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




감독/ 이준익
출연/ 황정민(황정학), 차승원(이몽학), 한지혜(백지), 백승현,김창완(선조임금)...


왕이 백성을 버린 나라, 주인은 누구인가...
왕이 백성을 버렸다. 15만 왜구는 한양을 향하여 쳐들어 오고 있는데 왕이 자신의 모든것을 버리듯 자리를 박차가 떠나 버린 텅빈 한양,그 빈자리를 누가 지킬 것인가. 조선 선조 25년, 조선은 바야흐로 왜구의 침입으로 인해 숨통이 조여오고 백성들의 삶마져 피폐할때 그들은 ’대동계’ 를 조직하여 나라를 구하려 한다. 하지만 이몽학은 사랑했던 여인 백지마져 버리고 자신의 야망인 ’왕’ 이 되려는 벅찬 꿈(달)을 품게 된다. 과연 그가 왕이 될 수 있을까.

그런 그의 꿈을 저지하는 한사람, 정학이 있다.
그의 보이지 않는 눈은,보이는 자들보다 더 확연하게 모든것을 본다. 세도가의 서자인 견자를 데리고 다니며 무술을 가르치기도 하고 세상을 들여다 보는 눈을 가르치기도 하는 그는 친구인 ’몽학’ 을 꿈이 너무도 거대하고 감히 누구도 따르지 못하는 ’몽학의 반란’ 을 세우기 위하여 그의 뒤를 쫓는다.  ’양반은 권력뒤에 숨고, 광대는 탈 뒤에 숨고,칼잡이는 칼 뒤에 숨는다는데, 난 그게 싫더라.. 몽학아, 한양가지마라... 모두가 사는 꿈이 아니라 모두가 죽는 꿈이다...’ 그의 말처럼 권력뒤에 숨었던 양반은 대동계의 칼날에 그들의 목숨은 한낱 무처럼 베어지고 칼 뒤에 숨어야 할 자들이 반란을 일으키니 세상은 혼잡하기 이를데없다. 

서자이지만 꿈을 꾸던 견자, ’너는 꿈이 없잖아..’ 
거대한 꿈을 가진 몽학과 비교되던 견자 백성현, 백지의 말처럼 그에겐 서자라는 거대한 벽이 가로막고 있어 꿈이 없었다. 정학을 따라가면서도 꿈이 없어서일까 발자국이 삐뚤삐뚤, 마음이 곧은 자는 한길로 걷는다는데 그의 발걸음은 분분히 날린듯 어지럽기 그지없다. 심란한 그의 마음처럼.. 하지만 백지를 만나고 정학을 만나고 그도 꿈을 꾼다. 하지만 몽학이나 정학이나 백지나 견자나 그들은 모두 그저 평범한 민초들이어서일까 그들은 꿈은 한낱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 달처럼 끝이 나고 만다.


’피를 부르는 꿈은 과연 이루어질까.. 그것이 진실된 꿈일까..’
이 영화는 ’배우 차승원’ 을 보기 위하여 보았던 영화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사실적으로 부각된 사람은 ’배우 황정민’ 이다. 그의 노련하면서도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능청맞은 연기가 이 영화를 빛내주었다. 낡고 허름한 행색을 보면 그를 어느 누가 감히 보이지 않는 뛰어난 맹인 검객이라고 생각이나 할 수 있을까. 보이는 자보다 더 현실과 미래를 꾀뚫어 보는 그의 능력은 모두를 ’눈 뜬 봉사’ 로 만든것처럼 그가 주는 참된 진실은 대나무 지팡이 속에 숨은 칼처럼 날카롭다. 

’썩어빠진 세상, 나의 칼로 베어 버리겠다.’
칼로서 세상을 지배하려던 몽학은 칼로,피로 죽음을 맞게 된다. 위만 바라보고 살아도 안된다는 교훈을 남겨준다. 그런 반면에 자신의 치마폭에 세상을 묻고 자신안에 있는 한사람,몽학을 위해 순정을 다 받쳤던 여인 백지, ’내 안에 있는 당신을 죽이고 가란 말이야.’ 하고 외쳤던 그녀, 몽학의 마지막을 지켰던 여인, 그들은 끝내 세상을 얻는 꿈이 아닌 죽음앞에서 ’사랑’ 을 얻는다. 배우 차승원의 차가움에 한치를 더했던 덧니, 날카롭게 빛나던 덧니가 인상적이었지만 그의 냉철함이 보여주기엔 결말이 약간 밋밋한 영화이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따듯하고 능청맞은 연기의 황정민의 연기가 더 돋보였던 영화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그들의 대비가 있어 괜찮은 영화이기도 하다. 결말이 조금은 아쉬움을 남겨주긴 하지만 ’사극’ 의 맛을 보여준 영화로는 괜찮았던 영화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듯 그시대 뿐만이 아니라 지금과도 잘 들어맞는 영화로 현재를 뒤돌아 보게 하는 영화이면서 민초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볼 수 있었던 영화이다.배우황정민의 인간적인 연기와 선조임금으로 나온 김창완아저씨의 유머스런 역 또한 재미를 더해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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