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날개, 윙스 윙스 시리즈 1
에이프릴린 파이크 지음, 김지윤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잃어버린 날개,윙스 겉표지가 무척이나 이쁘다. <윙스> 4부작중 첫 번째 책인데 별 기대없이 집어 들었다가 재밋어서 앉아서 끝까지 전부 읽고 말았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은 판타지 소설로 요즘 판타지 소설을 몇 권 읽었는데 이 소설은 독특하다. 요정이 동물일까 식물일까. 이 책엔 식물이다. 요정의 몸에 상처가 나면 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식물처럼 맑은 액체가 흘러 나온다. 그리고 채식을 한다. 그것도 사춘기 소년과 소녀가 등장을 하니 성장소설이면서 한참 2차성장을 하는 시기이니 자신의 몸에서 날개가 돋아 난다는 것,자신이 인간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다른 인간과는 다르게 심장도 없고 피가 흐르지 않는 식물이며 요정이라면 그 정체성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로렐은 엄마,아빠와 함께 사는데 숲에 통나무집을 짓고 살다가 로렐을 학교에 보내기 위하여 도시로 이사를 한다. 그곳에서 서점을 운영하게 된 아빠는 자금난에 엄마가 대대로 물려 받은 땅인 그들의 집과 숲이 있는 땅을 팔려고 내 놓았다.그런데 그 전에는 한번도 사러 오는 사람들이 없었는데 운좋게 어떤 부동산업자가 나타났다. 사겠다고.로렐은 집에서 홈스쿨링만 하다가 학교라는 곳에 처음 가게 되었다. 식물약초사인 엄마에게 그동안 양약이 아닌 식물약초로 모든 약을 만들어 주어 사용했고 그녀가 즐겨 먹는 것은 과일과 채소이다. 그러니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함께 어울러 먹어야 하는 급식은 당연히 맘에 들지 않을 터,그런데 그때 멋진 남자 아이가 말을 걸어 오고 그들은 친구가 된다. 친구는 데이빗 과학에 관심이 많은 친구이다.둘은 어울려 서로의 집에도 왔다갔다 하고 공부도 하고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로렐은 등에 무언가가 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여드름도 나지 않고 아직 생리도 없는 그녀,그렇다면 이제 사춘기의 징조가 시작된 것인가. 남들보다 늦게 시작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점점 자라서 꽃잎 날개처럼 되었다.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는 향기와 불편함,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꽃잎을 한쪽 잘라 데이빗의 현미경으로 검사하던 그들은 놀란다. 그녀가 식물고 같은 조직을 가지고 있던 것.

그러다 먼저 살던 숲에 가서 만나게 된 타마니로 부터 자신의 정체에 대하여 듣게 되고 부터 그녀는 정체성에 대하여 혼란을 겪는다. 하지만 그녀 곁에 든든한 친구 데이빗이 있어 늘 그녀가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도움을 주기도 하고 함께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서점을 하시던 아버지가 갑자기 아프게 되고 큰 돈이 필요했던 엄마는 선친이 물려주신 땅을 팔아야만 하는 일이 오게 되고 맘에 들지 않지만 부동산 업자는 윗돈을 많이 주겠다고 하여 엄마는 서류를 읽지도 않고 사인하고 로렐은 뭔가 이상함을 눈치채고 부동산업자를 찾아가 보고는 그들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다시 숲을 찾고 타마니인 요정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하게 되는 로렐, 그녀는 역시나 인간세상에 보내어진 요정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아버지도 구했고 위기에 처했던 요정들의 숲도 구하게 되었는데 로렐 그녀는 다시 요정세계에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닐까, 하지만 그녀는 요정세계도 중요하지만 아직은 자신을 키워준 엄마와 아빠 그리고 친구 데이빗과의 인연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인간적인 요정이다.

못생기고 비대칭인 전설속의 트롤이 등장하지만 아름다운 판타지다. 이제 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될지 궁금하다. 숲 속 요정들의 나라도 궁금하고 요정이면서 인간세상에서 인간처럼 살아야 하는 로렐,그녀는 가을요정이라 가을에 한번씩 날개처럼 꽃이 피는데 그 또한 어떻게 위기를 대처해 나갈지.처음에는 그것이 꽃인줄도 모르고 자신이 암에 걸렸다고 혼란속에 빠졌던 그녀, 하지만 자신이 요정이며 식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혼란속에서 꿋꿋하게 버티고 일어서서 요정세계도 인간세상도 아무일 없듯이 잘 정리하고 다니는 정말 당찬 소녀요정이다.이제 자신이 요정이라는 것을 엄마도 알게 되었으니 조금은 더 편하게 되었지만 요정세상도 인간세상도 어느 한부분 택하거나 버릴 수 없는 그녀에겐 양쪽에서 모두 그녀만의 활약을 펼칠 듯 한데 그녀 옆에 인간세상엔 그녀의 둘도 없는 베프인 데이빗과 첼시등이 있고 요정세계엔 타마니와 그외 요정들이 있으니 또한 앞으로가 흥미진진하다.

요정에 관한 판타지도 많이 나왔지만 영화 <아바타> 이후에 좀더 확실시 되거나 본격화 되어 좀더 아름답게 꾸며지면서 식물인지 동물인지 애매한, 구분이 안가는 그런 선에서 서로 싱크를 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종이 나오지 않을까. 그런 인간과 요정을 연결해주는 역할로 '소녀요정 로렐' 이 나오는가 하면 인간세상에서도 요정세상에서도 사랑을 느끼는 그녀가 택할 사랑이 누구인지도 궁금해지게 만드는 소설이다.그런가 하면 요정들이 숲에서 사는 것을 보면 자연은 잘 보전이 되어야 한다는, 숲이 살아야 인간도 살고 다른 많은 것들이 어울러 살 수 있다는 것을 새삼 한번 더 생각하게 한다.이 소설은 단지 로렐이 인간인줄 알았는데 요정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혼자 받아 들이기 보다는 인간과 요정이 함께 헤쳐나간다는 것이 특이하다. 겉표지 만큼이나 아름다운 소설을 만났다. '로렐은 날개를 움직여보려 했지만 햇빛을 흡수하고 있는 날개의 모든 부분이 생생하게 느껴짐에도, 마음대로 조종할 수는 없었다. 인생을 망치는 것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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