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1 어린이를 위한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1
한비야 지음, 김무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한비야님의 어른들을 위한 책으로 먼저 만난 책인데 이번에 어린이용으로 다시 나온 것이다. 그런데 왜 그런지 다시 읽어도 새롭다. 그리고 어린이용으로 나오면서 사진도 그렇고 더 보충된 것들이 더 장감있고 좋다. 초등학교 4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었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읽고 참 좋아할 듯한 내용이다 싶다.이런 책 일부러 아이들에게 권장도서로 읽게 하면 잘 읽지 않을터인데 교과서에 수록되면 모두가 공감하며 읽고 또 어떤 어린이는 한비야님 같은 꿈을 꿀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땅을 걷겠다는 결심은 우리 땅에서가 아니라 '해외여행'을 하면서 '임실' 에 대한 물음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서 세계를 걸었는데 우리 땅은? 하면서 하게 된다. 정작으로 중요한 내 땅에 대한 한걸음 한걸음의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낀 저자는 그렇게 하여 세계 오지여행을 끝마치고 돌아오는 바로 그 시점에 다시 우리 땅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그것이 해남 땅끝에서부터 시작하여 강원도 통일 전망대,그러니까 우리 땅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른다고 해야할까.암튼 그렇게 한번 걸어서 올라가보자고 결심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국토순례라고 하여 한참 대학생이하 청소년들이 '국토순례'라 하여 걸어서 우리 국토를 순례하던 그런 프로그램도 있었고 가끔 이슈화 되기도 하였는데 개인이 이렇게 걸어서 직접 체험을 이야기는 드물지 않았나.아니 있었다고 해도 저자처럼 여행기로 막 시작되던 때가 아닐까 한다.

 

그녀라면 세계 오지여행도 걸어서 다녔으니 걷는 것이라면 자신하는 줄 알았는데 읽어나가면 우리나라 내 땅에서의 어려움 또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 듯 하다. 세계에서도 통하던 '말' 이 안통하던 곳,하지만 아직도 우리네 풍족한 인심은 살아 있고 좋은 사람들이 더 많이 살고 있는 아름다운 나라라는 것을 증명하듯 곳곳에서 마주하는 인정 많은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더욱 발길을 잡는다. 자신을 몰라보는 사람들도 금세 친화력을 바탕으로 하여 하룻밤 공짜로 혹은 숙박비를 저렴하게 청하는 것을 보면 정말 따듯한 웃음이 나도 모르게 베어 나온다.

 

걷기 여행을 하면서 그녀라고 좌절의 시간이 없었을까? 아니 그녀 인생에서 좌절의 시간이 없었을까. '나는 이후에도 지금처럼 내가 운이 좋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 인생에도 내 몫의 어려움과 절망이 분명히 있을 테니까. 그러나 그런 때가온다 해도 쉽사리 좌절할 것 같지 않다. 이렇게 생각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이거 꽤 힘이 드네. 그러나 이런 것쯤에 무릎을 끓을 수는 없지.' 그녀만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여행기 속에서 찾는다. 그리고 혼자서 여행한다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것도 걸어서 하는 여행이야말로 세상의 관점에서 보면 별 생각을 다 갖게 할 터인데 그럴 때마다 꿋꿋하게 자신의 뜻을 밝히며 당당하게 걸어가는 저자,정말 대단하면서도 늘 하루의 마감은 '일기'로 한다는,정말 본받을만 하다. 일기를 쓴다는 것은 언제적 이야기인지 까마득한데 자신의 하루 마감을 하면서 하고싶은 이야기를 모두 담아 내는 일기는 또한 자신을 한단계 성숙시켜 주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어느 곳 어디에서 마주하는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그냥 지나쳐 버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연의 싹은 하늘이 준비하지만 이 싹을 잘 키워 튼튼하게 뿌리내리게 하는 것은 순전히 사람의 몫이다. 인연이란 내버려 두어도 저절로 자라는 들꽃이 아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공과 시간을 들여야 비로소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한 포기 난초인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인연을 담아 낸 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듯이 걸으면서 만나는 소중한 인연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마냥 기분 좋게 한다.그것이 솔직하게 기분 나쁜 인연이라 할지라도 그 인연 또한 소중한 추억의 한갈래임을 말해준다. 고수 위에 고수가 있듯이 영동에서 만난 네 분의 보살님들의 과천에서 부산여행편도 정말 좋았고 걷기 여행을 하면서 허투루 우리나라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나름 생각할 문제를 제시해 줌도 좋았다. 우리나라의 산이 묘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정말 날로 늘어날 것이고 나 또한 여행을 하다보면 좋은 자리나 산을 깎아 묘지가 찾지 하고 있음이 참 기분이 묘하다.그렇게까지 해야할까,아니 언제까지 그런 세상이 받아 들여질까. 나 또한 화장이나 수목장을 찬성하고 먼저 보내드린 아버지를 아버지 뜻은 아니지만 자식들 모두 찬성에 의해 '화장'을 했다. 그때만큼은 마음이 아팠지만 후에 생각해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차를 타고 여행해도 좋겠지만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자신의 생각과 에너지를 담아 여행한다는 것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해줄 것이다. 언제 그런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