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란의 꿈,봄이 오고 있는 나의 화단

 

 

 

 

 

오늘은 아침부터 베란다마다 가득한 초록이들 물을 주었다.

날마다 물을 주어도 물이 부족한 녀석인 율마나 행운목등 겨울이지만 바지런을 떨게 만드는

녀석들이 있어 바가지에 한가득 물을 퍼담아 몇 번을 날라가며 녀석들마다 화분받침에 물을 

가득가득 주었는지..그리고는 안방베란다 화단의 군자란에 스트레이를 하다가

문득 지난번 언니에게 주고 빈 화분받침이 남아 있어 허전하다 싶어

얼른 남은 화분 하나에 몇 해 전에 군자란 씨를 심어 키워 놓은 것 중에서 큰 놈으로

두개를 뽑아 옮겨 심어 주었다. 군자란은 새끼로 번식을 시켜도 되고

꽃이 지고나면 씨를 받아 씨를 심어서 되지만 씨로 번식을 시키는 것은 시간이 조금 걸린다.

그래도 난 해마다 군자란 씨를 받아 다시 화분에 몇 개씩 꽂아 놓는다.

덜어 나는 놈은 키우는 것이고 안나도 새끼가 화분마다 넘쳐나니...

 

 

 

 

 

군자란 씨

 

 

우리집에 군자란 화분은 20여개, 처음엔 한두개로 시작한 화분이 해마다 새끼로 번식을 한 것이다.

그렇다고 그게 다가 아니라 늘 지인들에게 새끼를 떼어 내어 주었는데

한 화분에 새끼가 자라서 화분이 넘쳐나듯 하니 20여개지만 모두를 합하면 몇 개인지 모른다.

작년에도 40여개의 꽃대가 나와 장관을 이루었는데 올해는 몇 개의 꽃대가 나올지도 모른다.

녀석들은 꽃이 피는 봄을 제외하고는 늘 푸른 잎을 가지고 있어 정말 보기 좋다.

말 그대로 '군자'와 같은 모습이라 난 녀석들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거기에 봄에 꽃을 피우면 얼마나 화려하고 이쁜지...

그야말로 봄을 위해 한 해 동안 녀석들을 돌본다고 봐야하는 것인지..

하지만 난 사시사철 녀석들이 좋다.

 

오늘도 씨로 삼년여 자란 녀석을 두개 옮겨 심는데 밖에는 눈이 내린다.

밖은 바람도 쌀쌀하고 눈이 살짝 지나가는 겨울인데

녀석들은 가슴에 [봄]을 품고 있다. 어떤 녀석은 빨리도 꽃대를 올린 것도 있고

어떤 녀석은 이제서 꽃대를 올리려고 하는 녀석도 있고..

녀석들을 보고 있으면 왠지 내가 더 설레인다.

 

 

2011년 3월의 풍경...

 

 

천리향

 

 

베란다에 들어가면 아니 들어서니 전부터 먼저 천리향 꽃향이 반긴다.

달콤하며서도 첫사랑의 그 향처럼 녀석은 그 작은 꽃에서 어떻게 이런 향을 발산하는지..

미리 핀 것은 지고 있고 여기저기 부끄러운 듯 하면서도 하얀 꽃이 한창이다.

얼마동안은 천리향을 따라 베란다에 들어갈 듯 하다.

 

동백

 

작년엔 동백꽃이 정말 많이 피었는데 올해는 몽오리가 몇 개 없다.

식물들도 한해는 결실이 많고 한해는 적고 스스로 많고 적음을 조절할 줄을 안다.

몇 개 없는 몽오리지만 점점 분홍빛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곧 녀석도 봄소식을 전해줄 듯 하다.

 

미나리

 

미나리의 생명력은 정말 강하다.

늘 물만으로도 파릇파릇한 잎을 보여준다.

뜯어서 음식에 넣어 먹기도 하는데 난 이 파란 잎들이 좋다.

무언가 파릇한 희망이 보인다.

 

하얀색 카라

 

다른 화분에 있던 카라의 뿌리가 몇 개 있어 하나를 여기에 옮겨 심은 것이다.

수련을 키우던 함지박인데 겨울이면 수련 관리가 안되어 어떻게 하다보니 죽었다.

그래서 카라를 키우면 어떨까 하고는 하나 옮겨 심은 것이 두어해,

지금은 몇 개가 자라고 있는지 모른다. 스스로 뿌리가 번져 나가는 것인지

녀석들은 잎을 무성하게 키우며 꽃을 보여주다가 잎이 스러지고 나면

다시 다음해 이렇게 푸릇한 잎을 다시 올리며 굳건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지난해에는 여기에서 3송이의 카라가 피었는데 올해는 몇 개의 꽃이 필지...

물만 듬뿍듬뿍 주고 있는데 정말 이쁜 녀석이다.

 

 

제라늄

 

 

제라늄 녀석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두어해 전부터 다시 키우고 있다.

색색마다 주는 아름다움이란... 창가에 워낙에 바이올렛을 심었던 작은 화분인데

지난해 봄에 두개를 새로 들이고 삽목했더니 이젠 십여개...

거기에서 꽃대가 저마다 올라와 이렇게 피었다.

바이올렛이 피어도 이쁜 창가인데 제라늄이 피어도 이쁘다.

겨울에 꽃을 보기 힘든 계절에 꽃을 보여주니 더 이쁜 녀석이다.

색색마다 피면 더 이쁠 듯 하다..

 

2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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