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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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 털어놓고 나니 알 수 있었다.세상과 나를 움직이는 게 무엇인지 보였다....그건,사랑이었네...


한비야의 그녀에게 반하고 그녀의 책에 반해 <중국견문록>만 읽지 못하고 다 읽었다. 칠년여에 걸친 세계오지여행과 그 여행을 바탕으로 하여 월드비젼에서 긴급구호일을 하면서 그녀가 나누고 베풀었던 자신안의 사랑을 감동깊게 읽었는데 구년여 몸담아 왔던 월드비젼 일을 떠나 새로운 공부에 전념하여 보다 더 넓은 그녀로 거듭나기 위한 움츠림에 들어간다니 그녀에게 힘찬 응원을 보내고 싶다. 그녀를 통해 알게 된 지구촌 곳곳의 소식과 정말 적은 돈으로도 그들을 살릴 수 있다는 ’나눔의 쓰나미’에 동참하게 만들었던 그녀, 그녀의 힘에 비하면 너무 보잘것 없지만 얼마 안되는 포인트를 모아 필요한 곳에 기부를 하게 되었다.

난 내가 맘에 들어, 화장기 없는 얼굴에 언제나 밝은 웃음의 그녀. 화려한 옷이 아닌 여행하기에 딱 좋은 옷이지만 다른사람과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늘 자신의 도전에 굴하지 않고 뭔가 그녀를 바라보는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그녀식 도전이 가끔 안이한 일상속에서 닮고 싶다는 맘마져 들게 하며 아이들에게는 멘토로 삼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하지만 그녀에게도 늘 도전 성공뒤에 감추어진 실패의 쓴 맛도 있으리라. 하지만 어떤 벽과 마주쳐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녀의 패기에 벽을 허물 수 있었던 같다. 

힘들게 달려온 그녀, 잠시 무거운 짐을 내려 놓고 여유를 부리며 다리쉼을 하듯 <그건,사랑이었네> 란 에세이는 그간 그녀가 살아왔던 삶을 되돌아보듯 그녀를 들여다 볼 수 있어 그녀의 책들을 모두 읽은 뒤의 읽는 맛은 종합선물처럼 미소 지으며 읽을 수 있었다. 나 자신의 안이보다는 내가 필요한 곳을 찾아 내가 힘이 될 수 있는 일을 찾아 늘 도전하는 그녀에게서 삶은 한번쯤 자신과의 싸움에 도전해 볼만 하다는 것을 느꼈다. 내 안에 어떤 능력이 도사리고 있는지 모르기에 마중물을 넣고 퍼내고 퍼내면 언젠가는 나도 모르는 새로운 에너지를 만날 것만 같은 에너지를 전해 받은 가을에 멋진 책을 만난것 같아 기분이 좋다. 

책 속에 부록처럼 그녀가 추천한 24개의 책들과 일년에 백권읽기를 삼십여년간 실천하고 있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제 겨우 일년에 백권읽기를 몇년째 하면서 책의 맛에 빠져 들고 있는데 새삼 그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지여행을 하면서도 그녀가 찾았던 것은 늘 책인듯 하다. 어디에서건 장소에 굴하지 않고 책을 찾아 읽고 다른 이에게 나누어 주었던 그녀의 이야기들이 떠오르며 그녀가 추천한 책들을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그녀의 새로운 도전이 정말 잘 되어 보다 더 멋진 그녀의 뒷이야기를 만나고 싶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늦깎이라는 말은 없다. 아무도 국화를 보고 늦깎이 꽃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처럼 사람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뒤졌다고 생각되는 것은 우리의 속도와 시간표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이고, 내공의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아직 우리 차례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철에 피는 꽃을 보라! 개나리는 봄에 피고 국화는 가을에 피지 않는가.'

그녀가 추천한 책..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이덕일의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포리스트 카터의 <내 영혼이 따듯했던 날들> 안소영이 엮은 <책만 보는 바보> 버트런트 러셀의 <행복의 정복> 루츠 판 다이크의 <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무하마드 유누스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 오래된 미래>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니코스 카잔타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루쉰의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 박지원의 <열하일기 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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