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는 스무살 철학 - 혼돈과 불안의 길목을 지나는 20대를 위한 철학 카운슬링
김보일 지음 / 예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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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오십대나 사십대가 아니어도 십대건 이십대건 불안하지 않은 시대가 없는 듯 하다. 공부에 미쳐 있어야 할 십대를 지나 자기를 알아가고 자기로 우뚝 서야 할 시기인 '이십대' 하지만 이십대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이십대 하면 먼저 떠오르는 말이 '청년실업' 이라는 말이니 힘들게 대학을 들어가 공부를 마치고 사회에 나오지만 희망과는 반대의 길을 걷는 경우도 허다한 요즈음 비단 남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주위를 봐도 제작년에 대학을 졸업한 조카는 희망에 부풀어 졸업장을 받았지만 전공과목을 살려 시험을 보기 위하여 다시 공부를 하고 시험을 몇 번 보긴 했지만 점점 자신의 희망과 멀어져 가는 '성공' 때문에 자신의 진로를 재수정에 들어가 '도전' 이라는 것을 택하게 되었다. 곁에서 보는 이모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안쓰럽기도 하다. 스트레스로 인한 위염 때문에 한참을 고생하고도 주변인들 때문에 아픈 내색도 못하고 온 몸으로 스트레스를 감내하고 있는 녀석에게 가끔 문화의 혜택을 누리도록 영화티켓을 나누어 주어 괜찮은 이모로 평가를 받고 있지만 나 또한 그런 시기를 예전에 보냈고 이 책은 그런 나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기도 했으며 앞으로 일이년후면 이십대가 되는 딸들을 위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책은 크게 스무 살 나는 누구인가라는 일단락과 스무 살 불안의 두 얼굴이라는 두번째 이야기 그리고 스무 살의 선택,운명을 만들어 가다와 스무 살의 고독과 놀이 그리고 친구와 욕망과 행복, 성공을 말하다. 마지막으로 스무 살의 사랑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며 마침표를 찍는다. 스무 살, 나는 누구일까? 나의 스무 살은 어떠했을까? 직업을 선택해야 했고 회사에 들어가 직장인으로 위아래 사람들과 어울려 사회라는 것을 배우며 때론 스무 살의 열정으로 '사표' 를 던지려는 맘이 지배를 하기도 했지만 먼 미래를 위해 나를 버려야 했던 사회생활 그리고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알게 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인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게 된 시기이기도 하다. 정말 변화무쌍한 이십대였다. 아무 준비없이 받아 들이고 막 부딪치며 현실을 접해서인지 좌절도 많았고 새로운 것들에 적응해 가야 하는 방법도 터특했던 시기, 완전 불완전한 시기였다.

불안의 두 얼굴, 내 운명은 내가 만든다. 누가 만들어주지 않는 내 운명, 그 운명의 올바른 선택을 위하여 가끔은 모험도 불사하면서 길을 만들어 가는 시기인 스무 살, 하지만 사회는 완전하기를 바란다. 지금까지의 습득한 공부만으로 성공과 운명을 좌우하듯 첫번째 선택한 길이 성공가도이길 바란다. 과연 그럴까? 무엇이든 불안의 중심에 서는 세대, 아직 완전하지 못하여 더 가치 있는 스무 살인데 연륜이 없는 그런 이십대에 우린 성공을 주입시키듯 이십대를 조련한다. 생산보다는 소비를 먼저 배우듯 하여 무엇이든 '최신형' 에 익숙한 세대이면서 소비를 위해 신용불량자도 감수하는 세대에게 안전한 길과 위험한 길중 선택을 하라면 어떤 길을 선택할까. 

'나는 나다.그러나 정작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스무 살은 그런 나이다.'
자신의 최고의 무기인 젊음을 가진 나이, 젊음이 있기에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고 자신의 선택이 올바르지 않다면 다른 길을 선택하여 자신이 가치를 평가해 볼 수 있는 나이,  ' 나를 변화시키는데 두려움을 느끼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죄수다. 그러나 나의 변화가능성을 믿고, 실천할 수 있음을 믿는다면 당신은 자유롭다.' 스무 살에만 국한된 말은 아닌듯 하다. 어느 나이이든 자신의 변화에 두려움을 갖지 말고 변화가능성을 믿는다면 좀더 자유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으리라. 스무 살 철학을 읽으면서 난 왠지 내 나이를 들여다 보는 것 같았다. 지난 스무 살이 아닌 지금의 내 나이를 들여다 보고 다시 스무 살로 돌아간 듯 '도전' 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 보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했는데 스무 살 철학은 비단 스무 살 뿐만이 아니라 모든 나이를 아우룰 수 있는 철학이 담긴 솔직하고 명쾌한 이야기들이 많다. 작가의 풍부한 독서량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지금의 내 나이에도 취사선택을 할 수 있는 이야기들과 내 아이들에게 조언을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철학이라기 보다는 작가의 지식을 나누어 갖는 기분으로 읽으니 술술 재밌다.철학하면 괜히 무거운 생각이 들어서 읽기 싫어지는데 현실과 맞대어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책은 온통 밑줄과 다시 읽어 볼만한 곳으로 간주하여 접힌 부분들이 무척이나 많게 되었다. ' 엄마, 나도 낼 모레면 이십대야.' 하던 딸에게 시험이 끝나면 읽어보라고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좋아하는 작가이지만 아직 읽어보지 않은 작가 '하루키' 의 이야기인 '놀려면 하루키처럼 놀아라' 편에서 처럼 모르던 부분들도 알게 되니 하루키라는 작가가 더 좋아졌다. 건강유지를 위해 마라톤을 선택했고 그로 인해 창작 에너지를 얻었던 그의 작품들을 빨리 읽어보고 싶게도 했던 책이다. 스무 살, 되돌아 보면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오류없이 무척이나 잘해낼듯한 나이이다. 하지만 불안전하고 오류를 범하기도 하기에 스무 살이 더 스무 살 다운 것을 알기에 그 나이를 지나온 난 내 아이들에게 스무 살에 대하여 이야기를 잘해줄 듯 하지만 그들이 불안전한 길을 간다면 못마땅하게 받아 들이는 세대다. 이 책을 읽고나니 강요한다는 것은 그들의 길을 막는것 같아 스스로 선택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할 듯 하다. 파스칼의 팡세에서 '진정한 만족은 원하는 것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마음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라는 값진 말을 얻어 그 말 뜻을 이해하고 실천하게 해 준 얻은 것이 많은 책이다. 철학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내 주변이고 내 생활인듯 하다. 그런 의미에서 '88만원 세대' 의 꼬리표를 붙이고 두려움속에 '도전' 이라는 선택을 한 조카에게 박수를 보낸다. 당장 성공은 아니어도 미래를 내다보는 그녀의 스무 살 도전에 힘찬 응원을 해주고 싶고 젊음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음을 말해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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