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작가 - The Ghost Writ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폴란스키 자신의 삶과 닮은 영화 유령작가,2010



감독/ 로만 폴란스키
출연/ 이완 맥그리거(유령작가), 피어스 브로스넌(아담 랭), 올리비아 윌리암스(루스 랭), 킴 캐트럴(아멜리아),...

감독 자신의 삶과 너무도 닮은 유령작가, 보이는 대로 다 믿지 말라 진실은 숨겨져 있다.


내가 폴란스키 감독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영화<테스> 이겠지만 그 영화로는 감독에 대하여 잘 모르던 때이다. 하지만 최근으로는 영화 <피아니스트>를 너무 감동적으로 보아 감독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영화 <피아니스트>중에 감독이 겪은 나치시절의 이야기가 실감나게 들어나 있다. 그래서 영화는 더 사실적이고 와 닿은 것 같다. 이 영화 또한 그의 삶과 너무도 닮아 있다. 미성년자 성범죄로 스위스 별장에 가택연금된 감독, 영화의 등장인물인 아담 랭도 미국의 어느 섬에 갇혀 있다. 어찌보면 자신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처럼 영화와 감독의 삶은 영화속에서 겹쳐 있다.

로버트 해리스의 원작<고스트>, 그의 전작 <폼페이>를 영화화 하다가 무산되고 다시 건네 받은 <고스트>를 원작자가 직접 참여를 하여 만든 영화라 그런지 세세하게 잘 표현되었다. 감독 폴란스키가 미국에 갈 수 있었다면 원작에 잘 묘사된 미국의 섬이 등장을 하였겠지만 성범죄에 발이 묶인 감독은 독일의 어느 섬을 영화에 담았다. 원작을 읽어보지 않아 원작에 섬이 어떻게 묘사 되었는지 모르지만 감독이 담아낸 '독일의 섬' 도 영화에 한 몫을 한 듯 하다. 황량하면서 바람이 거세고 폭풍이 몰려오기 전의 알 수 없는 날씨가 영화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잘 말해주고 있다.

유령작가, 랭의 자서전을 대필하던 전직 유령작가가 해안가에서 시체로 발견이 되어 그가 유령작가로 섬에 들어가게 된다. 아담과 루스,겉으로 보기엔 완벽한 커플이다. 내조를 정말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루스, 아담도 그녀에게 자신의 작은 것 하나하나 지적을 받을 정도로 아내를 믿는다. 그들 곁에서 랭의 자서전을 수정하다가 전직 유령작가가 남긴 '단서' 를 발견하면서 영화는 급 반전을 거듭하며 속도를 올린다. 스릴러라고는 하지만 살인사건이 있지만 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섬의 풍경도 어찌보면 아름답다.영상이 아름다운 스릴러라고나 할까. 

서서히 들어나는 진실, 과연 <랭의 자서전>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
전직 유령작가가 남긴 단서들 중에서 '폴 에맷' 이라는 사람이 들어나게 되고 연극을 하던 랭이 갑자기 정치계에 발을 들여 놓은 사실과 그가 정치에 입문한 해등 진실과 맞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아낸 고스트, 랭이 자리를 비운 뒤 섬을 한바퀴 돌다가 우연히 만난 노인에게서 새로운 사실을 전해 듣는다. 전직 고스트의 죽음은 자살이 아닌 타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 전직 고스트의 죽음에 가려진 커다란 진실이 서서히 푹풍처럼 밀려오듯 섬에는 한바탕 비와 바람이 몰아친다. 

가려져 있던 '제3의 인물' 이 들어나면서 감추어졌던 진실이 들어나고 고스트의 숨통을 조이는 추격의 눈,하지만 그는 그의 방식대로 랭이 어린시절을 과감히 빼 버리고 아내를 만나는 순간부터 하여 자서전을 고쳐 쓰고 랭은 저격범에게 총을 맞고 죽음에 이르지만 그의 자서전을 날개돋힌듯 팔려 나가게 된다. 하지만 고스트가 놓친 진실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그는 다시 원작에 숨겨진 '코드' 를 읽어내고는 그 속에 숨겨진 '커다란 진실' 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 대반전이 숨겨진 영화 유령작가,어찌보면 결말을 예측할 수 있지만 결코 서두르지 않고도 조용하면서도 큰 스릴러를 만들어 낸 듯 하다. 초반부의 스산한 겨울 해변가와 섬의 분위기가 영화의 전부를 말해주기도 하고 그게 또 폴만스키 감독의 장점이기도 한듯 한데 서두르지 않고도 고스트가 쫒기는 장면에서 스릴감을 갖게 하기도 하고 아내의 냉정함속에 숨겨진 '팜므타탈' 의 독이 들어 있음을 잘 표현해 내기도 했다.

007 영화에서 멋진 모습으로 나왔던 피어스 브로스넌의 주름은 처음엔 어색한듯 하더니 영국의 어느 총리와 비슷하기도 하고 맥그리거와는 비교가 되는 무게중심을 잘 잡아 준듯 하다. 그들 둘 사이에서 각을 제대로 보여주신 아내 루스 랭으로 분한 '올리비아 윌리암스' 의 차가우면서도 날카로운 눈빛이 영화와 너무 잘 맞았다. 그녀의 아름다운 눈빛 뒤에 숨은 진실을 알고 나면 영화의 내용은 쉽다.진실을 쥔 자들이 마지막까지 입을 열지 않고 숨어 있고 감독 또한 차분하면서도 천천히 비에 젖어들듯 서서히 진실을 파헤쳐 나가기에 영화는 더 긴장감이 있다.영화의 끝을 보고 나면 남자들은 말할 듯 하다. '당신의 아내를 믿지 말라.' 

너무 빠른 영화에 길들여진 관객이라면 영화가 재미없다고 할 것이지만 폴란스키 감독의 삶을 어느정도 이해하고 받아 들일 수 있다면 영화를 더 재밋게 볼 수 있다. 감독 자신이 삶이 어느 정도 녹아난 영화이면서 원작자가 직접 참여를 하고 <아일랜드>와는 다른 연기를 보여준 '이완 맥그리거' 를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도 잊혀지지 않는 암울하면서도 스산했던 섬의 겨울 섬의 해변의 풍경이 눈에 아른거린다. 그 바람과 빗속에 홀로 서 있던 여인, 그녀의 고독이 무엇인지 알고 나니 낮게 앉은 구름만큼이나 그녀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이 영화를 보기전 티비의 모방송인 '서프라이즈'에서 폴란스키의 인생을 다룬 적이 있다. 이 영화와 함께. 영화를 보면서 감독은 영화의 진실을 풀어내고 있는데 진짜 폴란스키 감독의 진실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진실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가 거장으로 그의 능력을 보다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도록 긴 시간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무거운 쇠사슬에서 빨리 놓여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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