람을 이겨낸 후라 그런지 꽃이 떨어지지 않고 열매로 자라고 있다는 사실...

 

파프리카꽃은 고추과라 그런지 고추꽃이나 똑같다.

그런데 이녀석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참 소박하다.

시골아낙네 같은 수줍음을 간직한 꽃이다.

 

 

 

 

이녀석은 이름을 모르겠다. 예전에 야생화 구경을 갔다가 데려온 녀석인데

화분 하나에 모두를 함께 심어 놓아서리 뭐가 어느 녀석인지 잘 모르겠다.

무늬조팝도 아니고 암튼 이녀석 그동안 꽃을 보여주지 않더니

요즘은 심심하면 꽃을 피우고 있다.가지끝에 이렇게 다닥다닥 작은 꽃몽오리를 달고

하얗게 하얗게 이쁜 꽃을 나팔불듯 피우고 있다.

<<너 정말 이름이 뭐니.......?>>

 

 

201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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