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재킷 - The Jacke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미래를 보았다고 운명을 거스를 수 있을까.더 재킷 2008

포스터

감독/ 존 메이버리
출연/ 애드리언 브로디(잭 스탁스),키아라 나이틀리(재키 프라이스)...

'우리에겐 시간이 얼마나 남은 것일까?' 처음엔 그저 환타지적이며 스릴러 영화라고만 생각을 했다. 거창하게 시작되는 걸프전, 잭은 전쟁에서 머리에 뜻하지 않은 총상을 입고 시체로 분류되려던 찰나 병원으로 옮겨지게 되고 일찍 제대하여 나오게 된다. 캐나다로 향하던 중 길에서 차가 고장나 길에 서 있던 모녀를 만나 차를 고쳐주고 자신의 군번이 적힌 목걸이를 어린 소녀인 재키에게 준다. 그리고 다시 길을 떠나다 히치하니킹을 하게 되고 어느 남자의 차를 얻어 타고 가다가 기억은 끊기고 법정에 선 그,경찰을 죽였다는 이유로 감옥 대신에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다. 그렇다면 그가 정말 경찰을 죽였다는 것인가. 그러면 길에서 만났던 모녀는 누구인가?

자신은 미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왜 내가 여기 정신병원에 있어야만 하는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그의 머리속에서 일어나고 있다. 아니 현실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일까? 어느것이 정말 사실인지 분간이 자기 않는 가운데 배커 박사의 치료법이란 것을 받기 위하여 재킷을 강제로 입히고 약을 주사하고는 '시체보관실'에 그를 밀어 넣는다. 그곳에서 환상인지 약물작용인지 모를 조각난 시간속을 헤매이는 잭, 왜 자신은 미치기 않았는데 이런 치료법을 받아야만 할까. 그렇다면 이 치료법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은,아니 자신이 정말 경찰을 쏴서 죽인 범죄자일까?

재킷을 입고 시체보관실에 들어가 조각난 기억속을 가다 보면 만나는 여자가 있다. 그녀는 누구일까.자신이 걸프전에서 총경상을 입어 죽은 것일까,아님 경찰을 쏘고 그 후에 죽은 것일까? 알 수 없는 자신의 운명과 현재인지 과거인지 미래인지 분간이 안가는 현실 속에서 무엇을 믿어야 할까. 정신병원에서 만난 아내를 30번이라 죽이려다 이곳에 오게 되었다는 남자, 그 남자의 말도 믿어야 할까,거짓일까. 그남자에게서 재킷을 입고 들어가는 서랍 속에서 혼동을 가지지 않고 버티어 내는 법을 알아 내고는 그 속에 들어가기 위하여 난리를 피우는 남자, 그러다 재킷을 입고 그속에 들어가게 되고 시체보관실에서 그는 '미래' 로 시간여행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남자,하지만 그 미래에서는 그가 이미 죽어 있는 것. 아니 죽으려면 4일이 남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길에서 만났던 재키라는 소녀가 성장하여 엄마를 잃고 슬프고 쓸쓸하게 살고 있음을 알게 되는 잭,그리고 배커박사와는 다르게 여의사는 그의 치료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그녀가 치료하고 있는 소년도 알게 되는 잭, 시체보관실에 들어갈 때마다 미래를 보고는 잘못된 것을 바르게 잡아 주지 위하여 자신의 남은 날들을 모두 허비하려고 노력한다.

그렇다면 그 남은 시간동안 자신이 무엇을 해야 그들이 불행하지 않고 행복한 미래를 맞을 수 있을까? 우리에겐 죽음에 이르러면 시간이 얼마나 남은 것인가? 자신의 미래를 보고는 비로소 '괴로운 삶이라도 살아 있음이 행복이라는 것' 을 깨닫는 잭,자신은 비록 얼마 시간이 남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행복하길 바란다. 자신이 치료했던 환자들 때문에 '죽지 못해 살고 있는 배커박사' 그런 삶은 되지 말아야 한다. 재키 역시나 엄마의 담배불 실수로 일찍 죽고 혼자서 엄마처럼 쓸쓸한 삶을 살게 놔둘수는 없다. 자신 또한 어떻게 죽었는지,누가 자신의 머리를 내려쳤는지 무척이나 알고 싶어 한다,죽기 바로 직전까지. 하지만 정해진 운명의 시계는 되돌릴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잭이 죽었다고 모두가 알고 있는 시간에 그는 정말 죽는다. 머리를 다쳐서 죽게 되는 그, 자신의 노력으로 재키가 행복하게 살고 있음을 시체보관실에 마지막으로 들어가 확인하고 죽는다.

영화는 마지막에 메세지가 되는 이야기들을 자막으로 올린다. '아무리 괴로운 삶이라도 살아 있어야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에겐 시간이 얼마나 남은 것인가?' 그 남은 시간을 위하여 이제부터라도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아야 한다고 경고하듯 한다. 요즘 특히나 자주 접하게 되는 이야기들이 '자살' 이다. 거꾸로 하면 '살자' 인데 똑같은 두 글자의 단어는 너무도 다른 뜻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삶의 시계는 되돌릴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괴롭더라도 삶을 이어가며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하는 영화는 <피아니스트>라는 영화에서 정말 감동적인 연기를 보여 주었던 '애드리언 브로디' 가 나와 또 한번의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다. 이 배우 정말 연기마다 인상적이다. 어쩜 그렇게 정신병자 같으면서도 정신착란증에 시달리는 환자 역을 능숙하게 해 내는지, 그와 반대로 탄탄한 여성미와 강한 인상을 남긴 '키아라 나이틀리' 의 연기 또한 인상 깊었다.두 배우가 젊은데 '죽음' 이란 주제를 가지고 있기에 더욱 무겁게 느껴졌던 영화이며 어떤 순간이든 '삶이란' 아니 生이란 함부로 어찌해서는 안되는 것, 아무리 삶이 녹록하지 못하더라도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

무겁게 시작한 영화는 아무리 치료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시체보관실' 에 들어가게 되면서 조금 이상하게 생각하며 보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내 삶을 뒤돌아보게 하는 것 같아 숙연해지기도 했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삶이라고 막 살아서는 안되는 삶, 나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인가,그렇지 않다면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살아야 되지 않을까. 자신의 삶의 미래의 정답을 알고 있다고 해도 운명은 어떻게 바꿀 수는 없는 것이다. 삶은 정해져 있는 것이다. 주어진 시간에 좀더 노력하며 충실히 살다보면 할 이야기가 있는 것이다. '피아니스트의 배우잖아..' 하고 선택한 영화였는데 나름 재밌게 보았다. 시간여행이라는 환타지를 이용했지만 현재의 삶은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진리아닌 진리를 담고 있어 여운이 길게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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