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스님의 '선식은 생명이다.'






울집 뒷산을 오르다 본 현수막에 선재스님이 내가 사는 곳에 오셔서 강연을 하신다는 내용을 보게
되었다. 선재스님의 <선재스님의 이야기로 버무린 사찰음식>이란 책을 너무 좋게 읽었고
왠지 꼭 가서 보고 들어야만 할 것 같아 기억해 두었는데 전날 전화를 해보니 전화번호를 잘못 입력
해서인지 틀리다.그렇게 하여 그냥 컨벤션센터에 전화를 해보니 무료입장으로 들을 수 있단다.
하지만 어젯밤 늦은 시간 큰놈이 전화를 해 와서는 또 잠못자게 해 놓아 아침에 일어나니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 어제 좌탁을 정리하다 허리아픈데 먹는 지네약을 발견하여 그걸 한알 먹고는
 아침을 먹고 갈까 말까 망설이다보니 안가면 정말 후회할 것 같아 모든 일 뒤로 미루고 부랴부랴
준비하고는 이곳으로 향했다.

그래도 정말 코리안타임에 걸리지 않을 만큼 몇 분 지각했는데 벌써 강연을 시작되었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와서 강연장은 꽉 찼다. 뒤에서 스님의 사진 몇 장 찍고 자리를 잡아 앉아서
스님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좋은 말씀을 귀담아 들었다.책을 읽어서 많이 겹치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래도 직접 들으니 정말 좋다. 무엇보다 정말 음식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꼭 스님의 말씀을
들어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모든 병은 '식탁'에서 아니 우리 '먹는 것' 에서
시작되고 고칠 수도 있는 것이 '음식' 인 듯 하다.

난 시작시간만 알았지 끝나는 시간은 알지 못했는데 두시간이 지났는데도 지치지도 않고 말씀을
재밌게 해주셨다. 그러다 듣는 사람들 점심을 걱정하신다. 당신도 힘드실텐데...
모든 사람이 괜찮다고 하니 조금 더 말씀을 하시다 끝을 마쳤는데도 질문이 있는 분들은 스님 곁에
기서 또 질문을 하고 난 미리 책을 준비해 갔기에 몇 분 사인을 받기에 나도 줄서서 스님의 사인을 받았다.
자연밥상을 드셔서일까 생각보다 맑고 깨끗하신 선재스님, 괜히 사인을 받는다는 것이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강연도 잘해주셨는데 예정에도 없는 일정을 해주시는 것이 미안스럽고 조금이라도 더 뵙고 싶고
그렇게 다른 분들 사인하시는 것,그리고 어느 보살님께서 스님께 이쁜 정성이 가득한 선물을 가져오셔서
주시는 것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스님을 뵈러 오고 나 또한 스님의 강연도 듣고 사인을 받으려고 왔는데
왜 진작 이런 선물은 생각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별거 아닌 선물인듯 하지만
꼭 필요하고 정성이 가득한 선물을 받고 애기처럼 좋아하시는 스님을 보며 미소를 짓다가
고맙다고 인사를 드리고 나왔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고 책을 통해 만난것도 인연이고
스님을 뵈었으니 좀더 건강한 섭생을 해야할 것만 같다.

2011.10.4






 
힘드실텐데 사인을 마다하지 않고 해주시는 선재스님...나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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