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잎가루를 넣은 부추부침개






 

어제 <최종병기 활> 영화를 보고 나오면 '내일은 푸른소금이에요..' 라고 분명히 말을 했고
옆지기가 전화를 해 왔기에 '오늘 영화예매할거야... 알았죠. 8시30분..' 했는데
바로 다시 걸려온 전화, '오늘 축구있어서 안돼..한국축구잖아.' '알았어..축구본다 이거지~.'
그리곤 영화를 예매하려다 바로 접었다. 스포츠광에 축구광인 옆지기,보겠다는데 어쩌겠는가
내가 포기해야지.그렇게 긴 시간을 살아왔기에 내가 피곤하지 않으려면 포기하는 수 밖에.

그리곤 저녁에 비빔국수를 해 먹을까 하다가 조금 늦게 밥을 안치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지난번 김치를 담고 남겨 두었다. 부추가 한 줌 있다.그냥 부추초무침을 할까 하다가
지난번 '자연누리'에 가서 '연잎가루'를 사온 것이 있어 괜찮은가 한번 먹어볼겸
연잎가루부추부침개를 하기로 했다.부추를 3~5cm로 자르고 당근 양파 청양고추를 썰어 넣고
연잎가루를 넉넉하게 한숟갈 넣었다. 그리고 밀가루 부침가루 달걀 한 개,천일염을 넣고
반죽을 한 후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연잎가루부추부침개를 한 쪽 부쳐 접시에 담아 놓고
양념장을 하고 있는데 그가 오늘따라 제시간에 칼퇴근을 하여 들어왔다.
-웬일이세요. 오늘따라 정확하게 퇴근했네. 밥은 아직인데. 했더니
-오늘 영화보러 간다며 부침개하고 있어.빨리 하고 가야지...
이런이런 그와 난 늘 엇박자다. 마님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딴소리 잘하는 옆지기,
분명 자기가 축구본다고 하여 영화예매도 안했고 하면 꼭 시간과 함께 문자를 넣어 주는데
문자도 넣지 않았는데 그는 영화를 보러 가는 줄 알고 준비를 하고 온 것이다.정말 정말 정말~~

-이거 내가 하고 있을께 자기는 그럼 얼른 영화예매해.아직 늦지 않았잖아.
-싫어,자기가 내 맘 상하게 해서 영화볼 맘이 없어졌어.그러니까 내가 부침개하고 있지.
더운데 이거 하고 영화보러 가자구.안갈거야. 내일 시간되면 보던가.아님 담주에 보던가.
내일은 확실히 산행가는거에요.딴소리 없기야...
-난 그럼 자기가 맛있는 부침개 부치니 얼른 가서 '막걸리' 사와야지.여시 데리고 갈까..
그렇게 그는 여시를 데리고 아파트 앞 마트에 나가 막걸리를 사오고 난 남은 연잎가루부추부침개를
마무리 하여 담아 내고는 마무리 하여 저녁을 준비했다.

부침개를 부치면 울딸들은 부침개 테두리를 먼저 다 뜯어 먹는다. 바싹하여 맛있다며
가운데를 나중에 먹고 바깥쪽을 먼저 뜯어 먹는 딸들이 오늘따라 너무 생각이 난다.
옆지기와 딸들 이야기를 하며 막걸리를 마시는 그의 잔을 뺏어'나도 한모금..' 하며 마셔 보니
막걸리가 옛날 맛이 아니다. 그래도 그는 맛있는 부침개와 함께 하니 맛있다며 잘 먹는다.
연잎가루를 넣어 은은한 향이 나면서 부추부침개라 맛있다.
맛있는 것은 가족이 모두 둘러 앉아 먹어야 더 맛있다. 연지에 가면 난 꼭 이렇게 연잎가루를
사와 보쌈,고기요리,수제비,부침개 등에 넣어 먹는다.조금 남아 아껴 먹고 있었는데 한 통
사왔으니 이제 자주 해먹을 듯 하다.

201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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