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집 군자란 꽃불이 시작되었다.
주말을 비우고 월요일도 서울에 갔다 오느라 들여다보지 못했더니
어느새 베란다가 정말 군자란 꽃불이 난 것처럼 온통 주황빛이다.
아젤리아는 많이 져서 더욱 두드러지게 보이는 군자란,
20여개가 넘게 활짝 피었다. 아직 올라오는 녀석들이 15개 정도 더 있다..
반쪽만 거진 다 피고 햇살이 금방 사그라드는 쪽이 덜 핀 듯 하다.
아니 영양이 좋은 것이 더 먼저 핀 것인가..
암튼 주인장의 관심과는 상관없이 화려하게 피는 녀석들...
보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이것은 이제 다 폈다..활짝~~~
울집에는 군자란이 두종류다.
윗 사진과 이 꽃은 다르다. 안으로 오므라졌고 밖으로 활짝이다.
꽃잎이 밖으로 활짝 펴진 것은 잎의 폭이 좁고
꽃잎이 안으로 오므라진 것은 잎의 폭이 넓다...
그렇게 두 종류가 있어 해마다 새끼들이 나오고 꽃이 지고 씨가 맺히면
씨를 따서 심기도 하고 새끼를 분갈이 하여 삽목하기도 한다.
그렇게 한 것이 이십여년 지인들 나누어주지 않았다면 무척 많았을텐데
지금은 큰화분으로 21개가 있고 올해 꽃대는 35개 정도 발견했다..
그것이 지금 21개인가가 활짝 폈다...
해매다 이 풍경을 만나는 것은 큰 기쁨이다.
겨울에는 초록의 강인한 잎만 가지고 있던 것에서
잎과 이 사이에서 새 봄 꽃대가 삐죽 나오는 순간부터는 그야말로 환희다.
그 꽃대에서 꽃들이 모두 피면 얼마나 이쁜지
아침엔 아침이라서 이쁘고
햇살이 비추이는 오후엔 오후라서 이쁘고
밤엔 밤이라서 더욱 화려하고 이쁘다..
군자란 옆에서 제라늄도 줄기차게 피고 지고...
새로운 꽃대가 올라와 피고 있어 이쁘다.
부겐베리아
사랑초가 꽃대가 시작되었다...
무늬조팝으로 알고 있는 꽃... 올핸 일찍 핀 듯..수줍게 피었다.
뭐니뭐니해도 난 군자란 화단이 제일 좋다.
정말 화려하고 이쁘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 울었다면
한송이 군자란을 피우기 위해 난 무엇을 했을까...
물만 주었는데 이렇게 이쁜 꽃밭을 보여주는 군자란...
관심이란 사람에게도 필요하지만 식물에게도 필요하다.
관심을 얼마나 가지느냐에 따라 꽃이 다르고 열매가 다르다.
오늘 난 내가 기울인 관심을 되돌려 받고 있다,군자란에게...
2012.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