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보급판 문고본)
정채봉 지음 / 샘터사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마당에 꽃이 피었구나.방에는 책들만 있구나.가을에 와서 꽃씨나 가져가야지.. - 피천득님의 <꽃씨와 도둑>...


동심을 간직하고 순수함을 가지게 되찾게 만드는 정채봉님의 에세이, 에세이보다는 시집에 가깝다. 글 하나하나에 생각하고 또 한번 곱씹어 보게 만든다. 색상부터 연두빛이라 그런지 책을 다 읽고나면 마음이 깨끗이 정화되면서 남몰래 가졌던 욕심이 모두 사라지고 맑은 새싹 같은 마음이 생겨난듯 하다. 

머리말로 인용한 퍼천득님의 시에서 비롯되듯이 욕심보다는 맑고 깨끗하고 순수함이 연상되는 이 책은 그의 해맑은 웃음과 함께 읽으면 좋으련만 간암으로 고생하시다 가셨기에 그래서일까 욕심없는 그의 마음을 들여다 본것 같아 가슴 한편이 아리기도 하다. 사랑을 위하여.. 사랑에도 암균이 있다. 그것은 '의심'이다.  사랑에도 항암제가 있다. 그것은 오직 '믿음'. 이라 한것처럼 투병중 이 글을 쓰신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마지막에 후기로 쓰신 <물 한 방울도 아프지 않게>를 읽다보면 가슴이 뜨듯해진다. 어린종이학과 시한편과 벚꽃잎 한장에 얽힌 사연을 밝히시면서 병원에 가셨던 이야기가 살짝 묻어 나와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그를 만나고 그의 글을 읽는 사람들은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 <순수>를 선물받듯이 이 책을 읽고 나니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하고픈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는 너무 가지려고만 생각하고 욕심을 너무 부리는데 비우고 나눌수록 아름답고 순수함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행복... 행복의 열쇠는 금고를 여는 구멍과 맞지 않고 마음을 여는 구멍과 맞는다... 처럼 우리 순수한 마음을 더 집중적으로 열게 만들고 감성을 흔들리게 만드는 에세이집을 가을에 읽는다면 더 좋을 듯 하다.

정채봉님의 다른 시집을 구매를 해 놓고 아직 읽어보지 않은 것들이 있는데 이참에 몇 권 읽어봐야 겠다. 더불어 단편동화 <오세암>도 읽어봐야 겠다. 잃어버렸던 동심을 찾을 수 있을지 아님 더럽게 때가 묻은 마음을 조금은 청소하는 마음에서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만나는 기회를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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