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키
존 윈덤 지음, 정소연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소설이 쓰여진 연도가 1968년이다. 정말 나이가 대단한 소설인데 우리에겐 처음인가보다. 나 또한 작가도 처음이다. 하지만 SF계에서는 '대단한 인물' 로 평가되고 이 작품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재평가를 받으며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화 하고 있다니 기대치가 컸다. 지금이야 우리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접하고 '아바타'까지 영화로 보았기에 이 소설은 읽고나면 다소 '약하다' 라고 할 수 있지만 쓰여진 시대를 본다면 대단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시대를 앞선 작가라 볼 수 있는 존 윈덤이다.

열한살 소년이 마당에서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상대는 없고 혼자서 말을 주고 받듯이 하지만 그 내용은 상당히 논쟁에 가깝다. 그렇다면 '누구와' 이런 '논쟁' 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아들이 귀신들린 것일까 아님 다른 정신병에 걸린 것일까? 갑자기 그런 아들을 발견하게 된 데이비드는 아내 메리에게 아들 매튜가 최근에 이런 적이 있었는지 묻는다. 아내 메리 또한 아들 매튜가 요즘 혼자서 이상한 대화를 하는 것 같았다며 이야기 끝에 그들은 아들은 더 관찰하고 지켜 보기로 한다.

데이비드와 메리에게 매튜는 배가 아파 낳은 자식이 아닌 가슴으로 낳은 입양을 한 아이다.그런 아이의 부모를 알 수 없기에 더욱 '병' 에 대하여도 알 수 없고 짐작도 가지 않기에 좀더 기다려 보다가 그들은 아들 매튜로 부터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초키' 라는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성을 알 수 없는 우주생명체가 자신에겐 보인다는 것,그리고 대화를 하고 자꾸 자기와 놀자고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초키를 만나면서 매튜는 남들보다 우수한 능력을 여러모로 갖게 된다. 물리 과학 수학 그림 수영등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부분이나 관심이 없던 분야게 천재적인 능력을 보여주거나 발휘하는 매튜,그렇다면 그 모든 능력이 매튜 자신의 능력이 아닌 '초키' 의 능력이라는 것일까.

믿을 수 없으면서도 믿어야 하는 현실을 부모는 어떻게 받아 들어야 하는지. 그들은 의사를 수소문 하여 현 상황을 설명하고 아들에게서 초키를 떼어 놓으려 하다가 큰 사건이 발생하여 동생인 폴리와 매튜가 죽을 고비를 맞게 되고 매튜는 그동안 하지도 못하던 수영을 하여 폴리를 구해내는 큰 사건을 거치며 일약 스타가 되 듯 떠오르는 매튜,그리고 그가 그린 그림은 대단한 평가를 받게 되면서 예술에서도 그의 능력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 모든 것이 초키의 능력일까 아님 매튜의 잠재된 능력으로 보아야 할까? 처음 초키의 존재와 부딪히게 된 매튜는 그를 떼어 놓으려 하였지만 그와 계속되는 시간 속에 애정을 갖게 되어 이별을 마음 아파 하기도 하고 초키는 다시금 매튜에게 이별인사를 하러와서 그가 이곳에 온,매튜에게 온 목적을 매튜를 통해 데이비드에게 털어 놓는다. 초키는 정찰병의 역으로 이 곳에 와서 매튜를 숙주로 하여 하려고 하였지만 애정을 갖게 되고 쓸모없고 볼품없다 보았던 이곳에 애정을 갖게 되어 자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겠다는 초키,그가 떠난다면 매튜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매튜에게 초키란 어떤 존재였을까?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초키라는 존재,그를 통하여 자신안에 잠재된 능력을 키우게 된 매튜, 그가 과학분야가 아닌 그림에 더 많은 소질을 개발하면 미래는 밝을 것이라는 초키의 말,수호천사가 아닌 미래의 존재를 만나게 되었다면 그것을 나쁘게 이용할 사람들에게 매튜는 늘 표적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그가 과학분야에 특별한 재능을 보이면 안되지만 그림에 대한 소질은 어떻게 수면으로 떠 올라도 괜찮다는 것,그리고 매튜는 그동안의 모든 공은 자신이 아닌 '초키' 의 것이라며 진실을 내다보는 '아이 진실 된 눈' 을 보여준다.

소설이 더 많은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 소년과 미래의 준재와의 만남에 받은 능력에 대하여지만 '행복한 상상' 은 거기까지이다. 더 많은 상상이나 이야기로 번지지 않고 아이가 미래존재를 어떻게 받아 들이지는지 그리고 어른들은 또 어떻게 받아 들이지는지,그러면서 미래 존재는 또한 이 지구를  아니 지구소년을 어떻게 받아 들이는지까지다. 미래 존재가 나뿐 존재였다면 지구소년인 매튜를 자신의 숙주로 이용하여 나쁘게 움직였을텐데 초키는 때로는 친구처럼 때론 수호천사처럼 그런 존재로 매튜 곁에 존재하다가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떠난다.아니 임무도 이루지 못하고 떠난다는 그런 어찌보면 동화같은 이야기이도 하다. 가슴 속에서 '행복한 상상' 을 한 번 해 본 듯한,아니 '행복한 인물이나 존재' 를 하나 만들어 보았다는,만약에 그런 존재를 만나면 어떻게 달라질까 하는 행복한 상상을 해 본 듯하다. 어찌보면 소년이 '성장통' 처럼 겪는 아픔속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상상' 같은 이야기 같기도 하다. '나는 성장이라는 과정이 주는 충격, 환상이 깨어질 때의 고독한 상처가 남기는 가슴에 사무치는 기억들을 떠올렸다. 정당하지 않은 상을 주기도 하는 세상에 자신이 살고 있다는 자각도 그중 하나였다. 가치가 흔들리고, 믿은직스럽던 것들이 갑자기 보잘것 없게 느껴지고, 확고하던 것이 공허해지고, 금이 놋괴가 되고,어디를 보아도 일관성이란는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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