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 자연학자 이브 파칼레의 생명에 관한 철학 에세이
이브 파칼레 지음, 이세진 옮김 / 해나무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우주며 과학이라는 것은 나하고는 너무 멀게 살아 왔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지만 학창시절 그 이후로는 과학서며 그외 관한 것에 귀를 닫고 살았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그래도 철마다 바뀌는 별자리는 찾는 것은 정말 좋아했다. 시골에 가면 내가 살고 있는 곳보다는 정말 밤하늘에 별들이 너무도 많다. 분명 똑같은 하늘인데 시골에 가면 왜 그리 별이 쏟아져 내릴듯이 많고 반짝반짝이는지. 울집 막내는 언젠가부터인지 모르게 별자리며 과학에 관심이 많아 방학기간중에는 꼭 과학특강을 받고는 했다. 그렇다고 딱히 과학적인 것을 하기 보다는 물로켓 만들기,밤하늘 별자리 관찰하기,비누 만들기 등등 그리고 자연관찰을 하러 생태공원에 다녀오기도 했는데 일부러 관심을 가지게 해서 된것이 아니라 시골에 가면 별자리가 많다며 관심을 갔더니만 벼랒리 관찰하는 것을 좋아해 점점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언제까지 이어지질 않았다. 수능이라는 벽에 부딪혀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들을 못하게 되니 자연 관심이 사라져 버린듯 하다. 나와 막내가 보았던 별자리,수 많은 별들의 생성과 소멸에 대하여 궁금함을 가졌던 적이 있을까.문득 책을 읽다보니 너무 관심밖으로 산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 자연과학자이자 생태철학자인 이브 파칼레의 무신론적 이야기는 때론 시와 같기도 하고 때론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과학 철학 에세이다. 내가 따라가기에는 너무 먼 거리의 지식들이라 그냥 읽는 것으로 만족을 하며 읽었는데 단번에 읽어서는 안될 듯 하여 야금야금 읽게 되었다.그렇다고 그 모든 지식을 모두 꿰뚫게 된 것은 아니다. 한번 읽는다고 모두 둘 그런 그릇은 못 되니 그저 소설 한 편을 읽듯 재밋게 읽어 나갔다.우주 나이가 137억 년,그 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는 분명 아무것도 없었지만 무언가 생겨나고 소멸하고 그렇게 이어언 우주에 대한 이야기들이 철학적이면서도 시적이면서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대하여>라는 책을 그나름 그의 생각을 플러스 하여 좀더 현대의 책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정말 재밌게 읽을 책이다.

 

137억 년 전에 우주의 기원이 있었다면 130년 전,별들의 전쟁이 있었다는 것. 우리가 늘 바라보는 하늘에 별들은 늘 그자리에 그 별이 박혀 있는 듯 보이는데 그것이 생성과 소멸을 거치며 오늘날에 이르렀으니 별들의 생명 또한 인간의 생명과 무엇이 다를까. 이제 겨우 몇 십년 산 인간이기에 몇 백억년이란 어감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억겁의 시간 속에 별들이 별로 이어지고 아버지의 아버지로 아버지에 아버지로 이어졌는가 하면 어머니의 어머니로 이어져온 시간 속에 생성과 소멸을 거치 모든 것들이 소멸로 그친 것이 아니라 진화의 역사를 거듭한 장편 소설이 철학자의 논증에 의하여 그나름 과학적인 답을 주었는데 내겐 정말 어렵다. '우주는 어디에서 왔을까?' '생명은 어디에서 왔을까?' 거슬러 올라가면 어머니의 어머니 그 어머니의 또 어머니 쯤으로 대략 답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무에서 생겨난 유의 이야기가 흥미로우면서도 유물론적으로 나타나 있다.

 

'우리의 특별한 우주는 수많은 다른 우주들과 공존한다. 우리는 그 세계를 '고전적인'공간 3차원 더하기 시간 1차원이면서도 다른 6개 공간 차원들과 연결되는 '인터베이스'가 있는 '막'처럼 상상할 수 있다. 6개 공간 차원들의 존재는 계산을 통해 입증될 수 있으나 우리는 영원히 그 차원들에 접근할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구성된 우주는 빅뱅에 선행하는 실체를 지닌다. 우리는 영원히 존재하는가?'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 있을까? 모든 것은 흘러가고 생과 사의 끊없는 연결 고리 속에서 새롭게 혹은 또 다른 종으로 태어나기도 하고 변화를 거치고 빅뱅 시리즈들이 태어나는 것 같다. ' 우주는 프랙털이다. 우주는 무한히 쪼갤 수 있다.....쪼갠 것을 다시 쪼개고, 그것을 다시 쪼개는 식으로 해안선을 얼마든지 늘려나갈 수 있다. 위성에서 촬영한 지구 영상에서 어느 나라의 지도로, 어느 지역의 지도로, 그 후에도 갑,바위, 모래알갱이, 결정,분자, 원자,소립자, 궁극의 쿼크까지 파고들 수 있다.'

 

태어남과 죽음으로 다시 또 다른 생으로 태어나는 우주를 과학적으로 노래한 장편소설은 ' 시와 사랑에 빠진 과학은 어쩌면 이리도 아름다운가!' 그렇다.그는 생과 사의 반복 속에 137억년의 삶을 이어 온 우주가 무에서 유가 창조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가 시처럼 혹은 소설처럼 과학을 논한 우주는 '아름다움' 이었다. 인간의 삶 또한 생만 있다면 그것이 아름다움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생과 사라는 삶과 죽음의 반복속에 거듭되는 서로 다른 삶 속에서 나와는 다른 삶에 깃든 무언가를 보며 우린 경이에 젖기도 하는데 그와 비슷한 것은 아닐까. 우주의 나이만큼이나 장대한 그의 우주 이야기는 한 편의 대서사를 읽는 것처럼 철학적이면서도 아름답기도 하고 무척 어려운 과학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한 편의 소설과 같아 흥미롭다. 때론 시가 때론 소설속 이야기를 예로 들어서일까 무척 친근하게 읽을 수 있다. 한번으로 읽기 보다는 시간적 여유가 날 때 몇 번 더 읽어보고 싶다. 우주장편소설을 마친 그가 인간 장편소설인 '인간은 어디에서 왔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인간의 장편소설>을 집필하고 있다니 그 다음 책도 만나보면 재밌을 듯 하다. 우주를 좀더 거리감 있게 읽었다면 인간의 이야기는 좀더 가깝게 읽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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