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 개정판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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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란 어느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말한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선호하는 마음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사무엘 울만 <청춘> 중에서-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을 6년여에 걸쳐 여행하고 난 그녀가 느낀 것은 우리땅도 제대로 알지 못하다는 것, 순서가 뒤바뀌었어도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제일 빠르다는 말처럼 세계여행을 끝낸 후에 다시 우리나라 국토를 걸어서 종단하는 여행에 들어간 그녀. 세계를 걸어서 여행한 그녀에게 우리나라는 어떻게 비춰졌을지 궁금했다.가끔 차를 타고 여행을 하다가 보면 찻길을 있어도 보행자가 가야 할 길이 없는 경우도 많은데 위험하지는 않았는지 그녀의 여행기를 보고 종단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또다른 획이 될 듯 하기도 했다.

나 또한 아이들과 우리나라 여기저기를 여행해 보리라 맘을 먹었지만 아이들이 커나감에 따라 애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어릴때는 나가자하면 말을 듣지만 커나감에 따라 시간도 없지만 방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아이들때문에 우리나라라도 다 여행해 보리라는 계획은 물건너가고 말았다. 좀더 아이들이 어릴때 시작하지 못한것이 후회스럽기도 하고 녀석들이 좀더 크면, 그리고 지금부터 한곳 한곳 해보자던 우리나라 섬여행도 있지만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좀더 아이들의 생각의 폭이 넓어지면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서 섬여행을 해볼 생각이다.

해남 땅끝, 그곳에 가보면 '끝이면서 시작' 이란 말이 써 있다. 바다와 접해 있는 땅끝, 정말 끝인가 하다가 뒤돌아 보면 시작지점처럼 여겨지는 곳. 그곳에서 시작한 여행의 시작은 구수한 사투리와 함께 여자혼자서 여행하는 것을 걱정하는 할머니들의 말에서 부터 여행이 결코 쉽지만은 않겠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세계여행의 경험들이 우리나라 종단여행을 좀더 쉽게 해 준것 같다. 이 책은 특이하게 사진보다는 현장스케치처럼 그림들이 함께 해서 미소를 짓게 만든다. 그녀의 이름과 비슷한 '비아' 마을의 모든 간판에 들어간 비아, 그곳은 꼭 한번 가보고 싶기도 하다.

이 책 또한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한 느낌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로만 쓰여져 읽는 맛이 나는 책이다. 사진들이 가끔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보지만 그녀의 책을 읽다보면 사진보다는 글이 주는 느낌이 더 깊다. 자신이 가졌던 마음들이 숨김없이 글로 표현되고 가끔은 귀엽게 봐줄 욕까지 등장하는 것을 보면 걸어서 여행하다 보면 한두가지 일들과 부딫힐까 하면서 귀엽게 봐주게 된다. 개정판이라 그런지 여행을 하게 된 동기며 그녀가 지났던 길의 변화와 도보여행에 대한 알짜정보들까지 있어 더욱 풍성함을 느낀다. 

세계여행은 걸어서 해보지 못해도 한번쯤 우리나라 종단이든 횡단이든 걸어서 한번 여행하고 싶은 맘이 든다. 가까운 거리도 잘 걷지 않는 요즘, 다시금 불붙기 시작한 걷기여행은 그녀의 책들만으로도 풍성하여 직접 여행에 나서지 못한다면 한번씩 읽어보면 이 가을에 신선함을 줄것이다. 꿈을 이룬다는 것은 첫걸음부터, 한 번에 한 걸음씩 부터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란 것을 직접 보여주는 그녀의 당당한 웃음이 이 가을에 희망을 안겨준다. 멀리 나가지 못해도 하루에 한시간이라도 가까운곳부터 걸어서 보고 듣고 느껴봐야겠다.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목표가 있다면, 그리고 자기가 바른 길로 들어섰다는 확신만 있다면, 남들이 뛰어가든 날아가든 자신이 택한 길을 따라 한 발 한 발 앞으로 가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느 나이에 시작했느야가 아니라, 시작한 일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꾸준히 했느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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