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왕
영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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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체포왕이 되어야 하는 이유, 그 하나로 뭉쳐서 일냈다



감독/ 임찬익
출연/ 박중훈(황재성), 이선균(정의찬),이한위,이성민,김정태,임원희,주진모...


경찰들도 밥그릇 싸움을 할까? 실적만 올리기 위하여 일하는 그들 또한 공무원이다.. 그렇다이다. 언제나 바람 잘 날 없는 서대문서에는 이한위와 이성민등 조금 떨어져 보이는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고 거기에 팀장으로 경찰대를 나온 이선균, 정의찬이 온다. 오는 날부터 지저분하게 등장해 주신다. 시켜 먹은 밥그릇을 차버리면서 무언가 자신앞에 놓인 밥그릇도 놓쳐버릴 것을 미리 예고하신다. 거기에 잠바에 벙거지모자.. 그가 모자를 는 이유가 뭘까? 범인에게 머리끄댕이 잡하지 않기 위해서란다. 그런 그가 일냈다. 결혼도 하지 않고 부모 허락도 아직인데 속도위반을 한 것이다. 자동차 속도위반이 아닌 그의 인생에서 속도위반을 한것이다. 그리곤 그의 인생이 달라졌다.

그렇다면 마포서 사람들은 어떨까, 때깔나는 양복에 번지르한 황재성을 비롯하여 송형사등 그나마 조금 나은 사람들이 열심히 뛰어 다니신다. 단연 서대문서를 언제나 실적에서 눌러주시는 센스를 발휘해 주시는데 그건 다름 아닌 황재성의 '체포왕' 에 대한 집념, 그렇다면 그는 왜 체포왕에 목을 맬까? 고학력자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서 남보다 더 실적에 연연하며 사건도 점수로 잡듯이 그는 실적위주의 사건을 맡고 범인을 잡는다. 그런 그들이 하나로 뭉쳐야 할 상황이 왔다.

아니 어리버리 현장경험이 없던 정의찬이 잡아 놓은 고기를 놓쳤다. 그것도 거물이라 할 수 있는 그에게 절실히 필요한 전세자금줄이 될 포상금의 기회가 우연하게 찾아 왔지만 잡아 놓고 관리를 잘못해 황재성에게 빼앗기고 만다. 빼앗기고 보니 그 고기가 정말 크다. 그런데 이젠 빼앗겨서는 안된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전세자금 삼천만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채포왕' 되어야만 한다. 우연하게 걸려 들었던 사건인 '일명 발발이' 사건이 그들에게 특명으로 떨어진다. 그 일대를 떠들썩 하게 하는 발발이를 잡아라,아니 찾아라 그러면 체포왕이 될 수 있다.

어리버리 서대문서와 깐깐한 마포서가 합쳤다. 특명 합동수사본부, 하지만 지금까지도 물과 불이었는데 그들이 합쳐놓는다고 합쳐질 수 있을까. 더욱 서로의 색깔을 분명히 나타내 주시며 정의찬은 점점 현장에 익숙해져가지만 역시나 범인을 쫓는데는 조금 모자라주신다. 발바리가 누군가,가수배관도 타야하고 건물과 건물의 옥상을 뛰어 다녀주셔야 하는데 그들은 범인을 쫓는 신에서 역동적인 장면을 연출해내며 정말 열심히 벽도 타고 옥상도 뛰어 넘으며 재미와 함께 신선함과 짭짤한 스릴감도 맛보게 해 주신다. 로맨틱가이에서 속도위반남이 되더니만 이젠 현장에서도 잘 적응하는 체포왕이 되어 주시는 이선균, 그의 낮은 중저음은 영화에 무게를 실어주고 감칠맛 나는 연기파 조연들은 그에 더하여 맛깔스러움을 더해 주면서 잔잔한 감동까지 곁들여 놓으니 유쾌 상쾌 통쾌한 영화가 되었다.

황재성으로 분한 박중훈님, 물불 가리지 않고 실적에 연연하며 뛰어 다니던 경찰에서 점점 따듯한 경찰이 되어 가더니 잔잔한 감동에 마지막엔 둘의 겉모습이 완전히 바뀌는 센스를 발휘해 주셔서 더욱 재미를 더해 주신다. 서대문서와 마포서등 여기저기 돌아 다니며 물을 흘려 놓는 '연쇄살인범' 으로 분한 임원희도 재밌고 경찰의 애환이 살짝 드러나듯 박중훈이 가족이 만나러 가는 장면에서 약간 짜릿한 감동도 던져 주신다. 그 장면에서 딸이 살짝 나온듯 하다. 그렇다고 끝인가 마지막엔 이하늘이 나와 주셔서 또 한번의 웃음을 준다. 마지막 엔딩곡을 장식하는 그의 노래와 함께 코믹하게 분장한 이하늘, 영화 데뷔인가 보다.

그렇다면 마지막 결론은 그들이 체포왕이 되었을까 아니면 누가 되었을까. 열심히 노력하는 자에겐 결실이 따라온다. 그것이 실적이 아닌 자신의 일이고 마땅히 해야될 일임을 알고 발로 뛰어 다닌다면 언젠가는 그 값을 얻게 된다는 체포왕의 결말이다. 웃음만 있으면 그냥 웃고 나올텐데 잔잔한 감동까지 있다. 거기에 연기파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에 너무도 인간적인 경찰의 모습,그들도 우리 이웃이다. 전세자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상금을 타서 인생을 출발해야 하는 밑천을 장만하려니 꼭 필요한 돈인데 어찌 그냥 놓고만 보겠는가 당연히 노력해서 받아야지. 난 이 영화를 혼자서 조조로 보았는데 다시 봐야 할 듯 하다. 두번 본다고 웃지 않을까, 감동이야 조금 덜하겠지만 유쾌하게 상쾌하게 통쾌하게 웃고 느끼고 나온다면 그만이다.

요즘 우리 영화들을 보면 정말 재밌고 잘 만들었다. 어디 흠잡을 것 하나없이 잘 만들어지고 재미와 감동에 연기파들의 탄탄한 연기와 탄탄한 구성력까지 갖추고 있어 즐길만 하다. 음악도 좋다. 체포왕, 오월 관객을 모두 체포할 듯 하다. 합동을 차렸던 그들이 보고 배운것은 있었던지 마지막에 서로의 장점을 취하여 변한 모습이 또한 반전이다. 기분 좋게 극장을 나서게 해 주는 영화는 본전이 아깝지 않다. 바로 이 영화가 그렇다. 대박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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