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서는 누가 죽였나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이상우 지음 / 청어람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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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란 인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사실상 <공주의 남자>라는 드라마 때문이었다. 그 드라마 이후에 <김종서의 눈물>이란 책을 구매해 놓았지만 읽을 기회가 없었다. 수양의 욕심 때문에 무참하게 죽어가야 했던 인물이며 세종의 남자, 만약에 그가 그때 죽지 않았다면, 세종이 좀더 살았다면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4군6진을 개척하였던 백두산의 큰 호랑이 김종서,어쩌면 이 책은 그의 감추어졌던 '인간 김종서' 에 좀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여 얼른 읽게 되었다.

 

조선의 명장이며 왕의 남자였던 김종서, 그는 아홉살에 부모를 모두 잃고 어린 동생과 남겨지게 된 '홍득희' 라는 여자 아이를 만나게 된다. 그가 6진을 개척하기 위하여 기나 긴 시간을 왕이 있는 한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시간을 좀더 리얼리티를 주기 위하여 작가는 '홍득희' 라는 여걸을 등장시킨다.처음 만남에서도 영특하고 민첩함을 대번에 알아 본 김종서는 그들의 이름은 물론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자신이 왜 변방에 나와 있는지 그 깊은 뜻을 전하게 되고 득희는 자신의 이름을 지어 준 '아저씨' 에게 보답하듯 그의 뜻을 잊지 않는다.

 

세종은 16세에 문과에 급제했으나 무신집안에서 자란 강직한 김종서를 무척이나 신뢰하고 그를 누구보다 가까이 한 듯 하다. 다른 사람의 말보다 김종서의 말을 믿고 따랐던 세종, 한글창제및 많은 업적을 남긴 그 이지만 우리 선조들이 누렸던 광활한 영토에 대한 꿈이 누구보다 컸던 인물인듯 하다. 하지만 많은 업적을 남기다보니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하고 일에 열정을 다 쏟은 듯 하다. 형인 양녕이 여자에 빠져 있어 형 대신 왕위를 물려 받았던 그라 모두들 그의 모든 것을 지켜 보았을 터인데 다른 누구보다 세종의 자리를 노렸던 수양대군에게 최고의 걸림돌은 왕의 남자인 김종서와 안평대군이었다. 저무는 태양 곁에서 늘 빛이 되어주던 김종서,어쩌면 그의 휘어지지도 못하고 바람이 불면 그냥 부러져 버리는 대쪽같았던 그의 성격에 자신의 적을 더 많이 만든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아무리 홍득희가 그를 바라보며 그를 지키기 위하여 행동을 한다고 해도 그에겐 모두 '걸림돌' 이 될 소재였고 김종서에게는 화가 되어 돌아갔다. 아무리 세종의 남자이고 옳은 말과 행동으로 보여준 김종서라도 세종에게 간신들이 모두 '거짓'을 고하다보면 그는 거짓으로 포장이 되게 마련이다. 여럿이 한 명을 바보로 만드는 일은 정말 쉽다.

 

그의 빛이 되어주던 세종이 죽고 그를 없애려는 음모의 칼날은 더욱 날카롭게 되어 가는 저물어가는 시간 속에서 그를 지켜줄 힘은 과연 존재했을까. 세종의 뒤를 이은 힘 없는 왕들의 스러짐 속에 더욱 자신의 욕심을 나날이 키워 나간 수양대군, 마침내 많은 피의 발판을 딛고 왕위에 오르지만 그 또한 자신이 원하던 그 자리에서 행복했을까. 소설은 김종서가 6진을 개척하던 그 시기의 이야기를 좀더 드라마틱하게 다르기 위하여 '여걸 홍득희'를 탄생시켜 함께 활동하게 한다. 그리고 세종이 승하하고 뒤를 이은 왕들과 김종서등을 제거하고 왕위에 오른 수양대군의 이야기를 다룬 계유정난을 그리고 있다. 왜 그가 수양대군에 의해 제거가 되었는지,세종의 남자였기에 수양의 걸림돌이었던 김종서라는 박힌 돌을 뽑아 내야만 했던 수양대군, 하지만 그 또한 자신이 뿌린 피냄새만큼이나 진한 고통을 겪었으리라.작가의 해박한 역사 지식 때문일까 이야기는 매끄럽게 잘 연결이 되어 나갔지만 '김종서' 라는 인물에 대한 좀더 큰 울림이 적다.그때의 역사를 좀더 사실감 있게 드러내기는 했지만 작가의 말처럼 '계유정난'을 추리 소설방식으로 접근해 보려고 했다지만 그런 느낌이 적다. 하지만 김종서와 계유정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맥을 갖추게 한다. 권력 앞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모두 피해자인듯 한 느낌은 왜인지, 씁쓸하기만 하다.

 

*오타수정

55p- 장인 이한로의 집 말을...이한로는 장인이면서..- 한로가 아닌지(68P '김한로' 로 나왔다)

149p- 최윤덕은 송미희의 마지막 가는 길을 - 최윤덕은 송희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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