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비밀의 종말 - 가디언이 심층취재한 줄리언 어산지의 모든 것
데이비드 리.루크 하딩 지음, 이종훈.이은혜 옮김, 채인택 감수 / 북폴리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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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줄리언 어산지, 그가 세계를 놀라게 했다. 나쁜 말로 하면 그를 해커라 부를 수 있고 좋은 말로 하면 '누설자' 라고 할 수 있는 인물 어산지의 어린시절 가정환경부터 하여 그가 어떻게 하여 세계를 뒤흔드는 놀라운 비밀을 폭로하게 되었는지 그 내막을 밝혀내는 이른바 '위키리크스' 와 '줄리언 어산지' 를 드러내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충격적인 세계뉴스를 접하며 그것이 어떻게 우리의 안방까지 오게 되었는지 아님 그것이 어디에선가 잠자고 있었던 극비였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정말 놀랍다. 그런 극비가 어떻게 어린 군인이 '레이디 가가' CD에 담겨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하면 좀더 폭넓게 드러내고 세상에 정말 '이슈' 가 되게 알릴 수 있는지 그 모든 일들은 혼자만이 아니라 비밀을 비밀로 간직하려 한 사람들이 있었다면 그 비밀을 캐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 비밀에 공감할 수 있는 혹은 반대입장도 있겠지만 모든 박자가 잘 들어맞았기에 세상에서 빛을 보게 된 듯 하다. 말자하면 줄리언 어산지는 이런 세계에서는 신적인 존재나 마찬가지다.

가정환경이 불우했고 그가 정말 많이 이사다녀야 했으며 부모와 함께 하던 생활에 그의 변장술이나 자폐에 영향을 미쳤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그런 생활 속에서 제대로 교육받지도 못하고 해커로 자리매김 했다는 것이 놀랍다. '제가 해커, 크래커, 핵티비스트, 누설자 등 뭐라고 불리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사실상 저일 뿐입니다...저는 첩자는 될 수 없었습니다. 첩자들은 사실상 세상 사람들이 다 보도록 정보를 공개하지 않습니다.' 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그가 해커로 세계를 놀라게 하고 불우한 가정환경이 지금의 그에 뒷받침이 되었다고 해도 지금 그가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다.국가기밀이나 그외 비밀을 빼내고 그것을 누설하려면 얼마나 많은 생명의 위험이 따르겠는가. 그의 삶은 영화를 보는 듯 하다. 영화에서 또한 그런 일은 많이 다루어졌다. 자신의 생명을 지키려면 스스로가 변장이나 위장을 해야 함은 당연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가정환경에 맞추어 잘 들어맞지 않았을까.

위키리크스에 커다란 핵이 되었던 것은 '브래들리 매닝' 의 CD였다. '정보는 개방되어야 한다. 정보는 공공 영역에 속한다. 정보를 널리 아린다면, 공익에 기여할 것이다. 나는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싶다. 그들이 누구든 상관없다... 정보가 없으면 대중의 일원으로서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매니의 말처럼 '정보개방시대.' 이다. 인터넷만 열면 어디든 무슨 정보든 섭렵할 수 있다.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떤 정보가 내게 이루운가를 따지기도 힘들지만 그 중에는 넘쳐나는 '정보쓰레기'도 많다. 매닝이 이라크에서 캐낸 방대한 양의 정보수집은 그 정보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을 만났다면 그냥 '정보쓰레기' 로 버려졌을지도 모르고 세상에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극비인 방대한 양의 정보가 어디로 가야 빛을 볼 수 있는지 제대로 알았다면 어산지는 그것을 어떻게 세상에 내 놓아야 하는지 안 사람일 수 있다. 가디언 역시나 그 정보의 진가를 알아 보았기에 세상은 뒤집어지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그들은 일은 정당하다고 볼 수 있을까. 그냥 해커로 보아야 할까.

이 책을 읽으며 '과연, 세상에 비밀이 존재할까?' 우리가 누군가에게 '이건 비밀이야..' 하는 순간 그 이야기는 '더이상 비밀이 아니다.' 그런 경우를 많이 당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국가와 국가간에 혹은 어마어마한 거물급 정보와 비밀들이 묻혀 있는데 그것을 캐내었다면 '나' 는 어떻게 해야할까? 나 혼자 그 비밀을 알고 있으면서 끙끙 앓아야 할까.개인의 비밀이었다면 조금 앓다 말았겠지만 그것이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자신이 아니면 누군가 누설할 사람이 없다는 책임감을 느꼈다면, 그렇다면 누설을 해야할까.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면서 '비밀'을 누설한 사람들과 그 비밀을 '지키고 싶었던' 나라와의 싸움, 하지만 우리도 알아야 하는 '책임' 이 있지 않을까.왜 무고한 시민이 죽고 무고한 목숨이 죽어 나갔는지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였는지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였는지 당연히 알아야 할 권리가 있지 않을까.비밀을 캐내어 누설한 자들이 신격화 되고 그런 이야기보다는 그들은 비밀누설을 당연하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국가의 이익도 아니고 개인의 이익도 아닌 알 권리를 모두에게 주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정말 대단한 사건인데 크게 이슈가 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 했다는 것은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다.

진실은 반드시 수면 위로 떠 오르는 법이다. 그것이 어떻게 얼마간의 세월동안 묻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언젠가는 누군가에 의해서 반드시 '진실' 로 세상에 나오는 법이다. 그것을 줄리언 어산지가 하고 브래들리 매닝이 그리고 위키리크스가 그리고 가디언과 더 많은 힘들이 보태져 진실을 이슈화 했을 뿐이지 그들이 해커여서 혹은 가정환경이 불우해서는 절대 아니라고 본다.숨겨진 비밀을 캐내다 보니 음지를 양지로 만든 것 뿐이다. '신처럼 군림하는 이 비밀스러운 인물은 과연 눈구인가?... 그와 그의 팀은, 자신들이 입수한 문서의 신뢰성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어떤 정보를 공개할지에 대한 판단과 윤리 기준은 과연 누가 결정하는가?' 극비의 윤리 기준은 무얼까.. '사람들은 인터넷이 저널리즘을 죽인다고들 합니다. 위키리크스는 기존 언론의 역량과 좋은 기사를 위해 이용되는 기술력, 이 두가지가 겹합된 산물입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이 새로울 것도, 더이상 놀라울 것도 업슨 날이 오겠지만,지금은 아닙니다. 세계는 변화했고, 그 중심에는 데이터가 있습니다.' <가디언> 데이터 에디터 사리먼 로저스의 말처럼 세계는 놀랍게 변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모든것은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일까.놀랍다 그리고 무섭다. 내가 알지 못하는 극비들이 어딘선가 누군가에 의해 누설되는 것은 아닌지,그야말로 비밀의 종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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