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세한도의 그곳 추사고택을 찾아서
예산에 있는 <추사고택>은 그 앞으로 많이 지나갔고 친정근처라 갈 기회가 많았는데
늘 지나치기만 하고는 한번도 간적이 없다는 것, 그런데 근처의 <신분준 할머니 기러기 칼국수>
를 먹으로 갔다가 이참에 이곳에 들르기로 했다. 그런데 마감시간이 임박했다.
조금 늦었지만 그래도 들렀다 가자고 하면서 추운데 들렀다.
솟을대문
대문을 들어서면 먼저 사랑채가 보인다. 사랑채 앞에 <석년> 이라 쓰인 돌기둥도 보이고.
집 안으로 집 밖으로 은행나무 목련 감나무 매화나무 등이 멋스럽게 있어
파릇파릇한 계절에 아니면 목련이 피는 계절에 찾아와도 좋을 듯 한 추사고택이다.
그런데 이곳에 오다보니 어쩌다 우린 <세한도>의 계절에,
그것도 마감시간이 임박해서 와 춥다.
그래도 사람들이 간간이 찾아 와 세한도의 그 기운을 느끼고 가는 듯.
석년
사랑채 댓돌 앞에 세워진 이 돌기둥은 해시계 받침 용도로 쓰였으며, 석년이라는 글씨는
추사선생의 아들인 상우商佑가 추사체로 쓴 것을 각자한 것이다.
사랑채 앞에는 모란 화단이 있다. 모란이 피는 5~6월에 오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듯 하다.
하지만 사랑채 마루에서 바로보는 앞 정원에는 은행나무며 감나무등이 있고
집 주변 둘레에는 목련이 많이 있어 목련이 피는 계절에도 은행잎이 물드는 계절에도
정말 멋진 풍경일 듯 하다.
사랑채
[추사고택]은 안채와 사랑채,그리고 문간채,사당채가 있다. 안채는 6칸의 대청과 2칸의
안방과 건넌방이 있고,안방 및 건넌방의 부억과 안대문,협문, 광 등을 갖춘 ' ㅁ' 자형의 집이다.
안방과 건넌방 밖에는 각가 툇마루가 있고 부엌 천정은 다락으로 되어 있으며
안방과 건넌방 사이에 있는 대청은 6칸으로 그리 흔치 않은 규모이다. 이러한'ㅁ' 자형 가옥은
중부지방과 영남지방에 분포되어 있는 이른바 '대갓집' 형이다. -안내책자에서
백송
안채를 지나 사당채로 가는 뒷뜰에 있다.
사당채에는 영정이 모셔져 있다.
사당채에서 내려오다가.. 앞 뜰이 정말 넓다.
은행나무가 그 한적함을 달래주는 듯 하다...
한옥은 공간활용이 정말 재밌다.
이 작은 부분을 이용하는 문이 달려 있다.
어디일까.. 안채인데.. 그 문으로 드나드는 곳에 댓돌도 있다.
안채와 사랑채
사랑채에서 보이는 담장앞 은행나무 밑에서 찍은 풍경이다.
솟을 대문을 지나면 먼저 사랑채 그리고 안채를 지나 사당채가 있다.
집 주변으로 뜰이 무척이나 넓어 한적하면서도 여유로워 보인다.
가고 없는 사람들을 추억하기라도 하듯
은행나무 밑에는 지난 가을에 떨어진 은행알들이 그대로 있다.
좀더 여유롭게 둘러 보면 좋았겠지만
무척이나 춥고 마감시간이다.
우리보다 나중에 온 사람들은 그저 한바퀴 휭하니 둘러보고는 썰물처럼 모두 빠져 나가고
그나마 우린 이곳저곳에서 풍경을 담아 보았다.
그리고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모란이 피는 계절이 오면 다시 오자고 약속했다.
한번 오기가 어렵지 발걸음하면 그 다음부터는 쉬운 것이다.
좀더 따듯한 계절에는 사랑채 마루에 걸터 앉아 고택의 여유를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
우리를 끝으로 문을 닫았다.
그리고 입장료 '500'원을 내면 주는 '책갈피'를 이뻐서 다른 분들이 가져 가지 않은 것을
좀더 얻어 왔다. 늘 책을 읽다보면 책갈피가 모자라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추사고택]도 생각하고 좋은 말도 되새김질 하고 정말 잘됐다.
집은 사람이 살아야 그 온기가 스며들어 더 오래 갈텐데
집과 한 사람들의 그 흔적은 마루의 반들반들한 그 느낌으로 오늘의 추억을 마감했다.
많은 것을 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늘 한구석 아쉬웠던 곳을 가보아서 좋았던 시간이었다.
정말 봄에 다시 한번 찾고 싶다. 약속 약속...
20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