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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디공방의 수제초콜릿케익이 드뎌 내 손에 들어왔다.
이것을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참 망설였다.울집은 지방인데 서울에 가서 직접수령이라니..
마침 호주에 있던 조카가 뜻하지 않게 이주간 휴가를 나온 날이 지난 금요일,
토욜일은 큰딸의 졸업식이 있어 오라고 해서 일년여만에 만난 조카에게 물었더니
서울 갈 일이 있다는 것이다.그럼 잘되었네..수제초콜릿케익좀 찾아와...
우린 큰딸과 요즘 병원에 가는 일로 바쁘기에 그날은 서울에 올라간다는 것은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그렇게 하여 조카는 겸사겸사 친구도 만나고 케익도 찾아오겠다고 서울에 갔다.
그런데 녀석의 폰이 받는 것은 되는데 걸지를 못하니 답답,그것도 전날 바로 고쳤으니 다행이지
폰이 고장나서 고치러 간다고 했던 것을 동네에서 고친 것이다. 그렇게 하여 친구를 만나고
케익을 찾겠다고 했는데 공방을 못 찾겠다며 친구들의 전화를 빌려서 하더니
나중에는 찾았다며 전화,그런데 생각보다 정말 작다는 것이다.
알아서 친구들과 먹던가 아님 원래 선물하려고 했던 작은외삼촌을 주라고 했는데
조카는 그날 친구들 만난 새벽에 내려오게 되었고 그동안은 술 취한 친구들이
고이고이 이 케익을 들고 다녔다는 것이다..열어보면 안되냐고~~ 몇 번이나 그랬다는데
열어 보면 분명 몽땅 먹어 치웠을 것이다. 조카는 이모에게 전해주겠다는 일념하나로
찾는 날인 14일도 모시고 다니고 그 다음날인 15일도 모시고 왔다갔다 하다가
드디어 15일 밤늦은 시간에 드뎌 울집에 도착하게 된 것이다.
-작은외삼촌 주지 그랬어.. 뜻 있게 사용하게.. 아니면 우리 먹을까..
하고 열었는데 큰딸도 큰딸 친구도 그리고 옆지기도 조카도 배가 부르기도 하지만
이것이 초콜릿이다보니 먹기가 아깝다는..늦은 시간인데..
-이모,이거 이렇게 이쁜데 어떻게 먹어..그냥 보관해야하는것 아냐..
모두가 이뻐서 못 먹겠다는 것이다. 난 먹자고 했지만 모두가 손을 내두르고 보기만 하여
라온디의 수제초콜릿케익은 그렇게 보관중이다.
원래는 작은오빠가 삼월에 결혼이라 작은올케에게 프로포즈로 주라고 하려 했는데
조카가 하도 여기저기 가지고 돌아 다니느라 늦게 도착해서 어쩌지도 못하고 있다..
그래도 아직 흠집하나 없이 고이 모셔지고 있는 상태,막내가 오는 날에 먹어야 할 듯 하다.
도서출판 [예경]과 초콜릿공방 [홍대라온디] 감사해요~~^^
이런 초콜릿케익 처음이라 아깝지만 언젠가는 먹어야 하겠죠.;잘 먹을게요~~^^
2012.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