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청룡사에서 만난 꽃과 자연 서운산 아래 자리한 안성 청룡사, 이곳은 입구에 청룡저수지도 있지만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음에 더욱 좋아하지만 이때엔 여름에만 볼 수 있는 꽃들이 많아 더욱 좋아한다. 들어서는 마을 입구에서 부터 고향에 온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비비추 꽃대마다 잠자리가 앉아 있다면 나무엔 매미가 앉아 시끄럽게 울고 있다. 보라색 비비추가 이쁘게 핀 절로 향하는 입구, 계곡의 물소리가 좋아 물을 보려고 가는데 비비추 꽃대마다 잠자리가 가는 길을 방해한다. 매미 두마리가 붙었다. 무척이나 바쁜가보다.지나는 사람이 두녀석을 길 옆으로 밀어 놓으려고 살짝 건드렸는데도 떨어지지 않고 꼭 붙어 있다.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나보다. 녀석들에게 이 여름은 정말 중요한 것이다. 절과 잘 어울리는 꽃은 상사화도 있지만 한옥과 절과 잘어우리는 꽃으로 목백일홍,배롱나무가 있다. 나무에서 백일간 꽃이 핀다고 하여 목백일홍, 유독 분홍빛과 연보라빛 목백일홍이 운치 있는 건물과 잘 어울러 여름이면 꼭 이곳을 찾게 된다. 절에는 상사화가 많다. 상사화에 얽힌 전설이 스님과 평범한 여인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것이라 그런지 몰라도 상사화와 절은 참 잘 어울린다. 이곳도 상사화 대웅전 옆과 요사채 옆에 있기도 하고 이곳에서 멀리 떨어진 서운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도 있다. 상사화가 필 때면 일부러 산행을 하기도 했는데 몇 년 그러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이렇게 보기만 했다는 것도 참 좋다. 또 한계절을 보내고 있음을 상사화가 말해준다. 산에 와서 다람쥐를 만나는 날은 정말 기분이 좋다. 그것이 뒷산이도 멀리 떠난 산행이어도 말이다. 그런데 오늘은 두마리의 다람쥐를 보았다. 그것이 똑같은 녀석이라도 해도 좋다. 암튼 다람쥐를 보면 자연이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처럼 정말 기분 좋다. 거기에 녀석의 재주처럼 돌담을 타고 다니는 모습과 돌담에 앉아 있는 모습등을 한참을 보여줘 웃으며 볼 수 있었다. 201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