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티컬 매스 - 1퍼센트 남겨두고 멈춘 그대에게
백지연 지음 / 알마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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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니 생각나는 광고가 있다, '발로 뛰겠소..' 하면서 우아한 모습으로 물 위에 떠 있는 백조의 모습과 그 아래의 모습을 비춰주는 광고, 하지만 물 밑의 풍경은 정말 다르다. 자신의 우아함을 지키기 위하여,아니 그렇게 물 위에 떠 있기 위하여 밑에서 '발' 이란 것은 얼마나 많이 쉼없이 휘젓어야 하는지. 그런 부단한 노력이 없다면 그래, 우아한 백조가 아닌 물에 빠지는 백조가 되겠지. 말하자면 꽃봉오리에서 꽃이 되기 직전에 한 발 더 내디디느냐 그렇지 않고 그냥 저버리느냐는 자신의 노력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곧 '크리티컬 매스' 라는데 누구든 성실하게 부단한 노력을 한다면 크리티컬 매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발로 뛰며 성실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것,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터뷰어인 방송인 그녀가 각계각층에서 성공하거나 성실한 노력으로 자신만의 성공경지에 이르렀거나 우리가 그렇다고 지칭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내린, 아니 볼 수 있었던 이야기들을 그녀만의 이야기 법으로 간결하게 정리해 놓았다. 어찌보면 인터뷰이들의 이야기지만 그녀만의 생각과 결론이 어우러져 그녀의 글로 거듭나 읽는내내 '아' 하는 미처 잊고 있었거나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던 부분들을 일깨워 준다. 방송처럼 깔끔한 글솜씨 또한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 하다.

그렇다면 <크리티컬 매스>가 무엇일까? '크리티컬 매스,임계질량이란 말은 원래 물리학에서 나온 개념이다. 어떤 핵분열성 물질이 일정한 조건에서 스스로 계속해서 연쇄반응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질량을 말한다.' 한송이 꽃이 피기 위하여 필요한 조건,꽃 한송이가 그냥 피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누구나 크리티컬 매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내 안에 나만이 갖고 태어난 능력의 씨앗이 있다. 그 씨앗이 발아하고 꽃 피우기 위해서는 내 안의 온도가 15도에 이르러야만. 바로 이 15도가 크리티컬 매스다.' 하지만 그 온도를 맞추어 주지 못하고 13이나 14에서 단 1퍼센트를 채우지 못해 꽃을 못 피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 '단 1퍼선트' 를 채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많은 인터뷰이들의 이야기들을 담아 놓았다. 그들이 어떻게 하여 자신의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다르고, 또 무엇보다 이해하는 것과 삶에 '적용하는 것' 은 다르다.' 우리 삶에 멘토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는 것' 그리고 '이해' 를 한다고 해도 누군가는 '삶에 적용' 을 하여 성공을 하는가 하면 그냥 '이해' 하는 수준에서 머무르면 꽃을 피울 수 없다는 것이다.

크리티컬 매스를 하기 위하여는 무엇보다 '자신을 재해석' 하고 '자신을 사랑하라' 이다. 자신이 자신을 보지 못한다면 어떻게 그 본질을 알겠는가,작심삼일이 되는 것에는 원인이 있는 것이다. 그 밑바탕을 들여다보고 원인을 찾아 고쳐 나간다면 작심삼일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추신수가 그냥 홈런을 날렸겠는가, 그가 홈런을 날리게 된 것에는 무수히 처낸 안타와 파울볼이 있었던 것이다. 광고천재 이재석 또한 처음부터 그가 광고천재였을까 무수한 안타속에 '홈런' 을 날렸기에 그가 광고천재로 불리는 것이다. 그만큼의 노력과 인내와 현실에 성실했기에 지금의 그들을 있게 하는 것이다. 원인이 없고 결과만 있을 수는 없다. 결과만 바로보고 그냥 달려가려 하면 탈이 나지만 결과가 아무리 멀리 있다고 해도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어느 새 자신도 모르는 사이 결과, 아니 목표는 자신 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거나 이루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 사람들이 이룩한 '결과물' 에만 반응을 보인다. 그가 그 결과물에 다가서기 위하여 부단히 흘린 '노력의 땀' 은 돌아볼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손에 굳은 살이 박이고 물집이 잡히고 피가 나면서 몇 번의 아픔을 넘기고 비로소 자신에게 맞는 새 살이 돋고 비로소 홈런도 칠 수 있는 것이다. 홈런에만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땅에 떨어진 '안타' 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무엇이든 '한 방' 이나 '인생역전' 에 길들여 있 듯, 빨리빨리 남들보다 먼저 갈 수 있는 지름길을 선택한다. 어려운 가시밭길을 가면 무언가 손해가 나는것 같고 손가락질을 당할것만 같다. 하지만 그 가시밭길을 헤치고 나가다보면 자신만의 새로운 '길' 이 개척이 되고 새로운 희망이, 꽃이 핀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아니 알면서도 바로 목전에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단 1퍼센트를 남겨 놓고 말이다. 쉽게 끓는 냄비는 쉽게 식는 법이다. 냄비 근성이 아닌 무언가 '가마솥 근성' 처럼 열심히 끓을 때까지 불을 때라는 것이다. 광고천재가 처음부터 주목을 받은 것은 아니다. 자신이 남보다 못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남보다 더 많은 노력의 땀을 흘리고 나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렇게 되어 있는 '자신' 을 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모두에게 박수를 받게 된 것이다. 마지막 1퍼센트를 남겨 놓고 박수를 받을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그것은 인내와도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성취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차이는 '능력이 있다,없다'의 차이도 아니고, '크리티컬 매스가 있다,없다' 의 차이도 아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크리티컬 매스가 쌓일 때까지 견뎠느냐,중도에 포기했느냐' 하는 것이다.' 고려시대 최고 시인이자 관료였던 '이규보' 그가 퇴직때 금자광록대부였으며 여섯 자리의 벼슬을 겸했던 것은 벼슬길에 오르지 못하던 긴 시간동안 '난독亂讀이라할 만큼 엉청난 양의 독서와 난필亂筆이라 할 만큼 엄청난 양의 창작을 하고,내키는 대로 산행을 다녔기에' 그것이 밑바탕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노력없이 얻어지는 대가는 없는가보다. 거저 얻으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내가 어쩌다 친 홈런만 기억하고 홈런만 부러워하거나 홈런을 못 치는 스스로에게 좌절하지만, 그 홈런이 있기까지 안타에 그친 적도 많고 그도 아닌 파울볼이나 배드볼을 친 적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아요...... 홈런은 가끔 치는 거죠.수도 없이 때리는 연습을 했어요. 잘 치는 공이 많아질 때까지,잘 칠 확률이 더 커질 때까지. 그래서 배트를 내려놓지 못하는 거죠.' 추신수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서 탁 박힌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좋았지만 고3인 딸에게 읽게 해 주고 싶었다. 지금 무척이나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지금의 노력이 언젠가는 꼭 꽃 피울 날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고 싶다. 안된다고 좌절하고 포기하는 사람은 영원히 일어나지 못한다. 일어나 한번 다시 걸어보거나 뛰어 보려고 노력해야 한계단 더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 에 만족하거나 포기한다.목표가 있다면 아니 자신안에 뜨겁게 끓어 오르는 '열정' 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노력해 보는 것이다. 꿈이란 언제 이루어질지 모른다. 일찍 이루는 사람들은 십대에 혹은 이십대에 이루기도 하지만 노년에 이루는 경우도 많다.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집필을 하는 사람도 있고 간간이 그런 책도 만나볼 수 있다. 자신이 어떻게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느냐에 달린 것이다. 책을 읽으며 괜히 나 또한 자신감에 주먹을 불끈 쥐게 되었다. 안될게 어디 있는가,노력하지 않으서이지. 그렇다면 지금부터 마지막 1퍼센트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언제 꿈이 현실이 될지 모르기에 부단히 더 노력하는 것이다.남보다 한발짝 더.안타 치다 홈런 치는 그 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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