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노; 연애조작단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사랑은 조작이 아닌 마음표현, 시라노 연애조작단 2010





감독/ 김현석
출연/ 엄태웅(병훈), 이민정(희중), 최다니엘(상용), 박신혜(민영), 송새벽,박철민...


사랑은 조작이 될 수 있을까, 진심이 깃들어야 사랑도 이루어진다.
연애는 조작할 수 있지만 사랑은 조작이 안된다. 연극을 하고 싶었지만 자금이 부족하여 자금마련을 위한 길로 네 명의 전문인이 뭉쳤다. 이름하여 '시라노 에이전시' . 그들의 사무실은 연극공연장 같기도 하고 어느 세트장 같기도 하다. 그들은 성공율 100%에 도전을 하며 연애에 꽝인 사람들을 모으러 다닌다. 그러다 걸린 의뢰인 '송새벽' 해결사에서 눈여겨 보았던 배우인데 그의 인상에 남는 언어의 톤이 이 작품에서도 웃음을 준다. 그의 성공연애에 네 명의 전사들은 똘똘뭉쳐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듯 그의 모든 것을 세심하게 챙겨 연애 성공에 이르게 만든다. 하지만 조작된 연애가 과연 사랑으로 변할 수 있을까.암튼 그의 연애는 성공 100% 를 달성하고 자신감을 얻은 그들은 두번재 의뢰인을 만난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나의 여자였던 그녀를 의뢰인에게 넘길 것인가
또 다른 의로인인 상용, 그는 한마디로 잘 나가는 펀드메니저. 하지만 그에겐 뭔가 2%가 부족하다. 흥분하기 잘하고 에드립을 잘 치고 그런 그가 연애에 성공할 수 있을까. 돈도 충분히 있고 외모도 되고 직업도 빵빵한 그가 점 찍은 여자는 스쿠터를 타고 교회에 다니는 이쁜 여자인 민영, 하지만 그녀는 연애조작단의 작전팀장인 병훈의 옛 애인이다.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만났던 그들이 파리에서 다시 만나고 사랑근처까지 갔지만 이론에만 빠삭한 병훈은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그녀와 헤어졌다. 그런데 그녀가 이젠 다른 남자가 눈독을 들이며 자기의 눈 앞에서 채어가려 한다. 뺏길 것인가 다시 사랑을 이룰 것인가.

사랑은 이론이 아니라 마음표현이다.
이론에만 빠삭한 작전리더 병훈, 왠지 이 작전에는 참여하고 싶지 않은데 그들의 빈털털이 재정은 이 작전을 성공해야만 겨우 유지해 나갈 수 있다. 성공이냐 실패냐 그것이 문제다. 그들의 연애가 이루어지지 않게 하려고 하지만 왠지 자신이 나서기에도 뭔가 찝찌름하다. 떳떳하게 희중앞에 나타나지 못하는 병훈은 이 작전에서 발을 빼려고 하지만 벌써 써버린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작전에 끼어 들지만 곳곳에 희중과의 과거속 사랑을 들어내고 만다. 알듯 말듯 병훈을 감지하는 희중, 의뢰인인 상용과 병훈의 사이에서 줄타기 하듯 하는 희중은 병훈을 알아차리고 상용의 사랑을 받아 들이지 않으려 하지만 과연 그렇게 될까? 병훈은 실제 연애를 택할까 아님 연애조작단의 리더로의 자신으로 남을까? 자신의 사랑을 희중앞에 떳떳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병훈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사랑은 가슴에 담아 둔다고 하여 그것이 이루지지는 않는다. 꺼내어 비로소 표현하고 다듬어줌으로 해야 '사랑' 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이론만 빠삭하다고 하여 이론처럼 연애에 능통하고 사랑에 능통한 것은 아니다. '언행일치' 가 되어야, 아니 자신의 진심이 들어나야 상대에게도 그 사랑이 전해지는 것이다. 간혹 조작된 연애가 사랑으로 이루어질 수 있지만 영화는 조작된 연애와 사랑은 언젠가는 깨어지기 마련이라는 것을 말해주듯 송새벽커플의 결과를 보여준다. 이론으로 정통했던 연애였지만 그들의 연애는 사랑에서 깨어지고 만다. 그렇다면 상용의 사랑은 이루어질까. 상용은 동해 바닷가에서 그런말을 한다. '지금까지의 모든 말은 다 접어두어도 한마디는 진심이라고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자신안에 숨겨 두었던 진실을 꺼내어 희중에게 보여준다. 그녀가 듣고 싶었던 말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연애와 만남은 '대본' 이라면 지금부터 그들에게 이루어질 사랑은 '실제상황' 그 자체이다. 뒤에서 바라보며 이론으로만, 마음속으로만 사랑을 했던 병훈의 사랑은 과녁을 피해가고  그에겐 또 다른 화살이 날아온다. 우리네 사랑이, 삶이 어쩌면 그런지도 모른다. 와인처럼... 와인은 마시는 사람의 감정의 맛을 표현해 내듯 마시는 사람이 달콤함에 젖어 있다면 달달한 맛이 나고 슬픔에 빠져 내가 점 찍은 사람은 다른 사람을 향해 있고 나는 그를 향하고 서로 엇갈린 화살표 사이로 사랑은 흐르고 있는지도 있다면 시고 털터름한 맛을 느끼기도 한단다. 자신에게 꼭 맞는 사랑을 찾았다고 해도 날 비켜 가는 것이 잘못 고른 와인처럼 어느날 이상한 맛에 취하게 하기도 할 것이다. 인생도 사랑도 연애처럼 조작이 될 수 없음을 말해주는 달콤 유쾌한 영화.


<시라노 드 벨쥬락> 이란 프랑스의 대표적 희곡처럼 영화는 병훈과 희중의 사랑이 이어질 듯 하다가 끊어지고 만다. 짜고 치는 연애에서 누군가는 기쁨을 얻고 누군가는 슬픔을 맛보게 되지만 감칠맛 나는 조연들이 있어 유쾌하고 재밋고 그리 값이 떨어지지 않는 영화가 되었다. '지붕뚫고 하이킥' 에서 멋진 남자로 나왔던 '최 다니엘' 이 조금 모자라고 외모와는 안어울리게 어리벙벙한 역으로 나와 웃음을 주기도 했지만 연애조작단의 팀원들 모두 모나지 않는 연기로 영화를 살려주고 더하여 박철민이나 권해효등 그들만의 연기력이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어 가족 모두가 함께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여서 좋았다. 노력해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겠지만 뭔가 나의 노력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고 조작된 것은 어느날 와해되기도 하고 그 속이 들어나게 된다. 삶이나 사랑이나 진실이 더 중요한것 같다. 진실이라는 속이 빠진 속빈 강정처럼 조작된 연애나 사랑은 행복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성공률 100% 의 조작된 연애보다는 모자라도 진심이 담긴 80%의 내 노력의 연애사가 빛날 그런 날이 올것이다. 엄태웅의 능청맞은 연기도 좋았고 다니엘의 지금까지의 그를 지울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참신했던 그리고 영화를 한껏 살려준 그들이 있어 더 빛났던 연애조작단은 가을 무언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싶은 이들이 본다면 더욱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듯한 웃음을 주었던 그들의 여운은 극장을 나서면서 '한번 더' 라고 간혹 마음을 바꾸게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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