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시대에 시공사 헤밍웨이 선집 시리즈 1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성곤 옮김 / 시공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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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의 사망 50주기가 되어서일까 그의 작품들이 봇물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번 기회에 나 또한 그의 대표작인 <노인과 바다>를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학창시절에 읽어 보았고 영화로도 몇 번 보았던 '노인과 바다'를 그때하고는 또 다른 공감대를 형성하며 내게 다가왔다. 인생이란 무얼까? 무언가 거대한 것을 낚았다고 생각하는 순간,노인은 모든 것을 잃듯 했다. 인생역전을 할 수도 있었는데 역시나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인지 다시금 원점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그 짧은 작품 속에서 '인생'이란 굴곡진 삶을 다시금 되새김질 하면서 만난 헤밍웨이는 시간이 흘러도 역시나 노련미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만나게 된 헤밍웨이 단편선집, 그리 알려진 작품이 아니다. 그의 굵직한 대표작들만 알았지 이런 단편이 있는지도 몰랐고 '우리들의 시대에' 라는 단편선집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노인과 바다>에서도 그렇지만 그는 '짧은 대화' 속에서도 모든 것을 다 담아 내고 사실감 있게 그려낸다. 현실의 냉혹함,비단 그때 뿐일까?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그,이 책에 수록된 단편들은 그의 자전적인 소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전쟁의 실상을 냉철하게 보여주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노인과 바다>에서처럼 역시나 그의 소설의 특징인 사실적이면서 짧은 대화들이 소설의 주를 이룬다.

 

그의 장편에 익숙한 우리들에겐 어쩌면 낯선 작품들일지 모른다. 난 작가들의 장편소설도 좋아하지만 단편이나 에세이등을 찾아서 읽기도 하고 읽는 것을 좋아한다. 장편에서 다 못한 짤막한 생각들을 단편에서 만나는 듯 하기도 하지만 장편으로 다루기 위한 '디딤돌'과 같은 작품들이 단편속에 숨겨져 있다. 좋은 작품들은 단편에서 더 많이 만날 수도 있다. 그런면에서 '우리들의 시대에'에는 그가 장편으로 나가기 전의 그의 문학의 자궁과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그의 나이 스물다섯에 발표한 작품인 '우리들의 시대에' 는 영글지 않았으면서도 모든 작품들을 통틀어 본다면 하나의 영글은 열매로 거듭나는 그런 작품이라 할 수도 있겠다.

 

자신의 자전적인 인물인 '닉 애덤스'를 통해 자신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첫번째 프로포즈의 실패나 아버지의 연약한 모습 그리고 처음 접한 죽음 이나 결혼후 찾아온 권태및 자신의 인생전반에 걸쳐 굵직한 굴곡진 삶을 짧은 단편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그, 훗날 굵직한 장편들이 태어날 모태와 같은 작품들이 실려 있어 읽어볼만 하다. 단편이 하나 끝나고 짧은 글이 있어 더욱 자신의 자서전 같은,아니 일기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의 대작들의 여운이 남은 독자라면 그의 다른 작품으로 가기 전 징검다리를 건너듯 한번 읽어볼만한 작품이다. 작가의 단편집을 만난다는 것은 어쩌면 행운이다. 장편보다 더 많은 생각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기분으로 작가를 탐색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어릴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사냥과 낚시를 배워서일까 작품에서 그의 그런 일상이 담겨 있기도 하고 아버지의 모습도 그의 모습도 소설인듯 일상인듯 담겨 있어 '왜 지금 헤밍웨이인가... '문학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를 깨우쳐주는 작가이다 - 김성곤 교수' 의 말처럼 냉혹하고 잔혹한 현실에서 자신의 삶 또한 고독하고 무력한 가운데 고독을 이겨내지 못하고 엽총자살이라는 끝맺음으로 생을 마감한 작가의 파란만장한 삶이 그의 작품속에 숨겨져 있는 듯 하여 올해는 좀더 '헤밍웨이'를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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