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가지러 가다









접시꽃


삼백초

 




 


관상용 복숭아나무에 청개구리~~





지난주부터 친정엄마가 감자를 가져 가라고 했는데 지난 주말에 옆지기가 바빠 가지를 못해
이번주에 다니러 가게 되었다. 그런데 아침부터 옆지기 회사에 일이 터졌다고 전화,
오후에 회사에 나가봐야할 비상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점심시간에 딸들 만나러 가야 하는데... 

전날 시내에 나가 친정엄마 이쁜 샌들도 하나 샀다. 오래간만에 비싼 샌들 하나 사 놓았더니
빨리 가져다 드리고 싶은 마음, 가지고 있던 구두상품권 이용하여 샌들하나 장만하러 백화점에
모처럼 나갔더니 금요일 평일인데 왜 그리 사람이 많은지..그리고 사용금액에 대한 이벤트 때문에
아줌마들이 정말 많았다. 상품권 넉넉하게 써서 포인트 카드도 없는데 자꾸 만들어서
상품권 받으라는 매장직원들을 말을 듣고 포인트 카드 만들고 신세계 상품권 받아 
덕분에 클루에서 이쁜 귀걸이 하나 장만했다. 
그리고 애들 사용하는 기초화장품도 구매를 했더니만 덥고 무겁고 
스타벅스 아이스커피 쿠폰이 있어 사용한다는 것이 시내버스를 타고 나니 생각,
커피는 다음에 기회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딸들 만나러 학교에 가기 전 마트에 들러 녀석들 필요한 것들 장만하여
바쁘게 학교로 향하였다. 옆지기가 회사에 들어가야 할 상황이라 친정엄마 가져다 드릴 것은 
가져가지 않고 딸들 줄것만 가져가게 되었다. 딸들은 바빠서인지 스트레스로 짜증,
그런데 마침 그때 회사에서 전화,옆지가가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아고 이런 다시 집에 엄마께 가져다 드릴 것을 가지러 가야한다. 어쩔 수 없지...
그렇게 하여 옆지기가 주문해 놓은 그와 나의 운동화가 도착했다는 전화도 받아 운동화 받아
집으로 향하며 택배도 경비실에서 찾아 집으로 올라가 다시 엄마의 샌들을 가지고 친정으로 바쁘게 움직였다.

엄마는 더운데 텃밭에서 비 오기 전 강낭콩을 뽑아야 한다고 강낭콩을 뽑고 계셨다.
늘 많은 강낭콩을 수확하셨는데 올해는 가물어 수확이 좋지 않다는 엄마,
그렇게 강낭콩을 따고 까고 있는데 비가 쏟아진다. 
서둘러 강낭콩을 까고 치우고 집에 베란다 문을 열어 놓고 와서 가야 하나 하는 사이 
지나는 비인지 그쳐서 다행,엄마는 부추를 한줌 뜯으셔 그새 부추전을 해 주시고 
우린 집을 한바퀴 돌며 이런저런 식물들을 구경했다.

장미는 활짝 펴서 향기가 빗속에 강하게 퍼지고 접시꽃은 이제 서서히 지기 시작이며
담장 곁에 어성초며 삼백초가 한창,삼백초는 흰잎이 나와 삼백초임을 분명히 증명하고
비가 그쳐 아랫집 밭에서 비듬나물 뜯고 엄마가 심어 놓으신 미나리 뜯어 삶아 무치고
엄마가 감자 넣고 동태찌개 끓여 맛있게 저녁을 먹고는 엄마가 텃밭에 남은 분홍감자를
일요일부터 장마가 진다니 캐자며 호미를 들고 나오셔서 옆지가와 감자를 캐고는
우리도 일반감자와 분홍감자를 가지고 오고 양파와 마늘 강낭콩에 들기름을 챙겨 들고
비 오고 난 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집으로 왔다.
혼자 남겨지는 엄마가 쓸쓸하게 집 앞에서 배웅하며 혼자 앉아 계신 모습이 쓸쓸하여
마음은 무거운데 그래도 엄마 한번 뵙고 올라가니 마음은 놓이는데 
일요일엔 군대에 가 있는 조카가 휴가도 나온가고 하니 괜찮은데 비가 많이 내리니 걱정이다.
배추김치를 담아야 한다니 많다며 한통 덜어주신 엄마, 가져 온 것들 정리도 못하고
여기저기 늘어 놓고 지쳐 쓰러지듯 무너졌다. 하루가 길게만 느껴진 날, 
떨어져 지내는 딸들도 건강해야 하고 혼자 계신 엄마도 건강해야 하고
우리도 물론 건강해야 할 여름이다.


20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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