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시작이다
도라지
더덕
제라늄
7월,드뎌 시작됐다.지난 반 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정말 눈 깜짝 할 사이 지나가고
다시 또 남은 달력을 한 장 넘기고 보니 초복부터 하여 이달엔 아이들 방학에
하기휴가도 생각해야 하고 할 일이 괜히 많은 것처럼 마음이 바빠진다.
새로운 달의 달력을 펼쳤듯이 내문서에 '7월' 이란 폴더를 하나 더 만들었다.
그게 7월의 시작이고 새로운 달맞이다.
아침 옆지기가 출근하고 바로 세탁기를 돌려 놓고 혼자 아침을 먹고는 얼른 할 일들을 점검했다.
딸들이 구매해 달라는 화장품이 온라인 매장에 없어 오프매장에 다녀와야 할 듯 하여
시내에 나가야할 듯 하여 집안 일을 서둘렀는데 비가 올 것처럼 잔뜩 흐려 있으니
외출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요즘 목감기에 잠을 설쳤더니 목 한쪽이 뻐근한 것이 움직임이 영 어색하다.
꼭 꼭 주물러 보아도 풀리는 기색이 없고... 이달에도 벅차게 달려야 할 것 같은데
뻐근함으로 시작으로 하려니 이 무거움은 무엇인지...
비가 내리고 실외기 베란다의 초록이들이 정말 튼실해졌다.
도라지와 더덕은 꽃망울이 한껏 부풀어 있고 도라지는 곧 한 송이가 개화를 할 듯 하며
기린초도 이젠 제법 노랗게 피었고 더덕엔 여기저기 작은 꽃망울들이 올망졸망 달렸다.
자연이란 것이 정말 신기하다. 비 바람을 이겨내고 나면 이렇게 억세어 지기도 하고
꽃이 점점 영글어 가기도 하고,어제 손에서 내려 놓은 <크리티컬 매스> 처럼
녀석들이 한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그 무언가가 정말 눈으로 보이는 듯 하다.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 집안은 여기저기 눅눅함과 곰팡이로 대청소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몸 따로 마음 따로인 요즘이다. 목감기를 앓고 나서인지 아니 지금도 이어지는 기침 때문인지
저녁엔 머리가 띵하고 어질어질...
그래도 7월이라는 청포도빛 계절을 맞아서일까, 새로운 달의 시작이라서일까
괜히 기분이 좋다.무언가 상큼한 일이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은 이 기분,
오늘 하루 해피데이...아니 7월 한 달 해피한 달이기를...
201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