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비, 성균관에 들어가다 - 옛날 공부법으로 본 우리 역사 처음읽는 역사동화 2
세계로 지음, 이우창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 해 한동안 마음을 흔들어 놓던 드라마가 있었다,성균관 스캔들 말이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란 원작으로 여자가 남장을 하고 성균관에 들어가 공부도 하고 사랑도 하게 되는 조금은 발칙한듯 하면서도 정말 재미를 주면서 '성균관' 그곳에 주목하게 한 드라마였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하여 역사 논술 선생님들이 모여 재밌와 감동을 함께 하며 역사와 옛날의 공부법에 대하여 읽어나가면서 배우게 하는 정말 유익한 책인듯 하다. 그림 또한 익살스럽고 재밌다. 손에 잡자마자 웃으면서 그리고 울컥 하는 감동을 함께 하며 읽어나갔다.

호학好學이란 무엇일까, 아니 성균관 옛날의 대학이나 마찬가지인 그곳에서 옛날 우리 조상들은 공부를 어떻게 하고 공부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옛날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아선 안된다고 했지만 요즘은 어떤가 선생이 잘못하면 저마다 핸드폰을 꺼내 들고 동영상 촬영을 하여 UCC로 올린다. 그렇게 하여 문제화 시켜 자신들의 이익을 얻는다. 사제간의 도리는 찾아볼 수 없고 한대만 때려도 부모가 달려오는 세상이다. 그런 세상에서 스승을 옛날처럼 하늘과 같은 존재로 여기기란 힘들 일이다. 그리고 오늘날의 학교는 아이들에게 경쟁심만 키워준다. 그리고 정말 일등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이 되었으니 그 밑의 아이들은 어떨까, 호학을 생각할까. 요즘 대학등록금 때문에 누군가는 자살을 하고 누군가는 수업거부를 하며 일인 시위를 하기도 하며 누군가는 '미친 등록금' 이라 하여 오류를 수정하라고 한다. 그런 교육의 현주소에서 스승과 제자 사이의 도리나 유생과 유생사이의 도리를 찾아보기란 힘든 일이다. 세로의 아버지는 그의 일기에 '배움에서 머무르지 않고 배운 대로 살아갈 때 진정한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평생 배움의 기쁨을 누리며 살아갈 때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 있고 비로소 군자가 될 수 있으니, 이것이 바로 우리집 가훈인 호학임을 늘 기억하여라.' 라고 썼다. 배움을 배움에서 그치지 말고 배운대로 살아가고 배운대로 누리며 살라 했다. 머리속에 배움을 가두어 두지 말고 널리 그 기쁨을 누리라 했다. 

주인공 세로는 한양이 아니 부산에서 살았기에 한양과는 다른 교육을 받고 자랐다. 조금 덜 공부에 부대끼며 자유로운 공부를 했다고 할까.그런 그가 성균관에 들어갔으니 당연히 부딪히고 그들보다 뒤쳐졌지만 생각은 누구보다 열려 있고 그는 배운대로 머무르지 않고 노비건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줄 알았다. 아니 배운 학문을 그냥 책에 묻어 두고 머리에 가두어 두는 것이 아닌 그 학문을 널리 백성을 위해서 실용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모색했다. 공부란 양반들의 전유물이 아닌 모두의 것으로 생각했고 그렇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봐야 한다. 그런 그가 계획적이고 단체생활에 적응한다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었지만 그런대로 잘 헤쳐나갔다. 서울 유생인 맹유생은 '학문을 갈고 닦는 까닭은 덕을 쌓기 위함이요, 백성들의 삶을 새롭게 바꾸기 위함이요,어질고 선한 마음을 갖지 위함이라는 뜻입니다.' 하고 그저 글 그대로 읽었지만 이세로는 '저는 책을 읽고 백성들의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 줄 농기구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조금 더 연구하면 제대로 된 농기루를 만들 수 있겠지요. 저는 백성들의 힘든 삶을 편하게 해 줄, 그런 실용적인 지식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학문이 좀더 백성을 위하여 실용적인 실학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하며 글이 글로만이 아닌 마음로 글을 읽는다. 하지만 맹유생은 글은 그냥 글인 것이다. 마음으로 읽을 줄 몰랐는데 이유생을 통해 마음으로 읽는 법을 배운다. 

이유생이 몰랐던 한양생활이나 성균관 생활을 매유생을 통하여 배우게 된다면 맹유생은 이유생을 통해 세상과 백성에 대하여,좀저 널리 학문의 폭을 넓힌다.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고 그런 두 유생들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다 보면 감동 그 자체이며 유익한 이야기가 줄줄이다. 책을 읽는 방법으로는 '눈으로 읽고 입으로 읽고 머리로 읽고 그리고 마음으로 읽는다' 라고 했다. 읽을 것이 넘치는 세상에서는 그런 다독이나 정독을 하기엔 힘든 점도 있다. 하지만 옛날에는 암송과 다독,그리고 토론으로 읽고 공부했으니 정말 대단하다. 이유생과 맹유생의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닌 중간 중간 정리를 하여 성균관 생활에 대하여 포인트를 집어 정리해 두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옛날에는 읽을 책도 부족하고 대부분 중국에서 들여왔지만 지금은 어떤가 읽을 책도 넘쳐나고 공부해야 할 것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익혀야 하는 것들도 얼마나 많은지, 모대학의 등록금 문제로 인한 자살과 교수의 자살을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과 비교를 하게 되었다. 요즘 대학들은 학생들에게서 받은 등록금으로 대학의 몸부풀기에 바쁜데 옛날의 대학인 성균관은 엄격하면서도 인간적이고 위계질서가 확고한 곳인듯 하다.스승이 먼저 들어와 자리를 잡고 앉으면 유생들이 들어 오면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어디 그런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을까. 지금과는 많이 다르고 공부법도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무언가 역사를 보며 취사선택하며 우리의 현 모습을 들여다보며 오류를 고쳐나가는 것은 어떤가 생각해 본다. 자신들의 실리보다는 널리 정말 백년이 갈 수 있고 후대에 부끄럽지 않게 물려줄 그런 교육정책과 현장을 만들어 본다면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읽어보게 되었다. 이세로와 맹유생의 감동이 곁들어져 잔잔한 웃음을 웃으며 읽을 수 있어 성균관이란 곳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읽을 수 있는 동화 같은 이야기에 마음이 따듯해졌다. 그리고 '호학' 이란, 아니 독서란 것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저 소과에 급제한 유생들이 대과에 붙기 위하여 공부하는 곳이 아닌 우리 역사를 다시 한 번 더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였음을 이선비를 통해 잠시 역사여행을 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