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시절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 호우시절,2009



감독/ 허진호
출연/ 정우성(박동하), 고원원(메이), ....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비처럼 지금 다시 내게 찾아온 사랑은 영원한 사랑일까...

건설중장비팀장인 동하는 첫 중국출장길에 이른다. 그가 갈 출장이 아니었는데 다른 사람이 일이 생겨 그가 대신 오게 된 출장길이었다. 그런 그가 찾아간 '두보초당' 에서 뜻하지 않게 미국유학시절 좋아했던 여인인 '메이' 를 만나게 된다. 미국유학시절엔 서로 사랑의 감정이 엇갈려 이루지 못한 사랑, 동하는 메이를 보는 순간부터 옛 기억을 떠 올리며 그녀를 자신의 가슴 안에 두게 된다.

하지만 메이는 동하와 다르게 지난 시절을 제대로 기억을 하지 못한다. 그가 자신을 사랑했는지 동하가 노란자전거를 사주고 자전거 타기를 가르쳐 주었는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 시절 추억을 떠 올릴 수 있는 사진을 증거로 대면 자신의 사랑을 받아 들일줄 알고 동하는 그시절 친구에게 사진을 부탁해 놓는다. 그렇지만 그들에겐 함께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동하의 출장시간이 다 되었던 것. 

'꽃이 피어서 봄이 오는 것일까,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일까?'
메이의 기억속 동하는 '시인' 이 되었을줄 알았는데 그가 시인과는 거리가 먼 직업을 택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그가 출국하기전 선물로 '두보시선' 집을 사서 선물을 한다. 그녀 또한 동하에게 마음이 가고 있다.그와의 지난 추억을 되살리며 함께 하는 시간중에 그들은 우연히 비를 만난다. 작은 구멍가게 처마 밑에서 두보의 싯귀중에 '호우시절' 을 읊조리는 그녀, 그녀에게 지금 찾아온 사랑인 동하는 봄일까,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 하는데 그들에게 다시 찾아온 지금의 사랑은 영원한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동하와의 사랑앞에서 망설이는 그녀,돼지곱창탕을 맛있게 먹는 남자가 좋다는 말에 그것만은 피하고 싶은 음식이었지만 사랑을 위해 맛있게 먹는 동하, 하지만 그 음식에는 그녀의 가슴아픈 사랑이 담겨 있었던 것, 쓰촨성 지진으로 인하여 사랑의 반쪽을 잃은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그 아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그녀, 동하와 잠깐 사랑의 감정에 불이 붙어 호텔을 찾았지만 중요한 순간에 그에게 사랑을 줄 수 없었던 그녀가 동하가 출국하는 하는 날 그를 공항에 태워다 주다 일어난 사고로 인하여 동하 또한 그녀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고 그들의 끊어질 듯 하던 사랑은 연결고리를 찾아 단단하게 얽매이게 된다. 그들의 사랑 뒷 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드는 영화이며 영화 OST 또한 너무 좋다.

잔잔한 기다림과 대숲을 스치는 바람소리며 두보초당의 대숲에서 나누었던 그들의 격정적인 키스신마져 아름답다.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며 '호우시절' 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영상은 정말 잔잔하면서도 아름답다. 잔잔한 사랑이 대숲의 바람처럼 서서히 가슴으로 스며오듯 가랑비에 옷이 젖어 들어가듯 그렇게 가슴을 두드리는 그런 아름다운 영화이다. 음악과 함께 그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와 정우성의 ' 나, 하루 더 있을까?' 사랑을 연장하고 싶은 그의 마음이 가득 담긴 말이 메아리치듯 그들의 사랑이 해피엔딩이 되라고 함께 응원하고픈 그런 영화이다. 비가 내리고 나면 땅이 더 굳어지듯이 메이가 사랑의 아픔을 겪었기에 동하와 앞으로 전개할 사랑이 더 기다려지고 아름답게 그려지는 영화이며 이 영화를 보고 있자니 일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가 생각이 났다. 비의 계절이 돌아 온다던 그녀의 말이 잊혀지지 않고 생각나는 비 오는 계절에 딱 보기 좋은 영화인데 이 '호우시절' 도 비의 계절에 보면 좋을 영화로 자리매김 할 것 같다. 

그들의 사랑이 화려하지 않고 두보초당에서 보여지던 아름다운 춘경처럼 그들 또한 사랑이 이제 막 피어나는 봄과 같은 연애의 감정을 들어냈지만 해피엔딩이라는 결과가 보여서 아름답고 그들의 사랑사이에서 감초같은 '김상호' 의 능청스런 연기가 더해져 더 재밌고 그들의 사랑이 더 돋보였던 영화이다. 수수하면서도 맑은 그림으로 나온 고원원, 그녀에 대해 잘 몰랐는데 정우성과 너무 잘 어울렸다. 비의 계절에 첫사랑처럼 달콤하고 아련함이 묻어날때 한번 보면 좋을 영화이다. 다시 찾아온 사랑앞에 망설이기 보다는 용기있게 받아 들이고 부딪혀야만 사랑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내사랑이 무덤덤할때 가끔 이런 잔잔한 영화 한편 보고 나면 좋을 듯 하다. 메이의 말처럼 봄이 와서 꽃이 피기 보다는 자신이 스스로 꽃을 피워 봄이 오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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