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 울여시,한해 동안 건강해줘서 고마워

 

 

 

 

 

 

 

 

 

여시야~~

올 한해동안 아무일없이 건강하게 보내줘서 고마워..

올 4월에 11년 함께 살던 <호야>를 갑자기 보내고 넌  베란다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아예 베란다 출입을 안하고 있지 지지배..

그래서인지 식구들에게 혼나면서 오줌을 하루종일 참았다가 아무데나 '질질' 싸기도 하고..

이궁 그러면 몬써~~ 할매 치매왔다고 한단말야~~

엄마가 없어야 겨우 얼른 엄마 몰래 쉬하고 응아하고.. 정말 못말려..

그래도 암튼 병원 드나드는 일없이 올한해 엄마랑 건강하게 살아줘 고마워...

 

니가 갑자기 호흡곤란이 오면서 피부에 물이 차오를 때 그때가 생각난다.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것처럼 심장도 불규칙하게 뛰고

새벽에 택시를 타고 동물병원에 가도 너의 병명을 모르겠다며 난처해 하던 샘,

식도천공이다,심장사상충이다,폐질환이다,심장이상이다 등등

너에게 올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내 놓았지만 넌 링거를 달고 서울로 향하고는

심장과 폐에 흉수가 가득찼다는 것을 알게 되고..심장에 다른 이상이 있을지 모른다며

엄마와 떨어져 그 작은 몸(1.2kg)에 링거를 달고는 4일동안 인큐베이터에 입원해 있었지..

그 작은 몸에서는 커다란 주사기로 2개반의 흉수를 빼고서야 겨우 살아날 수 있었던 너..

왜 그랬니~~~ 왜 그렇게 아팠니~~~

그때 정말 힘들었다. 친정아버지도 고비였는데 너도 고비였고...

정말 두어달 잠을 못자고 힘들어 했는데 그게 언제 일인양 건강해진 너..

일년 반동안 생리도 안하던 니가 지금 생리를 하고 있느니 이제 몸이 안정을 찾았다는 것인가.

 

 

 

 

 

잠꾸러기~~~여시~~~

언니가 너보고 '개팔자 상팔자야.뜨듯한데도 잠만 자는 상팔자..넌 좋겠다 숙제도 없고 시험도 없어서'

너보고 늘 말하지.. 널 볼때마다.. 호야가 죽고 베란다 너의 집에 들어가지 않아

소파위에 2인용전기방석을 사서 깔아 주었더니 소파가 너의 것인양 

방석을 반을 접고는 그 위에서 자다가 뜨거우면 옆으로 옮겨 자는 지지배...

냉탕과 온탕을 왔다갔다 하는 것처럼 하루를 소파위에서 보내는 여시,

그래도 내려와서 운동좀 하고 쉬도 좀 하고 해야지...그 위에서만 살래~~~

 

 

 정신줄 놓고 자는 지지배 여시~~

 

넷북에 제 사진 올려 놓은 것을 보고 있는 여시~~ㅋㅋ

 

정말 못말리는 잠꾸러기~~

엄마가 그런 니 사진을 올려 놓았는데 엄마가,

-여시야 여기 니 사진 있다...

했더니만 거짓말처럼 넷북에 올라서서 니 사진을 보는거야..

아빠가 신기하다며 사진을 찍고 얼마나 웃었는지..

어쩜 니 목이 자라목처럼 그렇게 길게 빠져 나왔누~~~ㅋㅋㅋ

그 목이 그동안 다 어디에 들어가 있었는지~~~ㅋㅋㅋ

언니들이 이 사진을 보더니만 '여시야~~~ 대박~~~~ㅋㅋㅋ'

아무리봐도 웃긴데 엄마는 엄마가 읽어야할 숙제가 쌓여 있는게 에효~~ㅜ

암튼 올한해 건강하게 살아줘서 고맙고 엄마 아빠에게 웃음을 주어서 고마워~~

내년에도 건강하게 우리 그렇게 살자~~^^

 

201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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