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터스 블랙 로맨스 클럽
리사 프라이스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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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옛날의 몸으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언제쯤이 제일 좋을까? 모든 것이 활발하고 맘껏 누릭 싶은 샙대를 원하지 않을까. 생물학 전쟁으로 중간층인 부모세대들이 포자 감염에 의해 대부분 죽었기에 조부모세대인 70~80대인 엔더들과 그들의 손녀뻘인 십대들인 스타터들이 살고 있는 미국, 그곳에서 80세 이상에서 150,200여살인 노인들이 십대들의 몸을 빌려 다시 십대의 삶을 살아간다면 그것이 가능한 이야기일까? 아니 정말 몸을 랜트해 주고 몸을 담보로 빌려주는 '바디 뱅크'가 먼훗날에는 생겨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소설로 인간 존엄성은 바닥에 떨어져 내린,그야말로 인간의 욕심이 어디가 끝일지 모르는 그런 일들이 벌어질 수 있음을 미리 경험하게 해주는 색다른 소설을 만났다.

 

과학수사대였던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엄마도 생물학 전쟁으로 인해 포자에 감염되어 돌아가시고는 7살 짜리 동생 타일러와 같은 곳에 살았던,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같은 곳에서 살고 있는지도 몰랐던 마이클과 캘리는 함께 거리에서 생활하듯 한다. 늘 부족한 먹거리와 백신을 맞지 못해 나약한 동생을 돌보며 집과 먹을 것을 원하는 캘리는 돈이 다급하기였기에 어쩔 수 없이 '바디 뱅크'를 찾아 간다. 랜트를 세번 해주면 집이 없이 떠도는 삶을 청산할 수 있는,동생에게 안전하게 집을 제공할 수 있고 더욱 건강한 환경하게 살아가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바디뱅크를 찾지만 처음엔 몸을 빌려 준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그녀였지만 안전하다고 생각된 곳에서 쫒겨나게 되고 마지막 부모님들의 유품마져 모두 빼앗기게 되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

 

일주일 동안 랜트를 하는 동안 기증자는 잠을 자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있다면 랜터들은 십대의 몸을 빌어 자신들이 하지 못했던,아니 뇌는 늙었지만 몸은 십대이니 얼마나 자유를 누리고 살게 되겠는가. 거기엔 막대한 돈을 들인다해도 그들은 후회를 하지 않는다. 캘리는 처음엔 일주일 정도 걸리는 랜트에는 수긍을 했지만 한달여 걸린다는 말에 아연실색,그렇다면 그때까지 병약한 동생은 누가 보살필까? 마이클이 대신해 준다고 해도 그녀에겐 오직 동생뿐이다. 그런데 한달 랜트를 한 렌터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랜터가 아닌 그녀가 깨어나 활동을 하고 있다. 모두가 랜터인 헬레나로 알고 있지만 캘리 자신이다. 어떻게 된 것일까? 자신도 헬레나도 아닌 삶 속에서 그는 랜터의 세계에 또 다른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수요자 헬레나는 그녀의 몸을 빌어 그럼 무엇을 하려고 했던 것일까? 점점 알 수 없는 일로 빠져들게 되는 캘리,자신은 돈이 필요해서 바디뱅크에 들어갔지만 돈은 있으나 완벽한 모습으로 바꾸기 위하여,그들의 돈 많은 조부모들이 찬성하지 않아 바디뱅크에 들어갔다가 사라진 십대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또한 바디뱅크는 더 큰 문제로 발전할 수 있음을 감지하게 되는 캘리는 어디까지 랜트의 세계에서 살 수 있을까.

 

저자의 처녀작이라고 하는데 이야기도 재밌고 이야기 전개도 괜찮다. 놀이처럼 랜트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정말 돈이 급해 자신들의 목숨이 달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몸을 빌려주게 된 사람들, 그리고 그런 바디 랜트가 또 다른 문제로 전져 나갈 수 있음을 빗대어 '인간의 존엄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 이야기 '스타터스'는 이런류의 이야기가 낯설수도 있는데 읽다보면 점점 빠져들게 되고 십대인 캘리 그녀가 어떻게 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지만 그녀는 자신앞에 닥친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직접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녀는 누구보다도 더 인간의 소중함을,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 하면서 한편으로는 블레이크라는 소년과의 로맨스를 밑바탕에 깔아 둔다. 하지만 그것이 사랑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다시 시작해 보자는 블레이크,어찌보면 다음 권의 이야기가 나올법한데 이야기기 이어질까?

 

'엠마는 엄청 부유함 속에 살았지만 그 애들이 원하는 모든 걸 가졌던 건 아니었나 보다. 그 애들은 육체적으로 완벽해지길 바랐다. 그래서 그 애들이 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은 바디 뱅크에 가는 것이었다.' 어쩌면 요즘 현실을 비판하고 있는 것처럼도 해석이 된다. 완벽한 몸을 원하는 세상,그런 세상에서 성형을 하기 위하여 무엇이든 하는 사람들,결국에는 자기 자신이 없어져 버리는 것을 모른다. 무엇이든 잃고나면 본래의 것이 소중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조부들은 모두가 부유하고 모든 것을 가졌지만 중간세대인 부모들은 죽어서 없고 손주 손녀들만 남았지만 그들을 통제하는 길을 조부들은 모른다.아니 할 수가 없다. 그리고 조부들은 돈이 있기에 십대의 건강한 삶을 누리고 싶다.그렇다면 십대만 드글드글한 세상,무슨 재미가 있을까? 랜터와 랜터가 아닌 십대들이 모여 탈선을 방불케 하는 생활을 하는 세상의 뒷골목에는 물도 없고 먹을것도 없어서 하루하루 힘들게 연명하는 십대들도 있다. 삶의 희망이라고는 없다. 그런 그들을 노리는 악의 무리가 있다. 그들이 바로 '바디 뱅크' 나 마찬가지다. 가난에서 벗어나고가 수용소에서 벗어나고자 바디 뱅크로 향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삶일까.

 

'젊고 강한 10대의 몸과 100년이 넘는 경험과 지혜를 함께 가진 엔더가 감으로써 이득이 발생할 곳이라면 어디든,무엇이든,,스파이 활동이 머릿속에 먼저 떠오르더구나.하지만 그런 건 아마 단지 시작에 불과할 거야.' 좋은 방향으로 사용되면 좋게 생각할 수 있지만,미성년자들이 직업을 가질 수 있게 한다는 취지도 포함되어 있지만 나쁜 방향으로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정말 젊은 십대의 몸에 100여 살이 넘은 노인의 경험과 지혜가 함께 숨쉬고 있는 것이니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면 시너지효고가 있을 듯 하지만 악의 결과가 더 먼저 사회를 장악해 나가는,자신을 숨길 수 있으니 사람들은 나쁜 방향으로 이용하는 것을 먼저 한다.그렇다면 스타터인 십대들의 인생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노년들은 다시 인생을 살 수 있는 두번의 기회가 있다고 하지만 그렇다면 그들에게 몸을 빌려 준 스타터들의 인생은 어디가서 찾을 수 있을까? 그들은 엔더들이 보낸 인생을 살 수가 없다. 그것이 짧은 기간의 랜트라면 괜찮겠지만 '평생'을 랜트한다면 스타터의 인생은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것을 원하는가. 인간은 인간으로서 반복될 수 없는,후회가 남은 삶이라도 한번의 길로 만족해야 한다. 몇 번 반복되는 삶을 산다면 누군가는 희생을 치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사회구조도 그렇고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릴 수 있는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그런 세상은 정말 오지 말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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