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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1 ㅣ 이외수 장편소설 컬렉션 6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생에는 두 갈래의 길이 있다. 한 갈래는 인간의 모습으로 걸어가는 길이고 다른 한 갈래는 짐승의 모습으로 걸어가는 길이다.' 이 책은 위에서 말한 길 중에서 두번째의 길인, 짐승처럼 살아가는 인간괴물,파괴적이고 폭력적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그런 인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트위터에 올린 짧은 글을 모아 만든 신간 <아불류 시불류>를 읽과 나서 접한 이 책은 그가 이런 파괴성과 폭력성에 대하여 썼다는 것이 매치가 안될 수도 있다. 소년의 감성을 지닌듯 하면서도 위트있게 인생사나 현재를 꼬집는 글로 가슴 깊게 파고 들었던 글의 여운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이 소설을 읽어서일까 조금은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의 전작중 <장외 인간>을 읽어 보았기에 그리 큰 무리수는 없었던 듯 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불가항력적인 위험요소들로 가득차 있거든.세상은 어차피 지뢰밭이고 인생은 어차피 도박판일세.' 인생 전체가 지뢰밭과 같은 사람 전진철, 미국에서 살던 그가 초등5학년 전학을 온 반은 그의 한쪽눈이 함몰되어 없는 기외한 외형도 놀라웠지만 대인기피증처럼 친구들과 친하지도 않고 그가 온 뒤로 알 수 없는 '도난사건' 은 아이들에게도 이상한 일이었지만 담임에게도 괴이한 사건이었다. 설마 벤츠를 타고 다니는 녀석이 도둑질을 할까 했지만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고 범인은 그였던 것이다. 그의 도벽 때문에 한국에 왔지만 다시 도진 도벽, 그 도벽을 무마시키기 위하여 이모는 담임까지 납치를 하여 반강제적으로 자신들의 뜻에 따라주길 바라지만 그런 방법밖에는 없었을까 하는 생각.
어쩌면 그는 태어날때부터 유명 여배우였던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병을 고쳐보려는 태도보다는 쉬쉬 감추고 감싸고 들려했기에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지 않았나싶다. 그런 그가 성장을 하여서 병증이던 도벽은 섹스중독증을 거쳐 연쇄살인에 이르기까지 인간 말종,그야말로 파괴와 폭력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산에 들어가 자신의 전생과 만나고 초능력적 영원한 힘을 얻은 그에게 세상에서 무서울것은 하나도 없었다. 컴퓨터 바이러스와 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초생성서' 를 퍼트려 폭력성을 더 극대화 시키는 변태적 인간말종 진철과 그외 연쇄살인과 관련한 사기꾼,노래방 도우미, 경찰,시인,무술관 관장님등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을 하여 빠른 전개로 이야기가 전개 되지만 그들은 한뿌리의 감자줄기에 매달린 감자처럼 옷깃을 스치듯 진철이라는 인물과 관련이 있다.
네크로필리아,시체를 사랑하는 이상성욕의 소유자 진철.그리고 그가 연쇄살인방법으로 쓰는 독침등 그와 관련된 인물들의 서서히 들어나는 삶을 신화적이고 전설적으로 그려내어 다소 어렵고 이상스럽게 다가와 읽기에 어려운 감이 있다. 작가의 독특한 외모만큼이나 다가가기 힘든 소설이기도 하다. 매니아층이 아니라면 손에 잡기 어려운 소설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인간에게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이중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선한 면보다는 악한 면을 더 들어내어 쓴 소설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아직 2편을 다 읽지 못했지만 독침으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진철' 과 '무도소년' 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누군가는 나서서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진철을 막아야 할터인데 그가 무도소년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아불류 시불류>를 읽어서인가 어쩌면 인간은 우리 내면에 감추어진 폭력성이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흐려지고 옅어지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