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과 책읽기








며칠전만 해도 커피를 마셔도 얼음을 몇 조각 넣고
찬 아이스커피를 마셨는데
날마다 비가 오듯 하여 기온이 떨어지다보니
이젠 따듯한 차가 좋다.

오늘은 아무것도 안하고 쉬는 기분으로 책을 읽으며
그저 내게 휴식을 주기로 했다.
그냥 늘어져 있음 마냥 늘어질 듯 하여
이틀동안 한페이지도 읽지 못한 <달링 짐> 을 들었다.
알서점에서 <어.나.벨>리뷰대회 참여로 받은 컵에
블루베리차를 따듯하게 하여 마셨다.
신것을 잘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는데 
몸에 좋은 것이라 생각하며 
한모금 한모금 따듯한 블루베리차를 마시다보니 어느새 다 마셨다.
빈 잔을 바라보니 담겨 있던 그 가득참 보다는
빈 그 자체가 좋을 때도 있다.
차는 마셔서 없어졌지만 그 향은 남아 입가에 맴도는 
찻잔을 바라보면 입안에 침이 고였다.

시큼한 차를 함께 하며 책을 읽다보니 
그 맛과 향 때문일까 생각이 흐트러진다. 늘 커피를 함께 하며 읽어서일까
습관이란 정말 무서운 것이다. 나도 모르는사이 습관이 되어버린 커피마시기,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린 날에는 커피향이 좋아 더욱 자주 마시는 듯 하여
블루베리차를 준비를 했는데 습관적으로 마셔온 
커피향이 갑자기 그립다. 책도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고...
책읽기의 속도가 나지 않는 것을 괜히 차에 미련을 남겨보는
비 오는 날 블루베리차와 가까와지기 연습하는 날이다.


20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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