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로 오세요 문지 푸른 문학
구병모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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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계획된 도시, 그곳에서 자신들만의 세상을 누리는 사람들은 행복할까? 뭔가 읽으면서 특별한 인간들의 군집인 현시대를 꼬집고 있는 듯 하여 맘이 편하지 않다. '방주고' 그곳은 출세를 위한 좋은 세상에 나아가기 위한 디딤돌 같은 곳일까 아님 악과 같은 곳일까? 우리 또한 일반고와 특목고로 분리되어 있는데 간판을 따지고 줄을 따지는 세상에서 한때는 톡목고가 그런 세상으로 나아가는 역할, 그리고 그런 이유로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그런 때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정말 인간답게 살기 위한 세상은 어디일까? 소설 속에서는 지상과 방주시에 있는 방주고를 비교하듯 그려낸다. 지상에서 방주고로 간 아이들,기숙사생들이라 지칭되면서 왕따되듯 살아가는 아이들, 그런 시스템 속에서 공장에서 찍어낸 똑같은 물건처럼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과연 시스템을 받아 들일 것인가?

 

<위저드 베이커리>의 작가의 신간이다. <위저드 베이커리> 역시나 약간은 환타지적이면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이 소설 또한 현시대를 비꼬듯 하면서 청소년들의 문제를 담고 있다고,아니 교육시스템을 그런 세태를 꼬집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운석이 떨어졌던 자리에 인간들은 계획된 도시인 '방주시'를 건설한다. 그들만의 특별한 세상 특별한 도시인 그곳에 지상의 사람들은 함부로 발을 둘여 놓을 수 없다. 지상에서 묻혀 들여올 온갖 병원균과 그외 것들을 차단하기 위하여 지상으로 나가고 들어옮에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물건의 제한이 따른다. 이곳에 들어와 특별한 대접을 받으며 살 수 있는 것은 '방주고' 에 들어 오는 길, 모두가 올 수 있는 것이 아닌 시험을 거쳐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힘든 기회를 뜷어야 들어갈 수 있다.그런 곳에 쌍둥이 마노와 루비가 들어갔다. 방주시가 건립되었을 때 구경을 갔던 마노네 가족,그곳에서 마노는 특별한 여자아이를 만난다. 그녀로 인해 그는 이곳에 올 이유를 마련한다.

 

첫사랑을 찾아 '방주고' 에 온 마노,하지만 이곳에서의 생활을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지상의 아이들을 자신들 속에 섞지 않으려는 방주시 아이들, 그리고 지상의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맞지 않은 시스템에 불복종하듯 방주고를 날려 버릴 멋진 계획을 세운다. 학생회장인 일락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마노는 그 반대파인 시온과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양쪽에서 '박쥐' 와 같은 삶을 선택하게 되고 시온이 가지고 있는 폭파계획을 회장에게 넘김으로 하여 그들의 멋진 폭발계획은 날아 가지만 끈끈한 인간의 정만은 시스템에 의해 조정당하듯 하는 방주시 아이들 보다는 지상의 아이들이 더욱 두텁다. 자신의 계획이 틀어지자 옥상에서 밑으로 몸을 날린 시온,하지만 그는 마노를 용서했다.시스템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그나름 그것이 행복이겠지만 시스템에 길들여지지 않고 조금 모자라지만 끈끈한 가족애 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정을 느끼며 보듬어 안을 줄 알며 살아가는 지상의 아이들은 시스템이 아닌 인간답게 살아가는 법을 몸으로 알고 있고 또 그렇게 살아가기를 원한다.

 

자신들이 살던 곳보다 더 나은 곳이고 시스템에 의해 계획적으로 돌아가는 곳이라 겉으로 보기엔 정말 좋아 보인다. 하지만 시스템에 의해 돌아간다고 그곳에서 인간이 모두 행복할까? 인간은 인간답게 인간과 어울려 살아햐 한다. 사람 사이의 정보다는 '시스템'에 의해 조정당하고 관리되고,무언가 숨막히지 않는가. 그것이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발판이라 해도 꼭 그렇게 자신을 숨기며 그곳에 적응을 해야만 할까? 적응되고 가진 자들은 없거나 적응되지 못한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용만 할 뿐이다. 자신들의 출세를 위하여,아니 자신들이 가진 것을 지켜 나기기 위하여. '메울 수 없는 틈이란 세상 어디에도 없어.사람도.공간도.' 시스템에 의해 조정당하는 인간의 사이엔 무언가 알 수 없는 '틈' 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상의 세상도 똑같을까? '너희들이 아무리 폭력을 써봤자 세상은 바뀌지 않아. 진짜로 사람을 움직이는 건 힘이 아니다. 말이 움직이는 거야.' '네가 찾으려던 건 환상이고, 실제의 나는 여기 이런 모습으로 있었다고.' 어쩌면 우린 마노처럼 '환상' 을 쫒아 가고 있는지 모른다. 미래에 보장받지 못하는 어떤 환상 때문에 지금, 그대 자신을 속이며 인간과 인간사이에 틈을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혹은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사람은 위를 쳐다보면 자신이 초라해 살아 가지 못하거나 힘들지만 아래를 쳐다보면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 살아가야 할 이유가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된다. 인간이 정해 놓은 VIP,아니 VVVIP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외로움 그 자체이고 결코 행복할 수 없음을 우린 안다. 하지만 한번쯤 그런 세상을 꿈 꿔보거나 그곳으로 향하려고 노력을 해본다. 하지만 그 길은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은 것처럼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처럼 힘든 일임을 안다. 있거나 혹은 자신들 세상에 다른 이들을 받아 들이고 싶어하지 않는 가진자, 인간의 정보다 무언가 자신들을 통제하는 시스템에 의해 로봇화 되어 가면서도 그 세상에 만족하는 사람들, 과연 그것이 행복일까? 방주시와 방주고는 그런 세상이다. 겉으로 보기엔 모두에게 로망이지만 그속은 결코 행복하지 않은, 그리고 이기심이 난무하여 인간의 정이라고는 메말라버린 세상, 그런 세상보다는 보다 인간적인 넓은 세상에서 우리 꿈나무들이 살아가야 할 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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