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귀여운 이층의 악당과 팔색조 집주인 김혜수의 이층의 악당
![](http://cfile116.uf.daum.net/image/117E04324CC57A962A00E5)
감독/ 손재곤
출연/ 한석규(창인), 김혜수(연주), 지우, 동호, 이장우(오순경),윗집아줌마(이용녀),하대표(엄기준)...
내겐 귀여운 이층의 악당 한석규, 그리고 팔색조 집주인 김혜수가 펼치는 좌충우돌 달콤 살벌한 동거기.
이 영화를 놓쳤다면 후회했을 뻔했다. 영화를 개봉후에 보려 하다가 집안에 일이 있어 미루다 겨우 막차를 타듯 보러 갔더니만 우리 부부 외에 한커플, 그나마 그들은 앞자리로 자리를 옮기고 우린 맨 뒷자리에 앉아 보았으니 극장을 통째로 전세낸듯 편하게 보게 되었다. 저녁 시간 맘껏 웃고 영화와 하나가 된 듯 편하게 보기도 했지만 둘만의 좌충우돌 동거이야기가 너무도 웃기면서 둘의 애드립이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앳지녀라 할 수 있던 그녀가 중학생 딸을 둔 엄마로 나온 역할이 이젠 그녀에게도 어색하지 않음이 그녀도 세월을 빗겨가지 않는구나 생각하며 모티비의 드라마에서도 그녀가 아들을 둔 엄마로 나온다는 것이 이제 그녀가 싱글보다는 가정주부로도 손색이 없게 잘 어울린다는 것이 어쩌면 더 편안함을 주었는지 모른다. 그러면서 그럴것 같지 않으면서 능청스럽게 '우울증환자' 역을 너무도 잘 소화해 냈기도 하지만 남편을 잃은 과부가 이층에 싱글 남자를 두면서 가질 수 있는 충분한 사건과 사고가 웃음을 주게 만들었다.
영화는 연주의 남편이 창인에게 건네주려던 '청화용문찻잔' 을 집 어딘가에 감추어 두고 그를 속였다는 것이다. 둘이 찻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창인은 갑자기 닥친 경찰에 끌려가고 잘 피했다고 창문 밖으로 나온 연주남편은 그만 낡은 실외기를 밟고 서 있다가 떨어져 죽고 만다.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여 자신의 젊음도 펴보지 못한 연주는 이층단독주택에서 자신의 외모에 강한 컴플렉스를 가진 사춘기 딸과 함께 살고 있지만 그들의 사이는 물과 불처럼 만나면 늘 불꽃이 인다.그런 사이에 창인은 연주 남편이 집안 어딘가에 숨겨 놓은 20억이 나가는 '청화용문찻잔' 찾으러 소설가라 자신을 숨기고 이층에 단기세입자가 된다. 남편이 죽으면서 연주에게 남기고 간 것은 사춘기 딸과 대출이 아직도 많이 남은 단독주택과 그리고 엔틱가게 하나 뿐이다. 그녀는 우울증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술에 의존하기도 하고 약에 의존하기도 한다. 이층에 세를 준것도 돈이 급했기 때문이다. 창인은 찻잔을 찾는 일이 금방 마무리 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일은 이상하게 꼬이기 시작한다.
그들의 집 뒤의 빌라 윗층엔 이상한 아줌마가 살고 있다. 늘 베란다에서 그들의 집을 훔쳐본다. 세입자가 된 창인은 늘 연주가 살고 있는 아래층을 염탐하는데 그 이상한 아줌마는 그들을 염탐하는 것이 일상이다. 이 영화는 어쩌면 서로를 멀리서 지켜보듯 하기도 한다. 연주를 어리버리 연하인 오순경이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기도 하지만 윗층의 아줌마는 연주네를 상아는 잘생긴 현철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같이 모두 '꿈' 이 있다. 연주는 돈벼락과 같은 돈을 갈망하고 하대표는 찻잔에 목을 메고 창인 또한 20억의 찾잔을 찾으려 하는 것은 '돈' 때문이다. 오순경은 연주씨와 어떻게 이루지길 바라고 윗층의 이상한 아줌마는 '할머니' 가 아닌 젊음이 영원하길 바라듯 '아줌마' 이길 바라며 상아는 자신의 외모를 고칠 수 있는 성형수술에 대한 비용이 있기를 바란다. 어쩌면 현대인들은 자신들이 바라는 '이루어질 수 있거나 혹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 에 대한 환상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망치기도 한다는 그런 이야기 일 수도 있다. 재벌2세인 하대표는 아버지의 돈에 손을 대었다가 덜미가 잡히듯 하게 생겨서 눈가림 할 수 있는 '청화용문찻잔' 이 필요하다. 청화용문찻잔이라고 하니 용이 들어갔으니 역사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렇다면 '임금' 이 사용한 찻잔이라는 말이 된다. 그래서 그렇게 어마어마한 액수가 나온지도 모른다. 그 찻잔이 나타나기만 하면 벌써 몇 명의 '꿈' 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결코 찻잔은 쉽게 그들의 눈에 나타나지 않는다. 우울증이 심한 연주는 정신과의사를 찾아가지만 그의 눈빛조차 맘에 들지 않아 속사포로 그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쏟아낸다. 남자의사였던 그는 여자의사의 전화번호를 건네준다. 그런 그녀의 우울증은 이층의 남자와 육체적 교감을 나누게 되고 그러므로 일층에 자주 나타나는 창인이 맘에 안드는 성아는 학교에서 왕따로 수업을 거부하고 집에 온다. 그런 성아를 학교로 돌려보내기 위한 창인의 절규, 그에겐 일터인 일층이 비어 있어야만 연주도 출근을 해야만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는것. 하지만 그녀들은 그의 속도 모르고 그런 그를 속타고 애타게 만든다. 급기야 죽으려는 맘까지 가지게 되는 성아를 살려내지만 강간범으로 오해나 받는 창인은 급기야 이 집의 비밀에 대하여 그녀들에게 털어 놓는다. 하지만 그녀들은 그런 찻잔이 있는 줄도 모른다. 그럼 어디에 숨겨 놓았단 말이야.....
하대표의 눈을 돌리기 위해 술수를 쓰는 창인, 하지만 연주는 그를 따돌려야만 혼자서 찻잔을 독식할 수 있다. 그가 길을 가다 우연히 검문에 잡힌 것처럼 그를 경찰에 넘긴다.그리고 이제부터 모녀는 집을 쑥대밭을 만들면서 찻잔을 찾기 시작한다. 성아는 그 찻잔만 찾는다면 성형으로 얼굴을 수정할 수 있고 연주는 지긋지긋한 단독이 아닌 멋진 아파트로 이사를 갈 수 있다. 영차 영차..여기저기 집을 부수며 찾잔을 찾는 그녀들 '청화용문찻잔'을 찾을 수 있을까. 어찌되었든 영화는 해피엔딩이다. 무엇이 잘되고 잘못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연주는 우울증이 치료가 되고 성아는 이쁜 얼굴로 거듭날 수 있기 보다는 이제는 자신의 외모를 받아 들일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창인은... 그는 그녀들이 새로 이사한 멋진 아파트에 들어오지만 그녀가 걸렸던 불면증, 찻잔을 가지지 못한 것에서 오는 불면증이 그에게 덮친 것이다. 하지만 이젠 그남자를 거뜬히 요리할 수 있는 연주가 되어 있다. 예전이 이층집주인이 아닌 멋진 여성으로 거듭나 있는 것이다.
영화에서 눈여겨 볼 만한 것은 역시나 한석규와 김혜수의 연기다. 그 둘의 감칠맛 나는 연기에 웃음폭발이다. 영화는 밀실트릭이기 때문에 더 탄탄하다. 추리소설이나 그외 밀실소설들을 보면 범위가 넓은 것보다는 더 탄탄한데 이 영화 또한 그렇다. 밀실에서 벌어지는 그들의 달콤 살벌한 연애아닌 연애도 그렇고 찻잔을 놓고 벌이는 추격전이나 뭔가 크진 않지만 꽉 찬 듯한 느낌을 준다. 달콤하게 제비처럼 집주인을 녹이려는 창인의 꾀에 넘어가는 듯 하다가 안 넘어가는 살벌한 우울증을 앓는 집주인 연주는 이층 계단을 통하여 둘의 사이가 연결 되는 듯 하다가 남편이 남겨준 유품이나 마찬가지인 물건들이 가득한 '지하실' 에서 부딪히면 그녀에게 기죽고 만다.그래서 꼭 그 곳에서만 갇히고 마는 창인은 불쌍하기 이를데 없다. 창인이 쏟아내는 말들도 재밌지만 연주가 쏟아내는 말들과 연기는 반짝반짝이다. '한국 남자들은 나이 처 먹으면 함부로 조언하고 충고해도 된다는 무슨 자격증 같은게 발급되나봐. 뭘봐 아줌마가 담배 피는것 처음보니..' 하며 거침없이 쏟아내는 그녀의 아줌마끼와 깡은 정말 매력만점이다. 거기에 그녀만이 찻잔을 찾을 수 있고 그녀의 손에 찻잔이 주어져 있다면 그녀를 가만히 놔두겠는가. 어떻게 해서든 구어삶아 놓으면 다시금 원점처럼, '선생인 어제 일은 없었던 것으로 해 주세요.' 정말 엇갈리면서 교묘하게 얽혀들어가는 그들의 말과 연기는 웃음이 나오지 않을 듯 하면서 웃음이 나오게 만든다. 너무 무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으면서 밀실에서의 재미를 톡톡히 누릴 수 있게 하는 재미 있는 영화이다. 타짜의 장마담도 잘 어울렸지만 어쩌면 이 영화에서의 연주역이 김혜수 그녀에게 더욱 잘 들어맞는 역은 아니었나 싶다. 세월과 함께 그녀를 읽을 수 있고 세월에 편승한 듯한 그녀의 물오른 연기가 좋았던 이층의 악당, 어쩌면 현대 우리네 가정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듯 하기도 하고 '꿈' 을 향해 자신을 버리며 마구 달려드는 현대인들 같기도 하며서 해피엔딩으로 처리한 것을 보면 희망의 끈을 놓치 않으면 언젠가는 '해뜰날' 이 온다는 희망적인 메세지가 담겨 있는 듯 해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영화다.
![](http://cfile77.uf.daum.net/image/131443154CABE4751D63A2)
![](http://cfile118.uf.daum.net/image/151443154CABE49222447A)
![](http://cfile78.uf.daum.net/image/1610281A4CE0E79B1B42F9)
![](http://cfile78.uf.daum.net/image/17259D344CE2F8AE0E205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