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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 The Man from Nowher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팔방액션맨 옆집 아저씨라 불러다오, 아저씨 2010
감독/ 이정범
출연/ 원빈(차태식), 정소미(김새론), ...
그를 누가 평범한 옆집 아저씨라 할 수 있을까?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라 보고싶다는 딸들을 뒤로 하고 남편과 둘이 보러 가게 되었다. 잔인하면 얼마나 잔인하길래 하면서 보게 된 영화이며 '얼마면 돼..' 를 하던 외치던 순수한 꽃미남 원빈이 액션맨으로 거듭난다고 하니 또 한편 보고 싶기도 했다. 영화 <마더>에서 보여 주었던 연약함에서는 액션이 나오지 않을것 같았는데 그가 거진 액션을 소화해 냈다고 하니 더 보고 싶었다. 엄마의 치마폭에 숨어 있던 '마더' 의 원빈이 정의의 액션맨이 되고 꽃미남에서 '아저씨' 로 거듭나 좀더 폭 넓은 연기로의 바탕을 마련하는 터닝 포인트 같은 영화가 되리라.
쓰레기통과 전당포귀신
옆집 꼬마소녀 소미의 별명은 '쓰레기통' ,하지만 소녀는 '네일아트' 가 꿈이다. 술집에서 춤을 추며 근근히 먹고 살던 소미의 엄마에게 임신이란 폭탄과도 같은 것이었다. 임신이란 사실을 알고는 쓰레기통을 발로 차서 뱃속에 있던 소미의 별명이 되었다며 옆집 아저씨 태식에게 자신의 별명을 말하며 꿋꿋함을 보이는 소녀. 반면 소녀가 전당포에서 벗어나지 않는 옆집 아저씨를 부르는 별명은 '전당포귀신' , 엄마가 일을 하러 나가거나 집에 와서도 그녀를 멀리 하려고 나가 놀라고 하면 소녀는 전당포를 찾는다. 알게 모르게 그들은 '친구' 가 되어 가고 서로 의지하게 된다. 그런 어느 날, 소미의 엄마가 일하던 나이트에서 거래되어지던 '마약' 을 훔치면서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샘플로 보내진 '마약' 이지만 팔면 큰 돈을 만질 수 있어 슬쩍 했던 그녀는 놈들의 표적이 되고 소미마져도 그들의 인질이 되어 붙잡혀 가게 된다.
나 옆집 전당포 아저씨, 전직 특수요원이야.
할 일 없이 전당포에서 빈둥빈둥 대던 나약함의 옆집 아저씨는 유일한 친구로 지내던 소미가 붙잡혀 감으로 하여 그가 감추고 있던 가면을 벗어버리게 된다. 특수요원을 하면서 아내와 알콩달콩 살아가던 그는 만삭의 아내를 잃고 세상을 등지고 살고 있었던 것. 전당포 아저씨처럼 세상에 버림을 받은 소미, 소녀를 어디서 찾아 구해낼 것인가? 옆집에 왔다가 소미의 엄마가 그에게 마약샘플을 맡긴것을 알게 된 일당들, 그를 단번에 제압하려 해 보았지만 오히려 태식에게 보기 좋게 당하고 만다. 경찰에 신고를 하려던 그는 직접 그들을 찾아 나선다.
아저씨까지 미워하면 이 세상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 한개도 없어...
아내와 태내에 있던 아이까지 잃은 그는 소미의 말을 곱씹으며 그녀의 행방을 찾던 중, 소미의 엄마가 무자비하게 난도질 당하고 장기가 모두 제거된 상태로 죽임을 당한것을 알게 된다. 정의롭게 맞서려던 그는 일당들이 거대조직이며 소미의 행방이 묘연해져 날카롭게 변신을 꽤하며 예전 '특수요원' 의 시대로 돌아가듯 '복수' 를 위하여 칼을 든다. 소시지반찬도 나누어 먹고 그의 손톱에 이쁜 '네일아트' 를 해 주었던 꼬마친구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소녀의 생명 또한 위험에 처한 것인가?
다가오지마..피 묻어....모른척해서 미안해...
옆집 아저씨보다 더 잔인한 일당들, 하지만 아저씨의 날카로운 액션에 모두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내리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마무리처럼 자신 또한 자살을 결심하는 순간 꼬마 소녀가 나타나 그를 구한다. '다가오지마...피 묻어...' 그래도 옆집 아저씨에게 다가오는 소미, '모른척해서 미안해...' 그들은 다시 친구가 되지만 옆집 아저씨는 죄값을 치루어야 할 형편. 어디 이렇게 정의롭고 팔방액션을 할 줄 아는 옆집 아저씨 없나요를 외치고 싶게 만드는 영화.
원빈, 그의 이름을 다시 만들어준 영화
순수하고 여릴것만 같던 원빈을 다시 서게 하는 영화인듯 하다. 길게 커트된 머리칼 속에서 날카롭게 빛나는 눈빛과 낮은 저음이 너무도 매력적이게 잘 어울리면서 영화를 살려냈다. 그와 짝을 이룬 어린 소녀 역시 정말 당차게 연기를 잘 한듯 하다. 엄마의 치마폭도 벗어나고 아내의 치마폭도 벗아나 정의의 액션맨이 되어 화면 곳곳을 누비며 잔인하지만 나쁜 무리를 하나하나 제거해 나가는 그의 '몰이식 복수' 는 정말 대단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원빈 팬' 이 아니었던 이들도 그의 연기에 빠져들듯 하다. 로맨스에서 이제 '액션' 으로 거듭난 원빈, 그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게 만드는 영화이다. 한편으로는 너무 잔인하여 '너무 심하다'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그 모든 것을 해소해 준 영화다. 잔인하지만 정말 좋았던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