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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지 3 - 살수에 뜨는 별
김정산 지음 / 서돌문학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싸움은 식량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쎄. 식량도 쓰기에 따라서는 창칼보다 더 무섭고 날카로운 무기가 될 수 있다네.' 드뎌 수나라와 고구려의 문덕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10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삼키기 위하여 요동을 건넌 수양제는 문덕이 펼쳐 놓은 올가미에 걸려 들 듯 그가 던진 미끼를 덥석 물고는 뱃지 않는다. 10만 대군에 맞서기에 우리는 너무도 적다 하지만 그렇다고 물러설 수 없음을 그는 말한다. 왕의 코 앞까지 적군을 몰고 와서는 단칼에 베듯 그는 그들을 한꺼번에 몰아 넣을 병법을 가지고 있다. 설혹 그의 큰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장수들은 그가 알려준 병법대로 행하지 않고 자만에 빠져 승리한 싸움에서 패하듯 쫒겨 돌아오기도 했지만 뒤에는 늘 든든한 문덕이 버티고 서 있다.
살수대첩,적군이 긴 시간 그리고 많은 양의 사람들이 몰려오다 보니 <식량>이 문제가 되었다. 그리고 너무도 만만하게 고구려를 보았다는 것. 쉽게 을지문덕의 턱밑까지 달려온 그들은 우리를 너무 쉽게 믿어 버렸다. 쉽게 고구려를 삼킬 생각에 부풀었던 꿈이 을지문덕이라는 대단한 지략가를 만나 참패를 거듭하는 살수대첩. 이 부분을 읽으며 얼마전에 본 영화 <적벽대전> 과 <공자-춘추전국시대>가 떠 올랐다. 지략가 였던 제갈량과 공자,도덕과 유교로 지식인으로 알려진 공자는 지략가였음을 강조했던 영화 공자. 중국에 그들이 있다면 우리에겐 을지문덕이라는 큰 별이 있다. 문덕 또한 지세와 일기등을 세세히 살펴 나라를 지켰으니 그 또한 문화 아이콘으로 살린다면 대단한 인물로 재탄생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10대군앞에서도 아군들이 '자신감' 이나 '기'가 죽지 않게 하기 위한 그의 병법이나 식량을 이용한 병법등 그리고 장수로서의 그 보다는 지식인으로의 모습도 그려주어 더 인간미가 넘쳐나지 않았나 한다.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배수진'을 치듯 한 그의 자신감과 목숨을 아끼지 않은 이들이 있어 지킬 수 있었던 나라,하지만 용암이 들끓듯 위에서는 밀고 내려오고 밑에서는 치고 올라오는 정세가 불안한 삼한의 운명이 점점 궁금해진다. 역사는 해석하는 자의 것이며 승리하는 자에 의해 쓰여지는 것이라지만 고증을 밑바탕에 둔 작가만의 역사의 인물 살려냄이 살갑고 정겹다. 살수의 큰 별이었던 을지문덕이나 그를 따라 함께 했던 많은 백성들이나 모두 같은 민족이고 운명이었음을 세밀하게 그려주어 재밌게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