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맹맹 일월의 마지막날

 

 

 

 

이달에 벌써 두번째 심한 감기,에취 에취도 모자라 애들처럼 콧물줄줄 흘러내려

연신 휴지로 코를 풀다보니 코밑이 헐었다. 그래도 할 수 없지 풀어야 시원하고 콧물을 닦아야 하니.

어젠 감기로 정신을 못차리면서도 아침 일찍 조조로 영화를 혼자 보려갔다.

큰딸이 있으면 함께 보러갔는데 녀석은 대학로로 친구들과 연극보러 간다고 하니

어쩔 수 없지.혼자 <부러진 화살>을 보러 간다고 눈을 하얗게 뜨지만 엄마가 받은 쿠폰으로

본다는 왜..이의있나..이제부터 혼자 보러 갈거야..둘이 보는 영화는 재미가 없거든.

암튼 어젠 멀티에 가서 혼자 영화도 보고 씨00 VIP쿠폰도 받아 왔다.

지난해에 받은 쿠폰들이 지난해 9월로 영화를 끊어서리 쿠폰유효기간이 지난줄 알았는데

다행히 올 3월까지다. 열심히 보러 다녀야 할 듯.

 

영화관에는 남자들보다 여자,특히나 삼삼오오 아줌들이 많았는데 왜 그리 시끄러운지.

거기에 어떤 아줌은 전화벨도 진동모드로 해놓지 않아 영화가 한참 흥미진진한데

'닐리리야~~~' 커다랗고 시끄렇게 울려 대는 소리,그렇담 조용조용 받던가 끄지.

영화소리보다 그 아줌 전화소리가 더 크니 여기저기서 손가락질~~ 그러고 영화관에 오고 싶을까.

정말 아줌망신 다 시킨다. 난 늘 미리 예매하고 가서 무인발급기에서 표를 받는데

어젠 쿠폰북을 받아야 하니 인포에서 받는데 어라~~내가 예매한 것은 분명 통로맨뒷자리였는데

한지리가 이동해 있다. 너무 이상하다.내가 감기로 아무리 정신이 없었다고 해도

그쯤은 알 수 있는데 무슨 조화속인지..뭐 그래도 이해하고 봐주었다. 영화가 끝나고

인포에 가서 따질까 하다가.. 영화시작전에는 광고 시간이 길어서 늘 책을 가져가 읽는다.

시끄러운 통에도 책은 잘 읽힌다. 거기에 추리소설이라 그런지 집중 집중~~

오늘도 <밀레니엄>을 혼자가서 보려고 했지만 이월로 미루고...영화를 보고는

집앞 병원에 갔다. 감기로 가는 일은 드문데 두통이 너무 심하고 어지럽고 콧물도 줄줄이라

어쩔 수 없이 갔다.가서 의사에게 큰딸의 소견서 떼러 오던날 옮아간듯 하다고 큰소리쳤더니

그가 웃는다. 정말 그날은 멀쩡하셨는데.. 그러면서 인심쓰는 척 주사를 한데 놓아준단다.

워낙에 약과는 친한지 않아 약을 먹으면 그냥 가시는 체질인지 신장 때문인지..

주사를 맞고 바로 집앞인데 어질어질,땅이 춤을 춘다.그래도 집까지 잘 와서

밥도 먹고 책을 잡았는데 도저히 못 견디겠다. 몽롱함에 자다깨다 비몽사몽~~

무서워 저녁 약도 걸렀다. 병원에 들렀다가 은행에 갔는데 볼일을 잘 마치길 했지만

몽롱함에 한가지 빼먹고 왔다. 정말 정신없다.

 

큰딸은 신데렐리가 되기 싫은지 12시 임박해서 겨우 집에 들어왔다.먼거리를 그래도 전철을 타고

잘 다니고 있고 친구들과 모처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들어왔는데

문제는 처음으로 7cm 힐을 신고 나갔던 것,몹시도 힘들었겠지. 하지만 그도 다이어트의 한 방법..

그래도 비싼 구두라 헌혈을 하지 않았다. 뭐 미리 어머님께서 구두 뒷꿈치에 초를 발라주시는 센스.

그 덕분인지도 모르고 좋아한다. 좋은 것이라 뒤가 잘 되어 있다나 뭐라나...

2시경 잠자기전에 약을 하나 먹었는데 약 덕분에 온 밤을 하얗게 보냈다.

아침녁에 겨우 두어시간 잠을 잔 듯..아직도 몽롱몽롱..

언니는 감기가 좀 어떤지 전화,'아직도 코맹맹이 소리네.. 애들 없을 때 약 먹고 건강 다스려..'

에고 아픈것도 맘대로 아프지도 못하는게 주부인듯 하다.

아직 코도 그렇고 머리도 온전하지 못해 할 수 없이 약을 먹었더니 몽롱 몽롱...별천지가 따로 없다.

따님은 어제 한양 귀경을 갔다 왔으니 피곤하여 헬스도 곶감 빼먹듯 빼먹고

다른 학원은 어떨지... 정신없이 보내다보니 일월도 마지막 날이다. 벌써...

일월 어떻게 달려왔는지 모르게 보내고 말았다.

2012년이 밝았다고 한것이 어제일 같은데 빠르다.

2월도 바쁘게 지나갈텐데 에고 세월 앞에 장사없다.자꾸 여기저기 빨간 경고등이 켜지니..

 

201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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