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 춘추전국시대, 2010 감독/ 호 메이 출연/ 주윤발(공자), 주신,저우쉰(남자)... 비워야 비로소 채울 수 있다. 지략가로서의 공자를 만나다. 사실은 딸들이 <의형제>를 보러 가자고 하였는데 간발의 차이로 의형제 시간을 놓쳐서 다른 시간것을 기다리기엔 지루할 듯 하여 저녁시간이라 그냥 <공자>를 보기로 했다. 만화 <논어>를 읽었기에 이 영화를 보고 싶었고 남편은 지금 <공자1>을 읽고 있고 큰딸은 제2외국어지만 중국어를 하고 있어 영화에 대한 기대보다는 공부하는 심정으로 영화를 보기로 했다. 네가족이 모두 볼 수 있는 무료초대권이 이벤트 당첨으로 있어 다행히 콤보세트까지 저렴하게 구매를 하여 들어가니 다소 한산한 편이다. 저녁시간이라서일까. 서로가 천하통일을 열망하며 전쟁이 난무하는 춘추전국시대에 노나라의 왕은 그를 등용하여 왕권을 강화시키지만 그를 견제하는 사람들도 그의 곁에는 많다. 그를 따르는 안회나 자로등 제자들과 함께 국상의 자리에 올라 왕권을 회복하긴 하지만 그를 시기하는 세력들 때문에 부득이 노나라를 떠나야 하는 시기가 도래한다. 그는 처자들을 노나라에 남겨 놓고 방랑의 길에 이른다. 비를 맞으며 혼자 떠나던 그에게 한무리 제자들이 뒤따라 온다. ’네 무엇이 보이느냐. 곧은 길도 평탄한 평원도 없느니라.그래도 나와 함께 가겠느냐.’ 방랑의 생활이 결코 만만하지 않을 것을 말하는 공자, 하지만 제자들은 기꺼이 그와 함께 길을 간다. 위나라를 비롯하여 다른 나라들에 들러 잠시 그의 짐을 풀어 보지만 그에겐 늘 부모의 나라 노나라가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때가 이른듯 노나라에 가지않고 제자들과 방랑의 긴 세월을 살아가는 그,제자들은 공자님의 말씀이 적힌 ’죽간’ 을 소중히 수레에 싣고 다니지만 더러는 험한 길에서 잃기도 한다. 그 장면에서 사랑하고 아끼는 제자 ’안회’를 잃는 장면이 감동적으로 나온다. 10여년이 넘는 긴 방랑의 세월을 한뎃잠을 자던 그에게 노나라에 돌아오라는 전갈을 전하는 사람들. 다시 부모의 나라인 노나라에 들어가 학문에 전념하던 그는 그곳에서 생을 마감한다. 이 영화에서는 그가 유교나 도덕및 지략가로서도 뛰어 남을 강조하며 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이다. 어찌보면 무료하기도 할 수 있다. <영웅본색>에서 이쑤시개와 바바리코트로 젊음을 과시하던 주윤발이 공자로 분해 ’예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행하지도 말라.’ 하며 근엄하면서도 학자님 같은 인자함으로 무장을 하여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의 전작들이 너무 액션에 강해서인지 선뜻 그의 첫 모습은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제자를 사랑하거나 지략가로서 제갈량을 능가하는 모습등이 많이는 비춰지지 않았지만 그의 다방면에서 다재다능함을 보여줘 공자의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영화의 홍보처럼 그가 지략가의 모습보다는 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로 좀더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며 홍보가 되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던 영화다.많은 것을 기대하고 보기에는 약간은 모자른 면이 있는 영화였으며 그의 모든것을 한 영화에 담기엔 <공자>라는 그릇이 너무 크지는 않았나싶다. 그래도 주윤발의 다른 모습과 공자의 일대기를 만나서일까 왠만큼은 성과를 거든 영화다. 큰딸은 몇 마디 알아 들은 중국어가 있었다며 좋아하는 모습이어서 다행이었던 영화이다. 기대보다는 '공자'를 알고 싶다면 괜찮을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