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희망 프로젝트 2 - 자궁경부암, 위암, 대장암 편 암 희망 프로젝트 2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엮음, 박지훈 그림, 이수겸 글 / 북폴리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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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암,이젠 특별한 병도 아니다. 나와 먼 병도 아니다. 누구나에게 올 수 있고 현대인이라면 '암' 에서 벗어날 수 없으면서도 '나만은 아니었으면 하는 병' 이기도 하다. 지난해엔 친정아버지를 폐암으로 보내 드렸기에 내게 이 책은 그 시간들을 다시 떠올리는 그런 책으로 다가오고 말았다. 만화로 된 책이지만 암에 걸린 사람들의 환자나 가족들의 마음과 의사의 입장에서 이해가 편하게 잘 된 책인 듯 하다.

친정아버지는 09년에 폐에 작은 무언가가 보인다고 하여, 조금 일찍 발견된 케이스다. 하지만 그 위치가 너무도 안좋았다. 심장근처 혈관가까이 있어 손을 델 수 없다고 했다. 암은 혈관을 타고 전이되기 때문에 손을 데면 바로 전이될 수 있는 아주 나쁜 경우의 수와 마주친 것이다. 발견은 일찍 했기에 2기 행운이었지만 어떻게 손을 델 수 없음이 마지막을 선고하듯 아무것도 못하고 주저 앉게 만들었다. 부모님께는 비밀에 부치고 자식들끼리 아버지의 마지막까지 미리 상의를 해야만 했다. 그런 아버지 앞에서 웃으면서 아무병도 아닌 듯 행세하기란 무척 힘든 일이었지만 스스로 잘 해 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아버지의 마음은 편안하게 해 드린 것 아닐까 생각해 보지만 한편으로는 알려 드리지 않음이 아니 모르실거라 생각했지만 당신은 모두 알고 가심이 너무 가슴이 아팠다. 마지막까지 '암' 이라는 말씀을 드릴 수가 없었다.

아버지가 가시기 두달 전, 병원에 일주일 입원을 하시어 폐가 아닌 다른 곳에도 전이가 된 듯 하여 '기관지내시경' 및 그외 검사들을 했다. 그 시간을 내가 모두 하였기에 글을 읽어 나가는 동안 그때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아버지도 생각나고 그 시간들도 생각나고...정말 암이란 인내와 끈기가 필요한 병이다. 아니 친구다. 때론 살살 달래가면서 함께 해야 하기도 하고 때론 거칠게 대항하기도 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렇게 해도 안에 있는 동안은 늘 함께 해야하니 환자도 보호자도 인내가 필요한데 금전적인 이유에서 혹은 다른 이유로 흐트러지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결코 만만한 존재가 아니다. 환자들은 '왜 내게만 이런 고통이..' 하는데 병원에 가보면 더한 사람들도 많고 정말 '암' 이란 결코 떼어놓지 못하는 친구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고 이야기도 많다. 우리도 아버지를 겪으며 '암에 좋다더라..' 하는 민간요법을 쓰기도 하고 희망을 걸어 보기도 했지만 결국엔 병원에 의지했다. 수술을 하신것도 아니고 그저 약에만 의존했기에 지켜보는 보호자 입장에서 너무 가슴 아팠는데 그것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젠 흔한 병이면서 누구나에게 닥칠 수 있는 병이 암이다.

병이란 미리 예방을 할 수 있으면 해야 하고 미리 검사를 해서 찾아 낼 수 있다면 찾아 내어 처치를 해야만 한다. 무지로 병을 키우면 본인도 고생이고 가족도 고생이다. 병에 대하여 알았을 때는 어쩌면 너무 늦었을지도 모르기에 미리미리 라는 말이 제일 잘 어울리는 병이 암인지도 모른다. 그런 암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는 자궁경부암,위암,대장암에 대하여 의학적이면서도 쉽게 알 수 있도록 설명해 놓았다. 만화라고 하여 쉽게 쉽게 넘겨버릴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 사실감과 생생함이 넘친다. 어느 병에 대하여 이야기를 들으면 그 병에 걸린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 이야기 속에도 유기자 또한 암병동을 드나들며 암에 대하여 취재를 하며 자신 또한 암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하지만 스트레스성이다. 우리도 흔히 그런 오류에 빠질 수 있다. 그런 오류에 빠져 걱정하기 보다는 미리 병원을 찾아 체크해 보는 것은 어떤지.아픔은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함께 할 때 이겨낼 수 있는 것이고 힘이 더 커지고 희망도 더 커지는 것이다. 혼자서 끙끙 앓다 보면 병만 더 키우는 꼴이 된다. 치유할 수 있고 나을 수 있는 희망으로 암에 대처하고 암을 이겨내기 위하여 쉽게 쉽게 읽어 볼 수 있는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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