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 - Jane Eyr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잔잔함 속에 담아낸 순수한 사랑,제인 에어 2011




감독/ 캐리 후쿠나가
출연/ 마이클 파스밴더(로체스터), 미아 와시코우스카(제인 에어),
제이미 벨(세인트 존 리버), 주디 덴치(페어팩스 부인)...


제인 에어, 원작과 티비에서 보았던 영화를 언제 보았던 것일까 가물가물하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원작을 다시 구매를 했는데 영화가 얼른 보고 싶어 극장으로 달려가게 되었다. 조조영화로 보았는데 극장은 텅 비었다. 나를 제외한 두팀,그것도 모두 아줌마들이다. 그렇게 다섯명이 앉아서 조용하게 영화를 보았다. 오래전에 원작에 영화에 빠져 들었던 그 느낌이 모두 잊었기에 이 영화를 다시 처음으로 시작하듯 모든것을 비우며 보게 되어서 그런지 잔잔하면서도 그 시대를 느낄 수 있는 의상들이 좋았다.

그녀,모두에게 버려지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외숙모에게 맡겨진 그녀, 하지만 외숙모 또한 그녀를 무슨 벌레대하듯 그녀를 몰아부친다.사랑할 틈을 주지 않는 외숙모 밑에서 불행한 생활을 하다가 기숙학교에 맡겨지지만 사실은 버려지듯 했다. 외숙모는 방학때에도 그녀를 집에 보내지 말고 학교에 두라며 그녀를 버리듯 한다. 너무 매몰차게 굴었던 외숙모, 기숙학교 또한 그녀에게 너무도 아픔을 주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잘 견뎌내고 가정교사 자리르 얻게 된다.

가정교사로 간 집의 주인장인 로체스터와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되고 로체스터는 지금까지 그가 보아왔던 여자들과는 다른 제인에게서 남다른 감정을 느끼지만 그녀는 그의 마음을 받아 들이기가 힘겹다. 신분과 계급등 모든 것을 벗어난 사랑을 하기엔 너무 버거웠던 것, 그리고 그에겐 결혼할 상대자가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그녀와 제인을 비교해 보면 너무도 차이가 많이 난다. 하지만 신분이 아닌 눈빛이 살아 있고 남과 다른 사상과 지식을 가진 제인을 택하는 로체스터, 그 둘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자신에게 향하는 사랑을 알게 되지만 그 사랑을 받아 들이기에 너무 힘들었던 그녀,힘겹게 로체스터의 사랑을 받아 들이고 결혼을 하려고 하는 순간에 이미 오래전 결혼했던 아내가 나타나고 그녀가 다름아닌 정신이상자인 집에 불을 질렀던 여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제인은 그의 곁을 떠나게 된다. 그의 곁을 떠난다고 사랑이 멈추어질까. 한편 외숙모는 죽음에 이르러서야 그녀를 불러 들이고 진실을 말해준다. 그녀에겐 어머어마한 유산이 남겨지게 된 것. 만약 그녀가 로체스터를 만나기전에 막대한 유산가였다면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되었을까.

로체스터에게서 벗어나기 위하여 헤매이다 만나게 된 존, 그의 여동생들과 그녀는 가족을 이루고 싶어 하지만 존은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고 싶어하고 그녀에게 숨겨졌던 막대한 유산에 대한 비밀과 로체스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존은 그저 가족으로 받아 들였지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그녀 로체스터를 찾아 떠나지만 이미 그에겐 한차례 풍랑이 지난 뒤,집은 불타고 그의 아내는 죽고 그는 눈이 멀어 있다. 그래도 아직 제인에게 향하는 사랑은 식지 않은 그, 그들은 보이는 사랑이 아닌, 돈으로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영혼적인 사랑을 나누게 된다.

영화는 조금 조용하면서도 잔잔하여 심심하다고 할 수 있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기 보다는 '고전' 그 틀에 맞추려 했다고 할 수 있을까, 고전에 충실하려고 한 노력이 보이듯 그시절 의상이나 배경들이 잔잔하게 영화속에 스며들게 한다. 음악 또한 잔잔하니 좋았던 것 같다. 봄날 너무 거창하지 않은 잔잔한 사랑을 찾아 떠나보고 싶다면 권하고 싶은 영화이다. 페어팩스 부인으로 나온 주디 덴치, 007에서 카리스마 있던 모습이 이 영화에서도 선이 굵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젊은층들과 평행선을 유지하며 영화의 흐름을 잘 잡아 준듯 하다.

배경도 언젠가 브론테자매 이야기와 이 소설이 쓰여진 배경이 나오던 다큐를 본 듯 한데 그 곳에서 촬영했는지 모르겠지만 배경 또한 참 좋았다. 벚꽃피는 사월에 벚꽃배경도 멎지게 나오고 그녀를 향한 로체스터의 거침없는 사랑의 눈빛이 멋졌던 영화이며 제인역의 그녀 미아 와시코우스카 연기 또한 넘 좋았다. 고전에 잔잔하게 몰입할 수 있었던 영화로 원작을 다시 읽고 싶어지게 한다. '제가 가난하고 어리석고 평범하다고 해서... 감정도 영혼도 없는 줄 아세요?' '당신은 탐이 날만큼 특별한 사람이오!' 그녀의 영혼이 탐이 났던 로체스터, 잠시 여인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할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