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 마녀의 수리수리 약국 - 제1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김소민 지음, 소윤경 그림 / 비룡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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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바뀔 수 있다면 그대는 누구와 바뀌길 원하시나요? 라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누구와 한번 하루라도 바꾸어 볼까? 여기 동동이의 말 못할 고민이 있다. 내일이면 태권도 대련이 있는 날인데 그것이 다른 사람도 아닌 여동생인 묘묘와 대련을 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묘묘는 동동이와 달리 몸집도 크고 '검은 띠' 라는 것. 당연히 겁이 날 수 밖에. 동동이는 묘묘보다 몸집도 작고 겁도 많고 암튼 내일로 다가 온 태권도 대련이 걱정인데 아빠의 '동동묘묘약국'으로 향했는데 분명 그곳은 아빠의 약국이고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일년 전에도 동동묘묘약국이었건만 지금은 '캡슐 마녀의 수리수리 약국'으로 변해 있는 것. 당연히 약사는 아빠가 아니라 '캡슐마녀'인 처음 보는 할머니가 있는 것, 그런데 할머니는 누구세요?


할머니가 아니라 '캡슐 마녀'란다. 약사도 아니고 마녀라고. 마녀계에서는 유명할지 모르지만 처음 보는 마녀이고 약국에는 분명히 아빠가 두셨던 비타민이나 그외 약들이 아니라 온통 빨갛고 파랗고 다양한 색깔의 '캡슐'약들이 놓여 있다. 어라 정말 이곳이 어제도 아빠 약국이었던 곳이 맞는데 어떻게 된 것일까? 그런데 이 캡슐 마녀는 동동이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한가지 제안을 해 온다. 동동이의 소원을 들어 줄 캡슐 약을 주는 대신 캡슐 마녀는 '게임 아이디' 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일주일 동안 게임에 푹 빠져 보고 싶다는 캡슐 마녀. 그렇게 쉬운 제안이라며 당연히 오케이지. 그런데 정말 캡슐 마녀의 '영혼 바꾸기' 약은 약효가 확실한 것일까.




영혼 바꾸기가 며칠이 될지 아니면 몇 시간이 될지 모르지만 동동이에겐 급했던 것,얼른 자신부터 캡슐 약을 하나 삼키고 묘묘를 생각해서 땅콩크림 빵 속에 나머지 하나의 캡슐을 숨겨서 식탁위에 놓고 조마조마하게 기다렸건만 온다 그리고 먹었다. 정말 이젠 영혼이 바뀌는 일만 남았을까? 아뿔싸,그런데 이거 빵을 먹은 사람이 묘묘가 아닌 '아빠다.....아빠..'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거야.아빠는 나보다도 더 겁쟁이다. 바퀴벌레 한마리도 죽이지 못하는데 태권도의 태자도 모르고,대련은 커녕 둘의 영혼이 바뀌었으니 어쩐다. 아빠는 내일 중요한 약속이 있다는데 다름이 아닌 데이트,엄마가 오래전에 돌아가시고 홀로 있던 아빠를 보리밥집 아줌마가 다리를 놔주어 여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몸은 아빠지만 영혼은 어린 개구장이 동동이니 이를 어쩐다.


생각했던 것처럼 묘묘와 영혼이 바뀌었다면 태권도 대련에서 쉽게 묘묘를 눕히고 자신이 이길 수 있는 이야기로 끝났을 터인데 캡슐 약을 묘묘가 아닌 아빠가 삼키면서 이야기는 정말 재밌어진다. 그런 반면에 캡슐 마녀는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정말 그곳이 아빠 약국이 아닌 캡슐 마녀의 수리수리 약국이 된 것일까? 어린 아들은 아빠가 되어 미리 어른을 경험해 보고 아빠는 아들이 되어 어린이 세계를 경험하게 되지만 아빠보다는 어린 '동동'이가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니 아이들이 읽으면서도 '킬킬' 웃음을 참지 못할 듯 하다.그런가 하면 자신의 잘못으로 아빠가 여자와의 만남에서 잘못될 듯 하자 정말 어른스럽게 편지를 써서 '구애'를 하듯 보내어 아빠와 여자분이 잘되어 '엄마'를 갖게 되지만 또한번 동동이는 캡슐 마녀의 약을 먹고는 그 약을 상대편인 묘묘에게 먹이려 하지만 묘묘는 이번에도 그 빵을 엄마에게 나누어 주어 새엄마와 영혼이 바뀌게 된다.이렇다면 다음편이 나와도 재밌을 듯 하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책이지만 정말 재밌다. 제1회 비룡소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품게 하면서 그것이 결코 헛되거나 망상이 아닌 '성장'이란 한 뻠 더 어른스럽게 다음 시간을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부담감없이 즐기면서 어른의 세계도 이해하게 될 것 같다. 정말 가끔은 어른의 입장으로 엄마의 입장으로 딸과 한번 바뀌어 보고 싶은 생각도 한다. 어쩜 엄마맘은 이해를 못해주고 자신의 고집만 부리는지,엄마는 그런 시간을 거치지 않고 그냥 뻥튀기에 들어가 어른으로 된 것처럼 말하는 녀석들을 보면 둘의 영혼이 바뀌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어떤 '가교'를 찾게 되기도 하는데 그런 맘을 정말 이해하기 쉽게 풀어 놓은 듯 하다.그러면서도 동심은 고스란히 담아주어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다. 한편으로는 이런 약국이 있다면 정말 '대박'이 날 듯 하다는.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은 어떤 사람과 영혼을 하루쯤 바꾸고 싶어할까?

<이미지 저작권은 출판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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